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전:
THE HALF LOST(실반)은, 전공교수님중의 한분이 개구리소년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실화소설이다. http://cafe.daum.net/frogboystory 링크된 카페에 소설의 전문이 공개되어있다.
범죄심리학을 비롯한 심리학의 이론들에 관심있는 사람과 경찰행정과 법을 공부하는 학생들 모두 필히 읽기를 바라며,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한 전후과정을 알고 싶은 국민들모두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복학을 한 나는 과거 형편없었던 대학생활로 인해 재입학-_-;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등록금을 이미 내서 그냥 다니기로 하고 학과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 시작단계로 소홀했던 인맥관리를 하려고 동문회카페에 가입을 했다가 우연히 '김가원교수님이 쓴 실반이 있는 카페'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다. 링크된 카페를 통해 실반을 모두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해나갔다.
개구리소년에 대해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얼추 비슷한 나이였던 그들의 실종전단지가 어디를 가도 붙어있었던 것과, 그 시절 범국민적 센세이션(부녀자 어린이 인신매매)의 대표격이었던 그 사건을 어렸던 우리들은 다섯이라는 숫자에 독수리5형제와 비교를 자주 했으며, '외계인 납치설'을 진지하게 믿은 기억과... 군입대 직전 그들의 사체발견에 대한 보도를 얼핏보았고, 다양한 설들중에 '군부대의 오발사고로 인한 죽음과 군부대의 은폐설'에 불안해 하며 그렇게 입대를 한 기억외에,
사체발견 전후과정과 결과에 대해 제대로 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나 스스로 놀라웠다.
김가원 교수님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거라곤, 입대전 심리학강독이라는 전공과목의 교수님이었는데 결석을 밥먹듯이 한 나에게 F가 아닌 후한 점수인 C를 줬다는 것 뿐... 그 외엔 교수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난 전공교수에 대해서 조차 아는게 없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런데 실반을 통해 알고 보니, 심리학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모두 취득했으며 전 카이스트교수였었고 무엇보다 '개구리소년'사건과 매우 복잡한 관계를 맺으신 분이었다.
실반의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잘 몰랐던 개구리소년의 진행과정들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된 것은 물론이며, 수많은 심리학이론들은 내 지식의 한계를 느끼게 했고 사건수사진과 사체발견후 경찰의 미진한 처리문제와 언론의 선정적 보도등은 분노를 일으켰다.
가설의 성립과 검증의 과정들은 심리학의 현실적 적용이었으며, 소설속 교수님의 수많은 독백들은 지식인의 끝없는 고뇌로 다가왔고, 서문과 후고를 통해 밝힌 소설을 낸 목적은 교수님의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느끼게 했다. 마치 나에게 책을 통해 '심리학의 목적'과 '학자의 태도', '삶의 이유', '사회정의'등에 대해 열변의 강의를 하시는것 같았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 난 실반의 이부분을 읽고 명쾌한 답을 얻었다.
『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영국에 어떤 천문학자가 예수님의 진짜 생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7년 전이라는 거야. 동방박사들이 보았다는 별을 추정해서 계산해 보니까 그렇다는 거야. 어때?”
“주장이야 아무나 할 수 있겠지만 신뢰성이 문제겠지.”
“진위를 떠나서 그 학자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싶더란 말이지. 오늘날 이와 같은 놀라운 인류문명을 이끌어 온 원동력은 진실 또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인간의 호기심이었다고 생각해. 그게 없었다면 짐승들처럼 발전이란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2000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실을 밝히려는 그 태도! 진위를 떠나서 그게 값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또 그런 황당한 주장을...,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르는 그런 주장을 학자로서 과감히 내놓는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요사이 주변을 보라고. 자기 체면에..., 이름에 상처 내는 일을 피하려고 내놓고 살피다가 먹혀든다 싶으면 나서고..., 아니다 싶으면 슬그머니 빠지는 세태를 볼 때 그 학자의 행동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어. 자넨 어떤가?”
“..........”
“피노키오 동화를 읽어 본 일 있나? 요정이 나타나서 나무 인형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니까 인형이 사람처럼 걷고 말도하고..., 그때 피노키오가 내가 정말로 사람이 됐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요정이 뭐랬는지 알아?”
“..........”
“아니라는 거야. 그러면서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두 가지 조건을 그 요정이 제시했어. 먼저 그 요정은 ‘너는 너 자신이 용기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라고 말했고..., 그리고 또 ‘너는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것을 배워야한다.’ 라고 이야기하더군.”
“인간의 조건이 의외로 단순하게 들리는군.”
“그 의미는 단순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쉬운 일은 아니지.”
“그래서 인간사회가 바로 서려면 용기와 지식이 병행해야 된다고 생각해. 용기 없는 지식은 한자리에 틀어 박혀 결국에는 썩어서 고약한 냄새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지식이 없는 용기는 아무데나 나서서 휘젓고 다녀 그 또한 이 사회에 위험스런 존재고...”
“말은 좋은데...”
“그것이 나에게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식인의 용기! 그것은 우리사회의 기둥과 같은 거야.”
“.........”
“어린이는 이 나라에 주인이요 우리의 미래라고 외쳐대는 이 대한민국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없진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문점을 가슴에 담고 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느냔 말이야. 내가 이런 저런 것을 고려해서 없었던 것으로 하고 고개를 돌린다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 거야. 그러지 않겠나?”
“.........”
“왜 내가 평생 비굴한 사람으로 남아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야 하느냔 말이야.”
“..........”
“나는 결심했네. 적당한 때를 보아 행동으로 옮길 거야.”
“충분히 생각한 건가?”
나는 갑자기 치솟는 불기둥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그것을 토해내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단어가 다시 한번 나를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
나는 키 작은 들국화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은근한 향기를 나의 모든 뇌세포에 스미게 하려고 호흡을 힘주어 들이키고 있었다.
“말이 없는 이 국화꽃을 보게. 청순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향기롭지 않은가! 오늘 밤 당장이라도 몇 줄기 차가운 가을비에 쓰러져 어두움 속에서 그 모습을 접을지라도 지금 향기로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야. 어떤가? 이 향기!”
“..........”
“나는 어느 시골길 가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키 작은 들국화가 될까 하이.” 』
소설속에 나오는 다른 문구 처럼 내게도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한 수많은 의문점에 대한 공정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개구리의 함성이 들리는것 같았다. '개골.개골.개골.개골 그리고...또 개골'
나가며:
개구리소년사건과 첫 인연을 맺은 교수님의 유학시절부터 명예훼손 처벌을 받은후 몇년이 지난 현재까지 교수님의 행적은, 내 가슴속 무언가를 불끈거리게 만들어 카페 메모장에 한줄메모를 남겼다. 교수님께서 그 메모를 보셨는지, 메일로 연락을 바란다는 간단한 글과 연락처를 남기셨다.
교수님과 전화통화후 만나기로 했다. 당연히 내가 먼저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교수님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하셨다. 교수님이 많이 힘들어 하신다는게 느껴졌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개구리소년사건과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교수님의 열정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 나의 책과 떠나는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아울러 현재 개구리소년사건의 공정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2300&kind=petition&cateNo=244&boardNo=2300
첫댓글 요즘 독서에 필 받은듯~ 많이 읽고 고민하고, 쏟아내 주시게~ ^^ 치열하게 살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