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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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11)
사색은 언제나 체계적으로 해야 하며
와인은 섣부른 평가에 현혹되지 말고 마셔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가치 없는 견해에 지배되는 그릇된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지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저 스크루턴,「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중에서》
가치 없는 견해에 일희일비합니다.
애초에 제고할 가치도 없었던 것에 현혹되어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에는 무관심합니다.
附和雷同[부화뇌동] 하지 않는 것,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것,
지금의 세상을 살면서 참으로 중요한 일 같습니다.
(2009년 3월 고창 선운사, -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수선화 맞죠?)

꽃이 있는 풍경(12)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예요《송창식노래 '선운사'》
같은 落花에도 이형기시인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했습니다.
님이 떠나든, 님을 붙잡든 계절의 순환에 봄은 벌써 이만큼...
(2009년 3월 고창 선운사, - 지금 쯤 동백은 어디서 피고 있을려나?)

꽃이 있는 풍경(13)
좋은 말과 글들로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고 한결같이 인생의 성공을 얘기합니다.
성공, 그렇게 쏟아지는 말과 글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왜 내가 하려니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만 힘들고 인생이 고달픈 것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 자체가 선물인 지도 모르는데...
저의 선물입니다, 기운내시고 봄맞으러 갈 채비하셔야죠?
(2009년 6월 장유 선운사, 왜 이 사진만 보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나는지..)

꽃이 있는 풍경(14)
그대 고운 두 눈은 맑은 호수
파아란 하늘이 있는 것 같아
그대 고운 미소는 싱그런 바람
살며시 내 마음 스쳐 가네요
그대의 입술은 붉게 타나요
눈부신 노을처럼 정말 예뻐요
그대 고운 마음씨는 하얀 눈 같을까
아마도 나는 그대를 무척 좋아 하나봐《이문세 노래 '그대'》
이런 팔불출이라니...뭐 어때요? 내 마음이 그런 걸^^
(2009년 3월 고창 선운사 부근, 창 밖을 보라 따뜻한 봄이 왔다!)

꽃이 있는 풍경(15)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주요한詩 '빗소리'》
새학기의 시작입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그 첫 날, 반가운 손님처럼 봄을 재촉하듯 비가 옵니다.
(2010년6월 한택식물원 - 연휴, 모처럼 빈둥거립니다, 꽃이름?몰라유^^)

꽃이 있는 풍경(16) - 이 비 그치면..
간간히 들려오던 남쪽의 개화소식에 이어
지난 주말부터는 봄을 재촉하듯 비가 내립니다.
당연히 라디오마다 이은하의 '봄비'도 이어지구요.
저마다 이른 봄을 노래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땅 속에서 꾸물거리고 있을 새 생명들의
찬란한 개화를 기대합니다. 이 비 그치면…
(2010년 2월 제주 김영갑갤러리, 금잔옥대가 이 꽃의 이름입니다.)

꽃이 있는 풍경(17)
출근하곤 이래저래 마음만 바빠 결국 오전이 다 갑니다.
무엇하나 작정하기가 힘든 것이
하루에도 수없는 다짐을 하곤 이내 실망하면서
또 다른 하루를 맞는 그런 반복된 일상에
너무 쉽게 무기력해진 탓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모든 문제가 나로 인한 것임을 새기고 또 새깁니다.
(2008년 6월 제주 종달리 해안도로, 어제에 이은 제주풍경, 수국인건 아시죠?)

꽃이 있는 풍경(18) - 꽃 핀 강둑에 홀로
江上被花惱不徹[강상피화뇌불철]
온통 꽃에 덮여 갈 수 없는 강둑 길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가슴 벅찬 이 소식을 전할 곳도 없어
走覓南?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 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그마저 열흘 전에 술 마시러 나가고 침상만 덩그렇네 - 杜甫[두보]
페이스북 친구의 글에서 본 두보의 韓詩에 마음이 설렙니다.
앞다투어 피어날 남쪽의 꽃들에게 안부를...
(2007년 4월 제주 우도의 유채꽃, 나도 남쪽 마을 술친구 찾아 가야할 것 같은..)

꽃이 있는 풍경(19) - 3월에 내리는 눈
세상일에서 잠시 떠나 있었던 것 같은 기분,
무슨 존재감을 잃은 상실의 느낌이라던지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나 없이도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 쯤이야 벌써 눈치챈 사실이고,
다만 오늘 아침은
다른 여느 때보다 더 바빠게 돌아가는 것 같다는 정도?
하지만 나까지 바쁠 필요는 없잖아!
그러며 마음 가다듬는 오전..
(2012년 3월 11일 광양 진상면 농부네 텃밭도서관,
지리산 언저리에서의 아침, 눈이다~라는 아이들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거짓말처럼 눈이 내립니다.
꽃? 잘 찾아보면 농부님네 복수초가 있답니다^^)

꽃이 있는 풍경(20) - 화이트데이 선물
화이트데이랍니다.
부모생일도 못챙기면서, 과자회사의 상술일 뿐인데..
이러면서 출근길 라디오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단 하루라도 아내를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거나
마음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한다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화이트데이고 발렌타인데이여도 모자랄텐데..
저의 화이트데이 선물입니다, 사탕대신 시인댁의 복수초~ㅎ
(2012년 3월 11일 하동 박남준시인댁, 모두에게 해피 화이트데이^^)

바람이 분다 -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한 줄 메모장에 흩어져 있던 사진들, 그 두번째 모음입니다.
이번 주말도 재미나겠군요, 제발 전설행님이 표고버섯 다 먹지 말아야 할텐디...
플로라 모가치는 짱 박아 놨씅깨 여그서 못 묵으먼 거그 가서 사정해 보게 이~! ^^
전설행님의 저주 이후 마눌님은 여전히 냉담하십니다, 무서워서 말도 못걸겠어용^^;
나 좀 걸고 넘어지지마라 ㅠㅠ 집에 있는 꽃 은 사진에 없네 그랴
앞으로 까불면 전설행님한테 이른다는데 지금 피아간 우군, 적군이 구분이 안된당께^^
어제사진에 있었는데 희미하니 ^^
고건 출석부에 남긴기고...
세번째 이야기에는 집에 있는 꽃님두 나오시겠네요. ㅎ
희미하지만서두...^^
맞다, 세번째에 나올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