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잘 다녀들 오셨나요?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논둑을 자주 다녀서 다져주기도 하고,
벼들에게 아름다운 주인의 노래소리도 들려주세요.
노래가 잘 안된다구요?
그럼 막걸리 두어사발 들이키면 되잖아요.
부침개 한지름 굽어서,,,,,,
밭에 나가려니 어설프죠?
우의를 입자니 덮고,
안입자니 비는 내리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밭이라면 걸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챙이 있는 모자에 우의를 입으시고
장화를 심고 나가시면 되겠네요.
삽을 하나 어깨에 올려메시고 낫도 한자루 들고 가볼까요?
고추밭으로 한 번 나가보시죠.
과일을 제외하면
수도작 다음의 큰 금융권 농사가 고추랍니다.
영양고추가 아무리 유명한들 전국 생산량의 3%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전국 어딜가나 영양고추를 만날수 있으니,,,,,
의성마늘이 그렇고, 사과, 배, 포도,,,,,등등입니다.
각설하고,
장마철 고추에 가장 피해를 주는 것이 습해로 인한 병의 피해랍니다.
병균이 빗물을 타고 다니면서 감염을 시키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연작으로 인한 역병의 피해는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랍니다.
역병의 예방은 역병균이 발생하지 않은 밭에 재배를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답니다.
다음에 역병에 관해서는 한 번 상세히 기술하겠습니다.
일단 고추밭에 가셨다면
고추밭골에 물이 한강처럼 고이는 곳이 없도록 물길을 내어주어야겠습니다.
넘어진 고추가 있다면 곧바로 세워서 고정을 해줘야합니다.
3일 이상 지나서는 절대 넘어진 고추를 곧게 세우지 마세요.
오히려 넘어져서 고정된 이후에 다시 세우는 것은
한번더 넘어떨리는 경우와 같답니다.
고추밭에 가셨으니 고추를 따서 드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한창 꽃이 많이 피고 열리기 시작하는 시기랍니다.
첫번째 방아다리에 열린 고추를 모두 따버리십시요.
첫번째 방아다리가 뭐냐고요?
줄기가 올라와서 처음으로 두 가지로 갈라지는 곳을 방아다리라고 한답니다.
그곳의 고추를 그대로 두어도 상품성이 그의 없는 하품이랍니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따서 드십시요.
콩도 넘어지고
옥수수도 넘어지고 할 것입니다.
혹시나 물에 잠기는 곳도 있고,,,,,
자연이 하는 일인데 어쩌겠습니까?
순리대로 살아야지요.
너무 상심마시고 느긋하게 대처를 하심이 좋습니다.
밭에는 되도록 질퍽하면 들어가지 마십시요.
어느정도 발자국이 나지 않을 때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를 덜 캐도 걱정마십시요.
감자는 서리오기 전까지 캘 수 있는 작물이랍니다.
물기가 있을 때 캐면 뒷손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밭가에 있는 호박줄은 밭둑으로 유인하여 작물쪽으로 안오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
콩을 너무 일찍 심었거나 땅심이 좋아 너무 좋아 무성하게 자랐다면
콩순을 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무성하면 열매가 맺히지 않고, 아니면 작게 열린답니다.
장마기에는
모든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답니다.
작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잡초들도 함께 자란답니다.
밭이 질고 비가 멈추었을 때는 예취기를 메고 밭으로 나가십시요.
밭둑을 깨끗하게 예취기로 베어보십시요.
아마도 마음이 상쾌하실 것입니다.
작물들도 모두 감사의 뜻을 전해줄 것입니다.
논둑과 밭둑을 보면 주인의 스타일을 안다고들 합니다.
"논둑 밭둑 잘 베어서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좀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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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및 행사
큰뫼 농(農) 얘기 59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밭에도 함께 가봐야죠?)
해달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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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9 12:5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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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정한 농부처럼 푸근함이 전해 오네요.마음씨도 그렇게 순박하실듯 합니다.감사합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질퍽한 밭에 발자국 내지 않았을텐데.... 비 잠깐 갠 월요일에 쓰러진 해바라기 지줏대 세운다고 장화신고 밭에 들어가 발자국 수백개 찍어놨는데.... 그런데 왜 진땅에 들어가면 안되는지요?
농農을 갖고 농弄할 지경이니 저기서 나오는 작물들은 불로초일 듯하다.
관심들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땅에 발자국을 내면 공기의 구멍을 막아버린답니다. 땅이 다개진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해바라기에는 별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큰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