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난 성당에서 친구들과 놀이터처럼 자주 와서 놀았다
그 땐 성전 올라가는 계단 난간이 미끄럼틀 처럼 되어 있어서 높은 난간에 미끄럼 타고 놀았고
그렇게 미끄럼 타는 것이 위험 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그 난간 중간중간에 마름모 모양의 돌기를 넣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난간이 없어지고 스텐레스 난간대로 교체 되었다.
그리고 성모상이 등나무 앞에 높은 단상 위에 위치하고 있어 그 단상을 올라가곤 했던 기억들도 있다
이제 나이 오십줄을 넘어서면서 구석 구석 놀았던 성당을 보면서 문득 이 건물은 과연 어떤 분이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때마침 필립보 신부님이 그런 의구심에 힌트를 주신것 같다.
베네딕도회 수사 신부님 알빈 슈미츠 라는 분이 이 성당을 설계하신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그래서 그분에 관한 책을 구했고 그분의 생애와 그분에 관련 된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여기에 그 분에 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리 성당이 이런 굉장한 분이 설계하셨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책을 읽고나서 성당 구석 구석을 다시 한번 더 보았는데 창문 하나 하나가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성전 입구 중간문도 약간 각이 틀어져 있는것도 그때서야 보입니다.
알빈 신부님의 배려도 건축에 감미되어 있다는것이 느껴 졌습니다.
알빈 신부님 사진
고아원 사목때의 모습
한국 사목때 모습
1904년 독일남부 슈바벤 슈파이히엔출생
대학졸업후 1931년5월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 입회 1932년 첫 서원
1936년3월1일 사제서품 서품 1년후 한국 선교사로 임명
1937년 5월6일 만주북간도 연길교구에 파견 복음전파 8년간 사목하면서 3개성당건축 설계 했다
1945년 연길수도원 폐쇄와 수도자들이 체포되어 수용소에 수용이 되었다가
1949년 본국으로 돌아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미술과 제도를 강의하고
1961년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교회건축가로써 변신하는 준비 기간이 된 셈이다
가톨릭 전례와 도상학를 연구하고 설계에 적용했던 루돌프 슈바르츠와 그의작품에 심취했다
1960년 지베르츠신부의 요청으로 가은성당과 부산 분도병원 성당도 설계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셔서 건축설계을 시작 20년동안 성당 122개를 비롯하여 총185개의 건물을 설계했다
1978년11월 17일 75세에 선종하셨고 그분의 유해는 왜관 분도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알빈신부 작품
작품을 다 열거하기가 방대해서 부산지역에 설계하신 것만 나열했습니다.
1961 분도병원
1962 초장성당
1963 수정성당, 해운대성당, 한독기술학교, 베네딕도 수녀원, 대양공고,
1964 범일성당, 신선성당, 구포성당, 광안성당, 우암동 피정의집
1965 온천성당, 동대신성당
1968 오륜동 피정의 집
1972 태종대성당
1974 대청동 사제관
1977 사직성당
1978 영주성당 (74세 선종)
알빈 신부님에 관한 책
아래는 알빈 신부님이 설계 하신 다른성당들
첫댓글 자료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우리 신선과 느낌이 비슷한 건물들 형태 이네요.
잘봤습니다.
60년사 자료에 딱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아~ 그랬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계단 난간이 넓적해서 미끄럼틀처럼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군요.. 독일 신부님이 한국에 그렇게 많은 성당을 ~~~!!!.
저도 알빈 신부님께서 설계하신 건물인줄 오늘에사 알았습니다.
소박 담백 단순함...의 성전이 좋아요~ 고마워요^_^*
우리성당 나이가 60인데 이제야 저도 알았군요. 그것도 외국 신부님께서. 설계하신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