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24)이 28일 연봉 재계약서에 도장을 눌렀다. 지난해 5600만원에서 16% 오른 6500만원. 그러나 지난해 계약때 '2001시즌 연봉은 6500만원에서 시작한다'고 합의해둔 터라 사실상 동결이다.
전지훈련 1진 출발 하루 전날 계약함으로써 박명환은 29일 오후 구자운 김유봉 이경필 등 소장파 투수 7명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다. 올시즌 제1선발 후보인 박명환의 재계약은 팀은 물론 8개 구단 전체로 봐도 간판급 선수로서 스타트를 끊었다는 의미가 있다.
해마다 막판까지 끌며 깐깐하기로 소문났던 박명환이 단 두번만에 순순히 사인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올해는 정말 야구 한번 제대로 해보려고 그랬죠." 뭔가 단단히 마음을 먹긴 먹은 모양이다. "사실 지난해는 어깨가 아파서 내내 쉬었잖아요. 동결이면 만족해야죠."
팀은 3월6일 귀국 예정이지만 박명환은 가능하면 혼자 남아 훈련을 더 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지난해 선수협 사태로 전지훈련을 통째로 빼먹었던 게 후회스러워서다. 기후 좋은 하와이에서 완벽히 몸을 만들어 지난해 내내 속을 썩였던 어깨와 팔꿈치 부상 재발을 원천 봉쇄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한편 이날 최용호는 4100만원에서 39% 오른 5700만원, 이상훈은 3800만원에서 32% 인상된 5000만원에 각각 사인해 두산은 재계약 대상자 45명 가운데 53%인 2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