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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죽이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았다 신화 속에 나오는 아마존 여전사(warrior women)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서술했다.
“…frequently hunting on horse back with their husbands in war taking field and wearing the very same dress as the men." 남편과 말 잔등이에 타고 자주 사냥에 나섰으며, 들판을 누비고 다녔고, 그리고 남자와 꼭 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
이어지는 대목이 살벌하지만 볼만하다.
“No girl wed till she has killed a man in a battle." 전쟁에서 한 명의 남자라도 죽이기 전까지는 절대로 결혼하는 소녀가 없었다.
오른쪽 가슴을 어릴 때 불로 지져 없앴다 이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They have no right breasts…for while are yet babies their mothers make red hot bronze instrument constructed for this very purpose and apply it to the right breast and cauterize, so that its growth is arrested and all its strength and bulk are diverted to the right shoulder and right arm."
그들(아마존 여전사들)은 오른쪽 가슴이 없었다. 여자가 어릴 때 어머니가 (가슴을 없애는)그러한 목적을 위해 구리로 된 기구를 빨갛게 달군 다음 오른쪽 가슴에 갖다 대고서는 가슴을 지져 태워 버린다. 그렇게 되면 가슴의 성장은 멈추게 되고, (가슴에 갈) 힘이나 크기도 오른 쪽 어깨와 팔에 모이게 된다.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어릴 때 어머니가 딸의 가슴이 크기 전에 불로 지져 없애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며 가슴에 갈 영양분이 힘을 정말로 필요로 한 어깨와 팔에 모이게 돼 그야말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존 여전사들이 창을 던지고, 활을 쏠 때 거추장스러울 수 있는 오른쪽 가슴을 어릴 때부터 밋밋하게 만들어야만 전투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정말 간담이 서늘한 이 이야기다.
지중해 연안은 물론 유럽을 비롯해 지금의 러시아 카스피해까지 여행하는 등 당시 눈으로 볼 때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헤로도토스가 정말 이런 여전사를 직접 목격했는지, 아니면 우연히 다른 지역을 갔다가 옛날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를 흘러 들어 쓴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사실 그의 역사를 보면 소위 부풀린 뻥이 많다는 이야기는 일찍부터 있었다.
가슴을 불로 지져 없앴다는 살벌한 이야기기가 남자를 뺨칠 정도로 용감하고, 용감을 넘어 잔인한 여전사를 부풀리기엔 그만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중요한 2차 성징(性徵)을 쉽게 없앨 수 있는지, 또 그럴 정도라면 죽는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정말 그 정도까지 했는지는 의심 가는 대목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남자는 종족 보전을 위해 去勢하거나 죽여 없앴다 선천적으로 육체적인 힘이 남자보다 딸리는 여자가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그들을 지배하려면 상식을 넘어 혹독하고도 잔인한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남자를 종족 유지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배란기가 돼 남자를 끌어 들여 밤을 지새운 뒤에는 거세(去勢)를 해서 노예로 부렸다. 숫자가 많아지면 반란이 두려워 죽여 없앴다. 또 자식도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살해했다고 한다.
고대 영국의 부디카는 전형적인 여전사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와 같은 아마존족의 이야기는 비단 그리스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의 설화에서 나타난다. 또한 남자를 능가하는 여전사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로마 제국 군대를 물리친 고대 영국(켈트족)의 여왕 부디카(Boudica)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서기 60년경 네로 황제가 로마 제국을 통치하던 시절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영국(Britain)의 동남부(Norfolk 지역)에 살고 있었던 아이시이나이(Icenai)라는 켈트족 일파가 있었다. 그러나 로마 총독은 그녀를 여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를 깔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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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남편이 죽자 로마의 박해는 더욱 심했다. 로마 총독은 반항하는 부디카를 묶어 놓고 매질했으며, 부하들을 시켜 그 두 딸을 강간하게 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실수였다. 여왕은 결코 맥없이 그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부디카는 켈트 족의 여러 부족들을 통합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성공적이었고 독립군은 런던까지 진격했다.
이후 8만명에 이르는 로마 시민과 동맹 도시 구성원들 그리고 켈트족을 가혹하게 수탈했던 자들, 강한 자에 붙어서 동족을 배신하고 침략자의 앞잡이가 되었던 자들이 부디카와 그 독립군에 의해 죽게 되는 일이 시작된다.
부디카라는 이름은 고대 켈트족의 언어에서 victory(승리)를 의미했다고 한다. 라틴(Latin)식으로는 로마의 승리의 여신의 이름인 빅토리아(Victoria)로 표현되기도 했다.
훗날 영국이 최고의 전성기에 들어서게 되었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마침내 그녀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이 바로 부디카(Victory)에서 받은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부티카는 어쨌든 고대 영국인 켈트족의 기개를 보여 주었고, 그 후손들을 위해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 다시는 로마 제국이 켈트족을 착취할 수 없었다. 이처럼 전설 속의 부티카는 영국인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신화와 전설이 등장하는 것이고, 헤로도토스는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실제 사건으로 현실화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헤로도토스는 원래 고대 그리스 지방에 살고 있던 여전사들이 싸움에 져 흑해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자세하게 썼다.
카자흐스탄에서 아마존 여전사 유골 발견 아니나 다를까. 과학자들은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마존 여전사들을 흑해에서 찾아냈다. 헤로도토스가 이야기한 그 아마존 여전사들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아마존 여전사들의 유골과 소장품의 유적을 발견했다.
이 뼈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DNA를 가지고 몽고에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노랑 머리 여인을 발견했다. 아마존 여전사들이 몽고까지 흘러 들어간 것이다.
참고로 브라질 열대 우림 아마존 강의 아마존 족은 훗날 탐험가가 이 곳을 방문했다가 싸움에 참여하는 여자들을 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하며 원래 아마존 신화와는 관계가 없다.
아테네와 아르테미스 여신들도 여전사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용감무쌍하고 힘이 센 여전사는 단연 지혜를 상장하는 전쟁의 여신 아테네와 사냥과 풍요 그리고 달을 상징하는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다.
그저 힘은 약한데 미모로 한 몫 하는 그래서 남자에게 굴종하는 그저 엑스트라가 아니다. 남자들과 대적해서 이기고, 그래서 잔인한 형벌도 가하는 무지막지한 성격의 여신들이다. 신화 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주인공들이다. 그래서 신전(神殿)들도 다 갖고 있다.
아테네는 학문을 수호하는 여신 르네상스 시대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작품 <아테네 학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앙으로 유명한 석학들이 수업이 끝나 학교를 막 나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아테네 학당이라는 가상의 대학을 선정하고 그 속에서 내로라 하는 석학들의 모습을 특색 있게 그린 작품이다. 라파엘로의 걸작으로 꼽힌다.
당시 그림들이 주로 예수, 성모 마리아 그리고 지옥과 천국 등 성경에 나오는 기독교 인물이나 장소를 중심으로 한 성화(聖畵)들인데 비해 <아테네 학당>은 당시 눈으로 볼 때는 소위 이교도들의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작품의 가치가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이라는 대학 교문 양 옆에 그리스 신화 속의 유명한 두 신을 그려 넣었다는 것이다. 오른 쪽 기둥에는 시와 음악 다시 말해서 학문을 상징하는 아폴로가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용감무쌍한 아테네가 그려져 있다.
아테네는 지혜의 여신으로 통한다. 그러나 때로는 조국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전쟁의 여신이다. 여전사 아테네 여신은 오른 쪽에는 날카로운 창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누구라도 아테네 학당에 대해 못된 짓을 하면 달려가 사저 없이 한방에 날려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음악과 조화의 신 아폴로와 지혜의 여신이 고대 그리스 철학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아테네 학당을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 라파엘로의 대단한 발상이다. 그것도 기독교로 볼 때는 이단의 신들’을 말이다.
요는 무릇 학문에 뜻을 둔 학자라면 아테네 학당이라는 대학에서 아폴로처럼 학문에 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철학과 음악 그리고 시를 배우고, 거기에서 조화를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연의 이치를 연구하고 깨닫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대학은 지극히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만약 그러한 자유로운 학문의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때는 아테네 여신이 갑옷으로 무장하고 창과 방패를 들고 나타나 학문을 어지럽히고 강요하는 사람들을 학당에서부터 여지없이 멀리 추방시켜 버리는 것이다. 아니 처형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서 대학은 아폴로의 학문을 배우는 곳이고, 그 자유로운 학문을 방해하는 자는 여전사 아테네에 의해 추방당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을 라파엘로가 펴고 있다. 라파엘로의 인본주의 사상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인터넷 논객의 이름 미네르바가 바로 아테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사회적 문제가 비화됐다. 결국 무죄로 풀려난 논객의 이름 미네르바가 바로 지혜를 상징하는 아테네 여신이다.
그리스가 로마에 정복된 후 아테네 여신을 다시 가공해서 재생산된 신이 바로 학문을 지키는 미네르바다. 즉 그리스의 아테네가 로마 신화에서 미네르바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처녀의 순결을 해치면 못 참았다 용맹에서는 아르테미스도 그에 뒤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냥·야생 동물·처녀성의 여신이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디아나(Diana)와 같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 태어난 딸로 아폴론과 남매다. 또한 곰과 사슴, 활과 화살, 초승달, 토끼가 대표적 상징물이다.
몸종들과 함께 숲 속에서 사냥을 하며 돌아다니는 그야말로 야생적인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달이 비칠 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때는 산짐승과 초목이 춤을 춘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화살은 언제나 적중하여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가므로 희생물에게 아무런 고통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성격이 거칠고 복수심이 강해서 그녀의 진노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허다하다. 특히 처녀의 수호신으로 순결의 상징이었다. 처녀의 순결에 상처를 입힌 경우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신이다. 처녀의 순결에 상처를 주어 그녀로부터 죽음의 벌을 받은 자 가운데는 오리온과 자신의 알몸을 훔쳐 봤다가 사슴이 된 남자 악타이온이 있다.
▶ 사냥과 풍요의 여신 아르테미스도 용감한 여전사다. 그녀는 여자의 처녀성 순결에 흠을 내는 남자를 과감히 처단하는 신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는 가슴에 아주 많은 유방을 갖고 있어 아테네 이전부터 풍요의 신으로 숭배 받았으며, 심지어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고대 아테네는 숱한 전쟁과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외침이 있을 때마다 여성들도 무장하고 싸웠을 것이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전사 여신들이 등장했을 것이고, 아마존 신화도 등장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또 먼 곳으로 유랑하는 남자들이 어떤 위협에 직면할지 모르며, 더구나 전쟁으로 무수한 남자들이 죽었기 때문에 여자를 혈통을 중심으로 하는 모계 사회가 이루어졌을 거라고 짐작한다.
아마존 어원은 '가슴이 없는'에서 나왔다 아마존의 어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추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전사(warrior)를 뜻하는 이란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대단히 설득력이 있다. 또 man-less(남자가 없는)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해석은 a-mazos에서 유래, 가슴이 없는(without breast)이라는 해석이다. 신화는 더욱 신화적이라야 재미가 있다. 또 헤로도토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헤로도토스의 주장처럼 활을 쏘고, 창을 던지기 위해 한 쪽 가슴을 불로 태워 완전히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해 내려오는 아마존 여전사를 묘사한 예술 작품 가운데 가슴이 없는 경우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른 쪽 가슴이 종종 옷에 가려지거나 무기를 든 팔에 가려 볼 수 없는 경우는 있지만 없는 경우는 발견된 적이 없다. 언제나 두 가슴이었다.
오늘날 흑해 연안의 터키 지역에 왕국을 세웠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마존(Amazons)이라는 나라가 확실히 존재했다고 믿었다. 헤로도토스는 그들이 살았던 위치를 흑해 북부 옛 지방인 스키타이(Scythia)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역사가들은 오늘날 터키 영토의 97%를 차지하는 소아시아(Asia Minor) 지역으로 추측한다. 서양과 동양을 잇는 중심이다. 또 오늘날 리비아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히폴리테(Hippolyta 혹은 Hyppolyte)라는 여왕이 통치하는 나라를 이루고 살았다. 히폴리테는 벌거벗은 결혼하지 않은 암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여러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흔히 접하는 서머나(Smyrna), 에페소(Ephesus), 아테네의 기인(奇人) 디오게네스의 탄생지 시노페(Sinope) 그리고 파포스(Paphos) 등지가 아마존 족이 살았던 도시들이다. 대부분 흑해 연안이다.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이자 극작가인 에스킬로스(Aeschylus, 525~456 BC)는 아마존족들이 스키타이 지방에서 살고 있다가 그리스 침공을 받아 다시 현재 터키 북부에 있는 테르모돈(Thermodon) 강 유역에 있는 테미스키라(Themyscyra)로 이동해 여기에서 정착했다고 주장했다.
헤로도토스는 '남자들의 킬러'라고 불렀다 헤로도토스는 테미스키라 아마존족을 남자들의 킬러(killers of men)를 뜻하는 안드로크토네스(Androktones)라고 불렀다.
아마존 국가에서는 남자는 절대로 여자와 성 행위를 할 수 없었으며, 거주하는 것까지도 허락되지 않았다. 아마존 족은 1년에 한 번 이웃하고 있는 종족인 가가리안(Gagarean)을 방문해서 그 곳 남성들과 관계를 가졌다.
여자 아이들은 어머니로부터 사냥과 전쟁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거나 들판에 버려 짐승들 먹이가 되도록 했다. 때로는 아버지 나라로 돌려 보내기도 했다. 여전사의 제국 아마존 왕국을 남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잔인할 수 밖에 없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생존이라는 전제 앞에서 아마존 여전사들은 윤리, 도덕, 종교 그리고 자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하위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금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 황금에 대한 집착만큼 강하고 끈질 것이 있을까? 따지자면 돈 만큼 말이다. 사랑은 식게 마련이다. 그러나 돈에 대한 사랑은 결코 식을 줄 모르는 게 인간이다.
사실 따지자면 돈으로 못할 게 뭐 있겠는가? “돈으로 신(神)도 살 수 있다”는 세상이다. 신이 돈을 따라가고 있는 세상이다. 누런 황금 덩어리 얼마나 좋은 물건인가?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게 바로 금 아닌가?
황금 속에 비극과 희극이 담겨 있다. 질투와 분노, 지배와 복종 그리고 처절한 침략과 살인의 역사가 담겨 있다. 사랑과 배신이 있으며, 인간의 애증(愛憎)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 바로 금 덩어리다. 인간의 역사는 바로 황금의 역사였다.
요즘 금으로 쾌재를 부르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그 동안 김치는 물론 한 단에 700원에 불과한 마늘쫑까지 수출하면서 번 돈으로 금을 사두었다가 요즘 엄청난 재미를 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금 값이 상종가를 치자 그야말로 엄청난 떼돈을 벌었다. 금이야말로 그 금속의 순결만큼이나 결코 배반하지 않는 매력적인 돈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황금만큼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경우가 별로 없다. 황금은 사실 반짝이는 것 그리고 변하지 않는다는 것 외에 별 특별히 중요한 금속이 아니다. 그러나 황금은 인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에 서서 오랜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인간은 황금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독교 속의 창조주는 모세에게 황금으로 된 신전을 지어 경배하라고 했다.
크라수스는 돈을 이용해 시저 편에 섰다. 그래서 파르티아(오늘날 이란과 이라크)를 침공해 승리해서 투자했던 돈을 만회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하도 금을 좋아했다는 정보를 들어서인지 그를 체포한 파르티아 병사들은 끓는 황금을 크라수스 입에다 쏟아 부어 죽였다고 한다.
황금을 가득 채우고 배 부른 상태에서 저 세상으로 가라는 저주가 담겨 있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로마 제국의 수치였다.
뉴턴은 여생을 물리학 연구소가 아니라 조폐국에서 보냈다 만유인력의 뉴턴은 자신의 여생을 물리학 연구소가 아니라 영국 조폐국에서 보냈다. 그는 화폐 가치에 대해 열광적인 관심을 보였다. 영국의 금본위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경제 학자로서 뉴턴의 경력은 잘못된 예측으로 불명예로 끝나고 말았다.
황금 손을 가진 미다스 왕의 일화는 그저 신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콜럼버스의 욕망은 신대륙이 아니었다. 그는 황금을 찾기 위해 약탈과 살인을 마다하지 않은 잔인한 정복자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돼지를 키우면서 자랐던 피사로(Francisco Pizzaro)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한다는 구실로 잉카제국을 정복해 무자비한 학살과 약탈을 자행했다. 그가 페루를 침략한 것은 황금에 대한 탐욕스런 욕망 때문이었다.
그는 1532년 잉카제국의 왕인 아타우알파와 접견하는 자리에서 기습적으로 왕을 체포했다. 왕을 인질로 삼아 석방 조건으로 많은 양의 금과 은을 받았다. 그러나 1533년 스페인 국왕에 대한 반역했다는 혐의를 씌워 아타우알파를 불에 태워 처형했다.
그는 페루의 수도 리마를 건설했다. 훗날 원주민 반란군에 피살되지만 그의 유해는 리마 대성당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그는 잔인한 정복자가 아니라 위대한 전도사였다. 하긴 그렇지 않은 위대한 정복자가 없겠지만 말이다.
한때 아시아는 가장 많은 양의 금을 보유했으며, 이를 두고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가는 곳마다 황금이 있었다”라고 서술했다. 이로 인해 서구 열강이 아시아에 눈독을 들인다.
아메리카를 침략한 스페인 정복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야만인 아시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침공했다. 그들은 아시아를 황금의 땅 엘도라도(El Dorado)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세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양의 금이 발견되면서 수십만 명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1848~1849년 사이 금을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 들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을 팽개치고 금을 캐러 모여 들었다.
이 소문은 해외로까지 퍼졌다. 1849년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하와이, 심지어 중국 등지에서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왔다. 가는 도중에 죽는 사람도 많았다.
1949년에 이주한 사람들을 포티나이너스(forty-niners)라고 부른다. 급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이듬해인 1850년 캘리포니아는 정식 주(州)로 승인됐다. 서부 발전의 역사의 원동력은 금이었다. 실리콘 밸리가 바로 그 증거다.
황금은 언제나 인간들이 숭배와 경의를 바치는 대상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화폐 제도의 기반인 금본위제가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가 폐지될 때까지 황금은 현대 통화와 국제 무역의 기초가 되었다.
브라질 아마존은 잉카 정복자가 붙인 이름 지구촌의 허파 브라질의 아마존 그리고 아마존 여전사도 황금과 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의 강에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전설적인 이름이 붙여진 것은 황금을 찾는데 혈안이 됐던 스페인 정복자와 무관하지가 않다는 이야기다.
안데스 산중에서 발원하여 대서양으로 흐르는 아마존 강은 하구의 폭이 약 240km나 된다. 강이 아니라 바다다. 미국 미시시피 강의 10배에 해당하는 물을 바다로 흘러 보낸다. 지구촌에 마지막 남아 있는 원시 밀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엘도라도의 전설의 비밀을 지금까지도 감추고 있는지 모른다.
스페인 장교 오렐리아나 아마존 여전사 습격 받았다 1542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잉카 제국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스페인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들은 더 많은 황금을 약탈하기 위해 각지로 퍼져 나가 황금을 찾기 시작한다.
오렐리아나(Franciso de Orellana)는 피자로 지휘 하에 있던 장교로 계급은 중위였고, 그의 조카였다. 피자로는 자기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인 애꾸눈 오렐리아나에게 “강을 따라 더 깊숙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황금이 있다”며 그 지역을 정복하라고 명했다.
오렐리아나는 군대를 이끌고 강을 따라 카누를 저어갔다. 무려 두 달 간이나 탐험했다. 많은 병사들이 병들어 죽거나 굶어 죽었다. 이들은 아마존 상류의 한 지류인 마라뇽 강에 이르렀을 때 원주민의 습격을 받았다.
많은 병사가 활에 맞아 희생됐다. 겨우 목숨을 건져 돌아온 오렐리아나는 스페인 군대를 습격한 원주민들이 모두 여자들이었으며 대단히 용감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탐험대의 일원인 카르바할(Gaspar de Carvajal)신부도 “오렐리아나가 아마존과 같은 여인 무사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썼다.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5세가 아마존으로 이름 붙였다 이 전설적인 이야기는 당시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5세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 여전사 이야기에 고무된 국왕은 그 강을 아마존이라고 부르라고 명했다. 그 후 아마존으로 계속 불렸다. 그리스 속 신화가 브라질까지 수출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당시 이 곳의 인디오들은 이 강을 거대한 파도라는 뜻의 아마주누(Amazunu)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뒤 탐험대들은 이 강을 아마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브라질의 아마존 여전사에 대해서는 고개를 설래 흔든다. 너무나 지치고 당황했던 오렐리아나가 잘못 보았거나 아니면 패배한 이유를 둘러대기 위해 만든 핑계라고 도 지적한다.
사실 이 때가 16세기 중엽이라고 생각한다면 추적하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들 부족에는 남자들도 있었다. 아마 아마존 여전사는 아닐지라도 아마존 전설을 상기시킬만한 용기는 지녔을 것이다. 그야말로 야생(野生)에서 살아가는 종족이다. 외침을 받는다면 여자, 남자가 어디 따로 있겠는가?
이 지역의 인디오 야구아족은 전통적으로 남녀 가릴 것 없이 풀잎으로 치장한 가발 같은 것을 머리에 쓰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풀잎 가발 때문에 여자로 착각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흑해 아마존 DNA 몽고에서 발견 그러면 흑해로 이주한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 종족은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결국 남자들을 대적하지 못하고 스키티아인들과 결혼하게 됐고, 다시 북동쪽 러시아 고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3세기경 고트족의 침입을 받고, 다시 몽고족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훈족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아마존 여전사의 뼈와 부장품 그리고 유적들이 발견됐다. 그리고 여성 중심의 사회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여자 제사장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 신들을 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에 참여했으며 아마존 여전사의 역사를 추적해온 킴발 박사(Jeannine Davis-Kimball)는 유골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몽고에서 그와 같은 DNA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을 수가 있다고 생각했고, 놀랍게도 노랑 머리 여인을 몽고에서 발견한 것이다.
적어도 그리스 신화 속의 아마존 종족은 아닐는지 모른다. 그러나 흑해 근처에서 모계 중심 사회를 이루었던 용감한 아마존 종족이 존재했다는 주장도 된다. 신화는 역사가 될 수 있고, 역사 또한 신화가 될 수 있다.
집요하고 끈질긴 한국의 여성. 그렇다면 우리 한국 여성들도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 여전사의 피를 이어 받은 것은 아닐까? 우리도 대표적인 몽고족이 아닌가 해서 말이다.
수컷 없이 생식하는 아마존 개미 발견돼 화제 최근에 참으로 이상한 개미가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견됐다. 무성 생식을 하는 개미인데 외신은 아마존 개미라고 불렀다. 무성 생식이란 남자 그러니까 수컷 없이 새끼를 낳는 것이다. 곤충이 무성 생식 한다는 것은 아주 희귀한 일이다. 그런 개미가 아마존 밀림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무리 구성원 전부가 암컷인 개미 종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진이 영국 생물 학회지 프로시딩스 B 최신호에 소개한 Mycocepurus smithii라는 학명의 이 농사짓는 개미는 무리 전체가 처녀 생식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DNA 지문을 분석해본 결과 구성원 모두가 여왕개미의 자기 복제를 통해 태어났음을 확인했고, 무성 생식 하는 암컷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미들은 해부 결과 생식 기관에 필수적인 교미 기관이 없어 아예 짝짓기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극도로 희귀한 일이다.
남자 없이 종(種)을 계속 이어가는 아마존 개미. 그 개미가 바로 아마존 여전사의 환생이 아닐까? 그들이야말로 사라진 아마존 종족의 후예들이 아닐까? 피타고라스는 모든 생명체가 친족성의 관계가 있다며 윤회를 주장했다. 그렇다면 후예라고 한들 큰 대수겠는가?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면서 아마존 밀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에 30%이상의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 아마존이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용감무쌍한 여전사가 필요한 때다. 남자를 적으로 대하는 그러한 아마존이 아니라 자연을 지키는 여전사, 아마존을 수호하는 아마존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계속 살아나갈 수 있다. 아마존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