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찌니(푸치니, Giacomo Puccini 1858~1924)가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이다. 벨지엄에서 후두암으로 죽은 푸찌니가 작곡한 것은 제3막의 전반(前半)의 류가 죽는 데까지이며, 그가 남긴 초고에 의거하여 3막의 후반을 써서 전곡을 완성한 사람은 알화노(플랑코 알파노, Franco Alfano)이다. 북경의 거리를 무대로 하여 펼쳐지는 이 오페라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낯익은 중국의 음악이 몇 곡 들어가 있다. 푸찌니의 3대 걸작이라고 꼽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을 제치고 이 오페라를 그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하는 평론가가 의외로 많은 것은 결코 그 특이성(特異性)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3대 걸작을 완성함으로써 이미 자기 음악의 정점(頂点)에 이른 푸찌니가 그 이상의 음악을 만들어 내려면 이미 그때까지의 음체계 속에서는 불가능함을 깨닫고 [서부의 딸]이나 [3부작]등의 작품에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이 오페라 [투란도트]로 새로운 음 체계 속의 자기 음악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대한 평가이다. 그리고 이 오페라는 주인공인 투란도트와 칼라후가 매우 드라마틱하고 어렵기 때문에 그리 쉽게 공연할 수가 없다. 참신한 화음, 관악기, 타악기의 효과적인 사용법 등 지금까지의 푸찌니의 이미지가 전혀 달라질 정도로 색다른 내용을 가진 아주 흥미 있는 작품이다.
투란도트 공주와의 승부에서 승리를 확신한 왕자가 부르는 노래
북경의 황제 알툼의 아름다운 딸 투란도트는 옛날 이민족(異民族)의 침략으로 한 여왕이 능욕(凌辱) 당한 일에 대한 복수로, 그녀의 미모(美貌)를 듣고 세계 각지에서 아내로 삼겠다고 찾아오는 왕자들에게 그 조건으로 수수께끼를 내, 풀지 못한 자는 목을 잘랐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 반한 티무르의 왕자 칼라후(Calaf, 칼라프)는 아버지와 그를 사모하는 시녀 류가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도전하여 멋지게 승리한다. 그러나, 애당초 결혼할 생각이란 털끝만큼도 없는 투란도트 공주는 자기의 약속을 어떻게든 없던 것으로 하려고 아버지 알툼 황제에게 매달린다. 그런 그녀를 보고 칼라후 왕자는 그렇다면 내일 아침까지 내 이름을 알아낸다면 그녀가 내걸었던 조건도 없애고 다른 왕자들처럼 기꺼이 그녀를 위해 죽겠다고 오히려 거꾸로 수수께끼를 내놓는다. 그리고 승리를 확신한 왕자가 그날 밤 자신만만하게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 ‘아무도 잠들지 말라’이다.
첫댓글 점점 봄으로 가는 날씨에 파바로티와 마이클 볼튼의 네순도르마가 감동적입니다 .
봄꽃 흩날리는 섬진강 여행길에서 이 음악을 다시한번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