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판에 처음 들어오는 데,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주마다 수험일기를 작성하기로 결심.
목적은
1. 공부의욕 고취
2. 수험생활 미화방지
수험일기 게시판에는 유독 새 글들이 없길래,
어차피 아무도 안읽을 내 똥을, 여기에 싸기로 함.
일기므로 문체는 편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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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1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시험 진입
필자는 22년 9월에 진입한 초시 수험생임.
(전업, 퇴사함)
합격수기를 보다보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괴수들이 너무 많은거같음.
볼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극심하게 느끼며 책상에 앉음.
신림동에 처음 입성해서, '분위기 정말 삭막하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겁나 세보임.
나같은 일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하루 10시간 공부란 너무 큰 고역이었음.
현재는 나와의 단체교섭상태를 마치고 원만한 조정 이후,
하루 6시간을 목표로 하향조정.
(이것 마저 못 지킴)
혹시 공부시간에 스트레스 받는 동지들이 있다면 힘내시기 바람.
우리가 이 신림동에서의 마지막 휴먼이다...라는 마음으로다가...
전업수험생임에도 나처럼 허덕이는 사람도 있으니까,
힘들때 합격수기 보면서 자극받는 사람들도 있던데,
원래,
내가 힘들수록 희극보다는 비극이 힘이 되는거 아닐까?
사실 올해 새해들어서 한번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독서실에서 순공부시간 10시간을 채워봄.
결과는 다음날 통째로 쉬어버림.
그날 이후...
'남들이 10시간 해서 1년만에 붙었다면 난 5시간씩 2년하면 되지 않을까?'
로 생각을 바꿈
아마 올해 2차시험이후에 이 카페 저~~~ 아래에 있는 게시판인 "전패위공"에 이 글 모아져있을듯.
#모의고사
GS1기를 들어가는 목표는
"모의고사는 꼭 내자" 였음.
설연휴를 거치고
바야흐로 다시 학원에 가는 주말.
설연휴 진입 전 : '아 독서실에서 진짜 빡공한다.'
설연후 지난 후 : '???'
맞음, 나는 추석연휴에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을 손대버림.
그것은 "넷플릭스", 거기에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를 손대버리고 말았던 것임.
마지막으로 본 끝까지 본 드라마가 추노였던 나에게,
'더 글로리 1화만 봐야지 ㅋㅋㅋ' 하며 켰는데
'시즌2 언제나오누'하는 결과가 와버린것 임.
애석하게도 GS1기는 대부분 수업이 매 주 모의고사를 봄.
GS0기에도 모의고사를 보는 강사님들이 계신데,
이름만 써서 내면 빈 시험지 내면 손바닥 맞을까봐
(그렇게 살아남았던 MZ세대)
한번도 안냈던 것...ㅋ
토요일 부터 모의고사를 보는데
진짜 대뇌 전두엽부터 화이트아웃상태였음.
'더 글로리'에 절여질 대로 절여진 나는 머릿속으로 되뇌임.
"네 덕분이야 연진아... 이런상황이 놀랍지도 않은거..."
그렇게 꾸역꾸역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노동법 실강 날,
통학러인 나는 정말 잠만 자고 일요일 아침에 다시 나감.
노동법 강사님인 승주샘은 참 좋은 사람임.
그래서 모의고사를 뭔가 잘 보고 싶었음.
(원래 마음가는 샘 수업 시험은 잘 보고 싶고 그렇지 않음???)
유일하게 그나마 책보고 이것저것 공부했던과목,
'토요일 모의고사들의 오욕을 노동법으로 씻으리라'
라는 심정으로 문제지를 받았음.
하 진짜...
나만 못 쓰는거임 대체...?
첫 모의고사는 내게 너무 어려웠던 것임.
사실 GS0기도 승주샘 수업들으면서 숙제도 나름 다 했는데, 그 숙제가 시험에 나옴.
그런데 막상 쓰려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남.
이름쓰고, 목차 이상하게 쓰고 그냥 거의 백지로 냄.
(첨삭자님들 미안...)
그 와중에 선생님말 잘 듣자고 첫 장도 다 안채운 답안지를 냈음
(고등학교 시절 개근상 출신.)
그렇게 허망한 마음을 안고 본 수업에 들어가는데
승주샘이 "여러분들 하나도 못 쓸까봐 일부러 쉬운걸로 냈어요."
촌.철.살.인 멘트를 날려주심.
'센세... 모 야메룽다!!!!!'
그렇게 멘탈이 석 나가버린 나.
승주샘이 오늘 판례 두문자 따주시면서
"반계영~ 반계영~"하는 것 밖에 생각이안남.
(거의 다나카 모에모에~~~ 뀽! 느낌이랄까)
그렇게 "반계영 반계영~" 하면서 집에 옴
#선택과목
시험에 진입하던 나, 선택과목은 왜 "노경"인 것인가??
답은 단순히 "양이 적다길래"였음.
'초시생이니까 여기서 아낀 시간을 다른 과목에 투자?' 라고 생각했었음.
하지만 늘 투자는 실패한다.
이미 나락가고 있는 중,
그래프 잘 그려보겠다고 문구점에서 경제학용 자까지 샀는데,
모의고사때 그래프가 아니라 추상미술 하는 중,
벌써 내 멘탈은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보다 먼저 화성에 가버림.
'아 경조갈까 ㅋㅋㅋㅋ' 하다가 경조 책 두께보고 존버하기로 결정.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끄러울땐 "반계영~ 반계영~"
재밌네요 ㅋㅋㅋㅋ 다만한가지 더글로리를 추석연휴가 설연휴에 보신거겠죠? 다음주 수험일기기대할게요
추석이라고 썼군요...센세...수정했습니다.
수험기간 웃을일도 없는데 힘내보자구요~
ㅌㅋㅋㅋ재밌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9 22:15
ㅋㅋㅋㅋㅋ재밌어요 공부하다 쉬실때 또 연재해주세요 쑥 잘 읽히는거 보니 답안지도 잘 쓰실것 같네요
저기요 아는게 없어서 못 썼다니까요....
좋아요 있으면 누르고 싶어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모고 백지로 낼까봐 한번도 안내셨다는데에 깊이 공감합니다 ㅋㅋㅋ 너무 웃겨요 계속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계속 써주세요
남일같지않네요 승주쌤모고 1장겨우채운인간등장
ㅋㅋㅋㅋㅋㅋ웃겨요
재밌어요
2편 기대합니다^^;;
이러다 공부안하고 ㅋㅋ 후속작 계속 쓰시겠네요
작년 31회 합격자입니다. 수습 중에 심심해서 들어와 봤는데 ㅎㅎ (수기도 썼었는데) 진짜 글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그리고 뭔가 되게 똑똑하신 분 같아요. 글 쓰시는 게 많이 다르시네요.
나이도 은근??? 좀 비슷한 느낌인 거 같고요. (샘한테 손바닥 맞았다는 거 보니 ㅋㅋ)
다시 보니 저랑 많이 차이나네요 ㅋㅋㅋㅋ (슬퍼지는군요...)
그래도 공부는 진짜 하실 땐 제대로 하셔야 합니다....................................... 이번에 합격자 중에 심히 오래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합격수기 쓰신것 봤었습니다 헤헹 수습일기도 재밌을텐데
@아잉어려웡 오 진짜요? 와...영광이네요 ㅎㅎ 이런 분이 제 수기를 봐주셨다니ㅠㅠ
저는 진짜 첨에 개판이었다가 담에 성적이 쭉 오른 케이스니까... (낭만 고양이? 맞나;;) 아잉어려웡 님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수습일기는... 님처럼 잘 쓸 자신이 없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