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중심 경제도시 도약 지원
서울시가 오는 27일 창동차량기지 일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대기업·중견기업 등 70개 업체가 참석한다./사진=뉴시스 |
지난 3월 강북권 대개조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북권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 직접 발 벗고 나선다. 입주기업에 토지원가 공급, 장기임대단지, 서울형 랩센트럴 등 4대 지원책을 선보인다.
24일 서울시는 오는 27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 등 약 70개 업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권역별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강북권을 쾌적한 주거환경, 미래형 일자리, 감성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미래산업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전한 바 있다.
시는 지난 1년여간 바이오, 연구개발(R&D), 연구중심병원, 건설·시행사 등 약 45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S-DBC 성공에 미래첨단기업의 신속한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이번 오픈마켓 형태의 기업 대상 설명회를 준비해 왔다.
설명회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직접 S-DBC 개발방식 혁신과 핵심 지원 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김승원 균형발전본부장이 복합용지와 기업용지에 대한 개발 및 공공투자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카카오·한화·신세계·롯데·동아쏘시오홀딩스·셀트리온·녹십자·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설명회 이후 입주 희망 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개발이익 기업에 공유되게끔 ‘재투자'S-DBC는 개발이익을 토지주나 시행자가 가져가는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기업 유치에 재투자하는 구조로 대전환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입주기업에 개발이익이 공유될 수 있게끔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종상향(준주거지역 등)해 발생하는 개발이익과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 개발로 발생한 공공기여금 등을 기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화이트사이트란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입주기업에는 총 네 가지 혜택을 지원한다. 우선 기업 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인다. 취·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용지는 일반산업단지 지정에 따라 사전 입주 협약을 통해 수의계약으로 공급 가능하다.
중소기업 등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마련해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다양한 형태의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복합용지는 서울시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상업·업무, 호텔, 주거, 금융, 국제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구성한다. 기업인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주·락 경제 일자리 중심지'로 만든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에 기업 1000개, 연구인력 1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사진제공=서울시 |
복합용지는 용도, 높이, 밀도 등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용적률은 1.2배 상향(상업지역 800%에서 960%)한다. 공공기여금은 최소로 부담하는 방안으로 한다.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기업 및 연구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랩센트럴' 건립에 투자한다. 범용 고가장비 지원 등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지원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서울형 랩센트럴은 기업지원센터, 공동연구센터, 커뮤니티·비즈니스 공간, 행정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기술·행정이 원스톱으로 지원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출 예정이다.
서울 동북권은 광운대 역세권, 한국전력 연수원 부지, 이문차량기지 등 잠재력 높은 대규모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 동북부 일대 유휴부지 개발과 함께 홍릉-상계-의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S-DBC 중심형 클러스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S-DBC 주변은 도봉산과 중랑천에 인접해 있으며 서울의 3대 학군지 중 한 곳인 중계동과 동북권에 입지한 25개 대학에서 우수인력이 배출되는 지역이다. 시는 큰 잠재력을 가진 동북권역 여건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본격화되고 있는 '상계택지개발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이 2030년 마무리되면 입주기업 인력에게 양질의 주택과 쾌적한 주거환경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문화시설과의 시너지 기대시는 지난해 11월 착공한 약 2만석 규모의 음악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등 창동역 일대 각종 창업·문화 시설이 모두 준공되면 S-DBC와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창업지원 복합시설 '창동아우르네'(2020년 11월 준공)와 동북권 랜드마크 '씨드큐브 창동'(2023년 7월 준공)'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로봇과학관, 서울사진미술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21년부터는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접한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상부공원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향후 S-DBC 중심으로 복합상업·업무시설과 어우러진 약 2만㎡(연장 800m) 규모의 수변감성 공간도 탄생한다.
교통인프라 또한 주목할 요소다. 현재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창동-상계까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GTX-B·C·E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대, 송도·인천까지 50분 이내 도달하는 교통의 요충지로도 거듭나게 된다.
창동·상계 지역 내 동서 간 교통 연계와 보행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량 2곳도 공사 마무리 단계다. GTX-C 노선 개통과 함께 준공 예정인 창동역 복합환승센터도 국제설계공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계 과정에 있다.
시는 S-DBC가 동북권 경제 활성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25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한다. 철도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동북권의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동북 지역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게끔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균형발전 차원의 인센티브를 폭넓게 지원, 첨단기업이 창동·상계에 둥지 틀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