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보라와 빨강 사이의 색이다. 짙은 남빛에 붉은빛을 띤 빛을 말하는데 붉은기가 도는 보라색이 자주에 가장 가까운 설명인 듯하다. 미술에는 문외한인데다 색깔에는 그야말로 젬병이라 솔직히 보라색과 자주색을 잘 구분하지는 못한다. 어쨌거나 이 ‘자주’라는 색깔이 식물 이름 앞에 붙은 게 제법 많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검색해 보니 자주괴불주머니, 자주꽃방망이, 자주꿩의다리, 자주꿩의비름, 자주방아풀, 자주쓴풀, 자주조희풀, 자주달개비, 자주목련, 자주괭이밥, 자주개자리 등 팔십여 종이나 검색된다. 이 식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꽃 빛깔이 자주색을 띤다는 점일 것이다.
그중 하나인 자주달개비는 닭의장풀과 자주달개비속 여러해살이풀이다. 외래식물로 자생하는 개체는 없으며 관상용으로 심는 풀이다. 식물체 높이는 50㎝ 정도이며 여러 대의 줄기가 모여난다. 지름 1㎝가량의 원줄기는 둥글며 푸른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길이 30㎝ 정도로 넓은 선 모양이다. 윗부분은 홈이 파지며 뒤로 젖혀지고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싼다. 5월경부터 가지 끝에서 피는 자줏빛 꽃은 가느다란 꽃줄기에 모여 달리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바깥꽃덮이 3개는 두껍고 녹자색이며, 안쪽꽃덮이는 3개로 자주색이다. 꽃빛은 더러 흰색이나 연한 보라색을 띠는 것도 있다. 이는 토양의 수소이온농도에 영향 받은 것이리라. 수술은 6개로 수술대에 털이 많으며 염주형 털은 세포가 연결되어 있어 식물학에서 세포 내 원형질 유동관찰 실험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번식은 매개충을 통한 꽃가루받이로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자가수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자주닭개비가 뜬다. 그리고 국가표준식물목록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자주달개비와 자주닭개비가 따로 검색된다. 하지만 여기엔 오류가 있는 듯하다. 이는 2017년 발간한 국가표준식물목록 개정판(17번 사진)과 2019년 발간한 국가외래식물목록(18번 사진)에 보면 모두 자주달개비로 명기돼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름은 닭의장풀에 비해 꽃 빛깔이 짙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한방에서는 말린 전초를 ‘자압척초’라 부르며 활혈, 이수, 소종, 해독 효능이 있어 옹저, 종독, 결핵, 임병 등에 약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자주달개비 기억하겠습니다~ 닭의장풀 꽃색도 그리 이쁠수가 없드라고요
보라꽃술이 예술이네요 선생님께서 사진을 너무 잘찍어서 더 예쁘게 볼수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잘 공부하고 갑니다 이만총총^^
스마트폰이 좋아서 그렇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