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면적 13%나 되는 카자흐 땅을 포기한 사연은

[zhanna]

134만㏊ 대규모 농장 농어촌公서 인수 직전 스톱
베스트원 "청와대·정부서 제동", 청와대 "경제성 떨어진다"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와 북(北)카자흐스탄주에 보그비(BOGVI)라는 농업회사 땅이 무려 134만㏊다. 남한 면적의 13%가 넘는데다 국내 총 경작지의 77%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카자흐스탄 보그비사가 이 농경지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건 작년 11월이다. 그렇게 한국이 차지할 수 있었던 이 땅이 갑자기 다른 나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MOU는 134만㏊의 보그비 경작지와 그곳의 시설물 인수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고 카자흐스탄 정부도 적극 돕겠다는 공문을 첨부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은 이걸 자랑하고 다녔다.

언론에 해외 농장개발사업으로 카자흐스탄 예를 들 정도여서 인수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두 달여 만에 카자흐스탄 농장 인수는 없던 일로 변하게 됐다. 농어촌공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입장을 바꿨다.

▲ 관광객들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의 발전 계획을 담은 모델을 구경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MOU 체결은 베스트원 하이테크사 민봉식 회장이 주선했다. 이 회사는 사정이 꼬인 게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 농업기지를 확보해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차버렸다"는 것이다.

농장 인수 협상은 작년 11월 MOU 이후 진행됐다. 가격은 1㏊당 800달러선으로 논의됐다. 1000~2000달러 수준인 러시아 땅보다는 저렴한 수준이었다. 땅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고 93년 동안 임차하는 조건이다.

농장 인수자금 1조2000억원은 매년 1200억원씩 10년 동안 나눠 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상 부지 중 48만㏊에서 연간 60만t의 밀이 생산되고 있어 나머지 부지를 인수자가 개발하는 것이 관심사로 꼽혔다.

이를 위해 1조8000여억원이 저장·가공시설 건립 등 생산·유통 관련 설비확대에 투자돼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농장 인수·개발에 드는 돈 3조원은 두바이 투자회사에서 대기로 했다.

한국은 농업기술과 인력 등만 지원하면 되는 셈이다. 농장에서 나는 수익은 투자회사와 한국측이 5대5로 나눠갖는 구조다. 농어촌공사는 우리 농업기술이 이 땅에 접목되면 곡물 생산성이 2배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밀 100만t, 옥수수 440만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 안팎이던 이들 곡물의 국내 자급률이 50% 가까이로 뛰어오르게 된다. 상당한 수입 대체효과에 수출 가능성도 있었다.

농어촌공사는 두바이에서 유치한 돈으로 농장에 곡물이나 꽃 등을 생산·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들이면 연간 2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인수 후 5년차부터 흑자를 보기 시작해 10년 이후엔 투자비를 회수하고 7조원의 순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랬던 공사가 갑자기 소극적으로 변한 이유는 뭘까. 베스트원측은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장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농어촌공사를 탐탁지 않게 여겨 실무자에 인사상 불이익을 줘 그만두도록 했다"고 말했다.

베스트원은 또 "청와대는 이번 농장 인수가 작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이끌어낸 농업 협력보다 더 큰 성과를 낼까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 기관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막은 것이 아니라 당시 실무자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왔다"며 "자기 권한 밖의 일을 해주겠다고 했다가 못하게 돼 카자흐스탄측의 빈축만 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류비용이 미국에서 사오는 것보다 3배 정도 더 든다"며 "농어촌공사로서는 농지 개발이 중요하니까 의욕을 보일 수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외 농장 개발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MOU를 추진했던 관계자들은 "중국인들이 그 농장을 인수하겠다고 계약금까지 싸들고 왔는데도 카자흐스탄측이 유보했던 것은 한국의 농업기술과 경험을 배우기 원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땅을 놓고 카자흐스탄측은 지금도 한국을 위해 중국계 자본의 농장 인수를 거절하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도 한국측의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아자씨]

병신들... 꼭 한국으로만 가져가야 하나? 가까운 주변국에 수출해서 외화 버는건 방법 아니더냐? 쌩쑈정부!! 伏地부동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