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따지고보면 별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날이지만 끝임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다르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미친 소 처럼 날뛰었던 2009년이 지나갑니다. 말러가족님들 모두 다가오는 2010년 하루하루가 항상 새해 첫날처럼 보람차고 값진 날들이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말러식 나만의 베스트를 한번 뽑아봤습니다. 항상 이맘때면 나만의 음반 베스트를 뽑았습니다만 음악과 점점 멀어졌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생각을 한것 같은데.... -_-)
여러가지 생각해 봤습니다만 결국 보는거 듣는거에 한정되어 있네요 ㅎㅎ
1. 무비오브더 이어얼
★ UP
디스트릭트9, 마더, 애자, 배스터스, 최근에본 아바타 까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만 이만한 작품 없는것 같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특히 전반 도입부는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2. 올해의 책
★ 표류공주(漂流空舟)
출간된지 거의 10년이 된 책을 그것도 무협소설을 이제서야 그것도 텍스트본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을 지금에서야 읽은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올 한해 온라인 중고서점을 뒤지며 애타게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누가 이책을 준다면 바로 형님~ 소리가 나올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이지만 전혀 무협답지 않은, 처녀작이라 이러저러한 실수가 많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작품입니다. 누가 보시면 연락좀.... ㅎㅎㅎ
3. 올해의 게임
★ 보더랜드
올 한해 수많은 게임이 나타나고 사라졌습니다만 PC용 게임들은 매년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PC게임은 없고 대부분 콘솔용 컨버전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모던 워페어2 처럼 좋은 게임들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게임들이 그래픽에만 신경쓰지 정작 내용이 부실하거나 게임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 게임들은 눈요기뿐인 블록버스터 영화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기어박스에서 내놓은 신작 보더랜드는 FPS와 RPG가 결합된 새로운 시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저 역시 무척이나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사실 아직도 삭제안하고 깔려있어서 심심할때 가끔 플레이 합니다. ^^
4. 올해의 드라마
★ 심야식당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아베야로의 만화책 심야식당을 원작으로한 일본 2009년 4/4분기 드라마 입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나 스릴 같은건 찾아볼수 없습니다. 밤 12시 부터 아침 7시 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에서 벌어지는 음식과 사람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풀어갑니다. 매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고 요리라고 해봐야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사람을 참 편하게 해줍니다. 매주 다음회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네요
(드라마 중간중간 오다기리조가 단역으로 출연하는데 영화 도쿄타워에서 주인공 고바야시 카오루와 오다기리조가 부자지간으로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웃음이 나오더군요)
5. 푸드 오브더 이~어
★ 스튜
스튜라는거 참 낯선 음식입니다.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스튜라는게 먹고 싶더군요 먹고싶으면 사먹으면 되는데 스튜만 따로 파는데는 잘 없어 무식하게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만들기 간단하더군요 첫번째 시도가 성공한 이후 최근엔 날이 쌀쌀해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때 자주 끓여 먹습니다. 모든건 시작이 중요한것 같네요
첫 시도가 성공해서 사진까지 찍어버렸습니다 ㅎㅎ 사진은 포크스튜인데 최근엔 야채와 콩을 넣은 야채스튜를 즐겨먹습니다. 만들수 있는 음식이 하나더 생겨서 즐겁습니다. 가끔 만들어먹는 고추장크림 스파게티 사진도 있어서 같이 올려봅니다.
6. 올해의 춤
★ 마더 김혜자
마더의 첫 오프닝과 후반부 클로징때 김혜자 선생님(선생님 소리가 절로나온다)이 보여주신 춤사위는 가히 최고였다 하겠습다. 올 한해 브라운관을 가득채운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등 젊고 이쁜 아가씨들의 춤도 멋지지만 과연 그 카리스마를 그녀들이 따라갈수 있을까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인상깊었던 춤입니다.
마더는 정말이지 국민 어머니라는 김혜자의 또다른 발견이었고 진구 라는 새로운 배우의 발굴이었으며 이사람 편집증 환자 아냐?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디테일한 화면을 선보인 봉테일의 완성을 보여준 의미심장한 작품이었습니다.
7. 나를미치게한 음반
★ 남과여... 그리고 이야기
민트페이퍼 에서 선보인 옵니버스 음반입니다. 노리플라이를 시작으로, 타루, 마이앤트메리, 요조, 웨일, 페퍼톤스 등등 언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여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곡들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어느 트랙 하나 버릴게 없네요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살랑이는 봄바람이 살결에 와닿는듯 합니다. 살랑거리면서 통통튀는 귀가 즐겁고 마음설레게 하는 음반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들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8. 인상깊었던(?) 공연
★ 아무게양 해금 연주회 (불평이 많아 글이 깁니다. ^^)
해금을 좋아하시는 지인과 함께 금호아트홀에서 아무게양 해금연주회를 갔습니다. 간만의 해금연주회였고 금호아트홀에서 젊은 연주자를 선보이는 시리즈중 하나여서 내심 기대했습니다만 매표소에서 학생들이 표를 나눠줄때 조금은 아차 싶었습니다. 금호 아트홀 처음 가봤는데 열악하더군요 좌석배치가 참 안습입니다. 좌석이 평평해서 앞에 앉으신 아주머니 머리에 가려 연주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뭐 음악만 잘들리면 상관없습니다만 그랜드 피아노 소리가 싸구려 신디사이저 소리보다 못하게 들려옵니다. 절대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연주회에는 가면 안될것 같습니다.
객석이 썰렁합니다. 중앙에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연주자와 관련없는 사람은 저하고 지인뿐인것 같습니다. 연주자 나오는데 박수소리는 우렁찹니다. 군데군데 이쁘다 라는 소리도 들리네요 피식 웃었습니다. 정악은 그렇다 치고 산조는 정말 한숨나옵니다. 국어책 읽듯 딱딱합니다. 군데군데 틀리게 읽는곳도 많네요, 맛없는 음식 살기위해 씹어먹는듯 합니다.
그나마 현대곡으로 편성된 2부는 좀 들어줄만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등장한 피아니스트.... 킬힐에 미니스커트를 입었습니다. 전 피아니스트가 아닌 악보 넘겨주시는분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아마 자기 연주회였으면 그런복장으로 안나왔을겁니다. 킬힐을 신어 굴드같은 연주법을 보여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연주가 끝나니 들려오는 함성, 고함, 이쁘다~
첫댓글 올해는 안하시나했는데 역시나 ㅎㅎㅎ 좋은 작품들과 함께한 한해였네요! 나날이 진화해가는 음식솜씨가 밤인데도 침이꿀꺽넘어가네요. 마지막 아무게양 다음에는 좋은 연주를 들려주길 바랍니다^^
저는 방금 <아바타> 보고왔는데... 진정 CG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평할만 하더군요!! <2012>보다 더 멋졌습니다!ㅎㅎ 후말러님표 요리는 조만간 맛보러 갈게요. 부디 쫓아내지 마세용~~~ㅋㅋ 아무개양 얘길 들으니 얼마전 강은일씨의 해금협연을 못본게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전북도립국악원 특별공연이었는데 직장 사정상 못갔네요) 저도 조만간 후말러님처럼 분야별로 베스트를 뽑아봐야겠습니다. ㅋㅋㅋ
오센 같은 류의 일본 드라마 좋아하는뎅 ㅋ
심야식당은 어떤 드라마 일지 궁금하네요! 꼭 보아야 겟어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