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WBC 별로 기대 안하고
사실 시작하는 날짜도 제대로 몰랐고
1라운드를 대만에서 하는줄도 몰랐습니다.
다행히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대회 전전날쯤 알았던 것 같네요.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기대가 너무 안됐기 때문입니다.
뭐 이유야 여러가지겠고..
지나고 나서 1라운드를 평가해보니
첫경기의 중요성이 정말 엄청나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첫경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 같네요.
물론 네덜란드도 호주처럼 만만하게 봤을테지만
단기전, 특히 단 3경기로 1라운드를 통과하느냐 탈락하느냐를 결정짓는 것이라면
번트를 10개를 대서라도(저 번트 무지 싫어합니다만) 필승전략으로 나왔어야 했습니다.
근데 뭔가요..
질질 끌려가는데도, 리드를 잡지 못하는데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고
무슨 월드컵 조별예선 경우의 수 놀이를 야구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확률적으로 첫경기를 패하면 탈락이 거의 필연적이라는 건
아마 감독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주 충분히 알고 있었을텐데요..
복병 네덜란드를 탓할 문제도 아니고
더 웃긴건 류 감독이 선수탓 없다 다 내탓이다 이렇게 언론에 인터뷰를 했는데
내탓이라는 말 한마디로 이런 준비안된 WBC를 본 국민들에게 위로가 될까요?
두고두고 회자되겠지만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이 말도 안되는 라인업부터 이해 안되는 선수선발에
전략도 전술도 투혼도 노력도 너무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3경기를 선사해서 참 실망이 큽니다.
저도 사회인야구를 하기에 야구 어려운거 압니다.
그렇기에 국대감독으로 추대된다는것은 그만큼 어려운 중에도 그만한 성과를 거둘만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거죠.
근데 그 믿음이 누구의 믿음이었는지..
잘 가꿔놓은 텃밭에서 2~3년은 문제없이 살겠죠.
제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삼성의 미래도 참 거시기 하네요.
2002년 월드컵 4강이 한국축구에 독이 됐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2009년 WBC 준우승과 일본전 단 1패의 막강전력 대한민국 야구도 너무 자만이 컸지 않나 싶습니다.
첫댓글 지난 2번의 대회에서 선수 전원이 메이저리거인 국가도 네델란드에 져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었던 남미 강국의 예를 미리 생각했었어야죠.
거기다가 큰스윙으로 일관하는 선수들도 문제였고, 3명의 1루수와 지타를 선발한 것과 투수 운용의 잘못이 가장 크다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선수 차출쪽에서는 김상수, 손시헌, 차우찬을 뽑은게 외에는 문제될게 없었다고 보는데요. 일단 헛스윙률이 높았고 투수 운용실패, 타격부진, 실책 이런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선수탓, 외부탓 보다 감독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인터뷰는 현명해 보입니다. 류중일 감독에 대한 비난은 wbc로 한정되야 하겠지요. 물려받은 유산이 좋다고는 하나 그걸 잘 유지하는 것도 좋은 능력입니다. 30년 역사상 2회 연속 우승은 김응용, 김재박, 김성근, 선동렬, 류중일 단 다섯명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