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심혈관질환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는 비복용 환자보다 사망과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물 처방 시 환자의 콩팥 기능과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상엽(59회)·한승현 교수팀은 기존 심혈관질환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 사용과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10월 18일(일) 발표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을 늦추고 혈압을 낮추는 약물로,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된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내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5년 만성콩팥병 환자를 추적 분석했다.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이면서 기존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 가운데 베타차단제를 6개월 이상 처방받은 환자 9067명과 비복용 환자 1만7094명을 비교했다. 전체 연구 대상은 2만6161명이었다.
분석 결과, 베타차단제 복용군의 전체 사망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약 2.09배 높았다.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입원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약 1.33배 높게 나타났다.
세부 분석에서는 베타차단제 복용군의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비복용군보다 약 2.07배 높았다. 심근경색 위험은 1.29배, 뇌졸중 위험은 1.21배,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은 1.58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콩팥 기능이 더 낮은 환자일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한상엽(59회)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 저하 자체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약물 치료 시 환자의 콩팥 기능과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장협회 공식 학술지 ‘임상 신장 저널’(Clinical Kidney Journal·CKJ)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