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음...
오늘도 남정네 일기를 훔쳐보러온 변태들...
가보자고...
레즈고!
----------------------------------------
주말반 실강 수강자
GS1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행정쟁송
필자의 주말은 행쟁으로 시작함.
토 - 행쟁/인사노무/노동경제
일 - 노동법
통학러인 필자는 늘 토요일7시 지하철을 타고
신림이라는 던전으로 향함.
그렇게 주말 첫 스타트,
행쟁을 가르치시는 문일샘은
매우 진지한 분이심.
반대로 의외로 재밌는 분임.
다만 재밌으신 포인트가,
종종 수업 중에 되게 진지하게 말씀하시는데
그게 굉장히 웃김.
(본인은 모르시는 것 같음.)
문일샘은 항상 성실함을 강조함.
그래서 첫 인상이
"책상 앞을 떠나지 않는 망령" (아님)
"쉬는시간 마다 책을 뜯어먹는 광인" (아님)
느낌이셨는데, 인간미 있는 포인트들도 많음.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 것 같아서 좋은 분.
다만 행쟁이라는 과목이 문제임.
사실 행쟁은 내겐 '양자역학' 같은 면이 있음.
문일샘은 이해가 쉽게 되도록 강의하시는 걸로
유명하신데,
수업 들을때는 필자도
'그렇지!...오오...!! 그렇지..!!'
하면서 듣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그...런가....?'
상태로 회귀하는 것임.
모의고사 뒤에서 5등안에 들고 있는 상태.
# 체력관리
수험생활하면서 체력때문에 걱정인 학우들이 많음.
필자는 체력이 좀 좋은편임.
정확히는 잔병치레가 적은 편.
노무사 시험은 작년 제외 대부분
'3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했음.
300명이란 무엇이냐,
스파르타 전사들의 숫자임.
그렇다.
우리는 전사가 되는 과정에 있음.
사실 체력은
보충하기보다는 강화하는 것.
뭘 먹어서 채운다기보다는
자주 움직이고, 햇빛도 쬐어줘야함.
우린 기계가 아니니까.
무튼 지인이 수액이 컨디션에 좋다길래 한번 호기심이 생김.
요즘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니까,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었음.
(이쯤되면 개연성은 생각하지 마시라.)
병원에 가서 최대한 아픈표정지음,
지금까지 수액맞아본 적이 없어서 아파야 놔주는 줄 알았음.
필자 : "선생님...제가...수험생...끄윽..."
의사샘 : "ㅇㅋ, 걱정마셈 ㅋ"
사람 몸은 참 신기함.
사실 수액 맞기 전에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음.
사람은 알고보면 단순한 생물일지도,
무슨 게임에서 물약 먹은 것처럼,
진짜 몸에 힘이 펄펄 끓어 넘침.
그렇다,
수액 한 방에 난 캡틴코리아가 되어버린 것임.
만약 캡틴아메리카가가 그 넘치는 힘으로
지구 안 지키고 공부하면 어벤져스는 탄생도 못 했잖음.
때로는 공부보다는 중요한 일이 있는 것.
이 힘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나는
어쩔수없이 풋살장으로 향했음.
도핑테스트 했으면 바로 걸렸을 듯.
그렇게 월요일 삭-제
# 공부법
명색이 수험일기인데,
요즘 내 공부 꿀팁을 소개함.
판례를 통째로 외우기 힘들었던 나는
나만의 암기법을 발명함.
이름하여 "스토리텔링 암기법".
(특급비밀)
약간 드라마 속 주인공 처럼 내가 재판을 연기하는 것임.
나는 항상 판사로 시작함.
(죄송해요 판사님!)
참고로,
필자는 모범시민이라 재판에 가본적이 없음.
그래서 판사님이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름.
예를 들어 포괄임금제 판례임.
"자 재판시작하겠습니다."
"피고!!! 피고는 포괄임금제죠?"
"포괄임금제 약정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아나요!???"
문제는 대부분 여기서 발생함.
필자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임.
주고 받으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항상 질문하고 대답을 할 수가 없음.
(묵비권 행사라고 치자)
그래도 꿋꿋하게 진행하다보면
어느샌가 원고와 피고가 치정살인극의 주인공이라거나
불륜관계라거나, 숨겨진 딸이 있다거나 하는 내용으로 끝남.
(미디어의 폐해)
어느날은 혼자 진회장 빙의해서,
"마! 니가 포괄임금제를 아나! 밥알이 몇개고!!"
이러고 있음.
독서실에서 그러다보면 수치심 느껴지면서
다시 조용히 공부함.
(이게 진짜 꿀팁)
비밀이라 혼자있을 때 써야함.
# 멘탈관리
이실직고 할게 하나있음.
필자는 인사노무 모의고사를 한번도 치지 않음.
아마 해선샘은 나라는 존재가 수업을 듣고 있는 줄도 모르실듯.
(인사노무계의 다크나이트)
해선샘은 늘 파이팅이 넘치기때문에,
귀에다가 강의를 때려박으심,
'살려주세요 선생님...' 하면서도 듣게 된달까.
내 생각엔 해선샘은 랩퍼하셨으면
국내 힙합씬은 다 쓸어버렸을듯.
다만, 인사노무라는 과목은
공부하면 다 아는 것 같다가도,
모의고사 문제지 보면,
'???'
상태가 되는 것임.
특히 인사노무는 과목이 좀 "플라나리아" 같달까,
공부하면 할 수록 자꾸 늘어남.
(그래서 제일 안함 ㅋ)
여기서 재미있는 건 '최고답안'임.
매 수업마다 지난 모의고사에서 가장 잘쓴 학우의
답안을 공유함.
이 '최고답안'을 보면
마치 벽 같이 느껴짐.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봤는데,
최고답안 속의 학우는
드래곤볼의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거나
닥터스트레인지의 타임스톤 마냥
무지막지하게 써내는 것임...
양에서 1차 압도당하고,
2차적으로 압도당하는건,
답안마다 생각지도 못한 걸 쓴다는 거임.
마치
"님 이것도 모름? 난 이것 도 씀 ㄹㅇㅋㅋ"
이런 느낌이랄까.
필자는 보다시피, 좀 유쾌한 사람임,
이렇게 멘탈이 무너질때 무슨 생각 하느냐.
"님도 변비임? ㅋㅋㅋ"
최고답안 받을때마다 써놓음.
옆사람이 나보다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뒤쳐지는 것 같아 힘들때마다
'아 님도 변비임??ㅋㅋㅋㅋ'
이 생각함.
사람은 오래 앉아 있으면 누구나 변비에 걸림.
변비가 없다? 아직 덜 공부한거임.
(물론 필자는 늘 쾌변함)
이렇게 답을 잘 쓰려면 열심히 공부했을거잖음?
그렇다면 일단 변비에 걸렸을 것임.
뭐가 멘탈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시라.
GS-1기 끝나고
최고답안 싸그리 모아서 화형식 할까 생각 중.
# 스터디 카페의 수호자
이번 주에 독서실에서 스터디 카페로 옮겼음.
환경을 바꾸면 공부를 더 오래 하지 않을까 싶었음.
(착각)
수요일 즈음 옮겼는데,
옥상에 휴게 공간처럼 정원이 있음.
필자가 쉴겸, 담배도 피울겸 해서 올라갔는데,
고등학생 3명이 있는 거임.
고릴라를 닮았으니 '고릴라학생'이라 칭하겠음.
근데 그 고릴라학생 무리가 담배를 피우고 있음.
(교복을 입고서)
심지어 본가에서 서식중인 필자가
학창시절 나온 고등학교 주위 학교의 교복이었음.
요즘 애들은 무섭다.
담배 피우면 자기만 손해임.
하지만!!!
내가 누구냐.
- 신림동 노무사 주말반 통학러
- 격투기 유튜브 애청자 출신
(머릿속으로 쉐도우 복싱 중)
- 더 파이팅 및 슬램덩크 완독자.
- 문신소유자 (눈썹문신)
필자는 취미가 참 다양한 축에 속함.
어렸을때부터 잡기(雜技)에 능해서,
특출나게 뭘 잘하기보다는
이것저것 어느정도 하는 정도랄까.
그 중 꾸준히 해온 것 중 하나가 '오래달리기'임
이건 꽤 잘하는 편이라
5KM 최고기록이 20분대 내로 들어온 이력이 있음.
(이게 얼마나 빠른건지 뛰어본 사람만 앎)
군대에서 별명도 '폭주기관차'였던 필자는
수틀려서 도망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 싶었음.
하여튼 그 상황을 그냥 넘길수는 없던 것임.
당시엔 상황판단보다 말이 먼저 나온 듯
"애들아 교복입었으면 좀 숨어서 피우던가 하자"
말해놓고서, 이 학생들을 보니
고릴라를 닮아서 전투력이 좀 있어보임.
'내가 더 글로리의 문동은이 되는건 아닐까'
'이녀석들이 학교폭력은 나쁘다는 걸 알까.'
'폭행은 민법 몇조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 학생들이 나를 빤히 쳐다봄.(조졌구나)
고릴라A: "죄송합니다"
하더니 환풍기뒤에가서 숨어서 피우더라.
그렇게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내려와서 공부하는데,
고릴라 친구들 3명도 들어옴.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인가 봄.
그 중 한명이 말없이 음료수 한캔 주고 가더라.
(생각보다 착한놈들이었을지도)
그 후,
금요일에 스터디 카페 옆건물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는데 고릴라 학생들이 눈치봄.
마음약해진 필자는
탕수육하나 몰래 결제해주고 나옴.
지금은 말도 트고 좀 친해졌는데,
고릴라 학생 중 한명이 묻더라.
"형님은 무슨 공부하세요?"
(그냥 형이라 불렀음 좋겠는데)
그 말을 듣고
생각하던 나는 말했음.
"...세무사"
요즘 동기부여를 위해
유연공부제를 채택중인데,
이제 애들이 세무사는 쉬운줄 알듯 ㅋ
나 내일은 공부하려나...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자주좀 연재해주세요 주2회 정도로..
그랬다가는 제 수험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이제봤습니다! 일요일저녁에 올렸습니당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합격한후엔 기회가생기려나요..!
오늘도 웃고갑니다.ㅋㅋㅋㅋ화이팅!!!
가봅시다 오늘도
재밌게 글 잘 쓰시네요
수액은 뭐 맞으셨나요??
아... 그냥 3만원 짜리 뭐 놔주던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14 01:03
아나 세무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빵터짐욬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노무사 다 들켰어요 ㅠㅠ
아 먼가 유퀴즈를 글로 보는듯한 너낌 ㅋㅋㅋ
아.. 아침에 잘못 들어왔다가 묶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무사 개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썹문신에서 진짜 빵터졌네 ㅋㅋㅋㅋ사보법 과락 맞고 이거 보면서 보는 내가 레전드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주행 중인데 세무사 너무 웃겨요
공부하다 졸릴때마다 하나씩 읽고있는데 폭행 민법에서 저항없이 터졌어요 하ㅠㅠㅠㅠㅠㅠ
나중에 합격하셔서 꼭 유퀴즈 나오구 책도 내세요 ㅋㅋㅋ 덕분에 넘 행복해졌어요...
당신은 천재이자 천사.. 2024년 꼭 함께 합격하여 축하연서 뵙시다!! 동료수험생 중 이렇게 궁금하고 합격을 기원하게 되는 사람은 처음이네요. 수험일기 넘 고맙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잉어려웡 계단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보려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
- 마틴 루터 킹
그냥 발을 내딛은 우리 걍 화이팅입니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입 입문
푸하 탕수육 결제. 하이틴 순정 드라마냐며. 혼자 멋짐 뿜뿜 다하시네여ㅋㅋㅋㅋ
야쿠자에게 보호비를 지급하는 소상공인의 심정이었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