중년 여성에 많은 뇌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증상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뇌의 혈관이 터진 뇌동맥류는 극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뇌혈관이 꽈리(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병이 있다. 바로 뇌동맥류다.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가 있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터지면(파열) 피가 뇌로 흘러 나와 위험할 수 있다. 요즘 뇌동맥류가 늘고 있다.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보자.
원인도 모른 채 터진다면… 뇌 혈관의 ‘시한폭탄’?
뇌동맥류(뇌혈관 꽈리)는 주로 뇌의 혈관에서 약한 곳인 혈관 벽에서 발생한다. 파열 여부에 따라 파열성,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구분한다. 크기에 따라 11~25 mm의 큰 뇌동맥류와 그 이상의 거대 뇌동맥류도 있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유전, 감염 등이 거론되며 뇌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생긴다고 추정하고 있다. 여성, 중년 이상에서 더 많고 고혈압, 흡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혈관 파열 여부가 중요… 비파열 vs 파열
뇌동맥류의 예후(치료 후 경과)는 파열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비파열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파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반면에 뇌동맥류 파열되어 피가 흘러나오면 예후가 나쁜 편이다. 사망 위험이 높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출혈 당시 뇌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파열된 뇌동맥류가 재파열되는 것을 막는 수술이 중요하다.
10년 전 뇌동맥류 진단… “지금도 6개월마다 추적 관찰”
배우 정일우가 방송에서 10년 전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그는 “판정 당시(27세) 충격이 컸다.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해서 몇 달 동안 집 밖에 안 나갔다. 지금도 6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일 방송에 출연해 “(발병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간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산다”고 말했다.
증상은?… 비파열은 무증상. 파열은 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
과거에는 주로 뇌동맥류가 터진 후에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파열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구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시력 저하 등 눈 주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파열 뇌동맥류는 극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빨리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험 요인 및 예방 법은?… 가족력, 정기 검사 중요
금연, 건강한 식습관, 운동, 금주로 뇌혈관을 튼튼하게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의 뇌동맥류 환자가 있으면 유전을 의심,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 신질환 환자는 선별 검사를 권고한다(질병관리청 자료). 비파열 뇌동맥류 진단 후 추적 관찰을 권유받았다면 꼭 정기적으로 뇌동맥류의 변화를 확인하고 파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