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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톤에서 수도 루카사로 가는 마잔두 버스... 그래도 젤 좋은 버스다. 냉방은 좀 약하지만...
서너 시간 가다가 차가 갑자기 선다.
마주오는 동료 버스가 고장이 나서 ... 합심하여 차 고치고 다시 출발하는 기사도 정신...이다.
누구하나 불평도 없고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30분 지연 출발이다. 여기는 아프리카.... ㅎㅎㅎ ~~
가는 동네마다 이런 형태의 집을 짓고 산다. 흙벽돌에 짚지붕,, 가계 도구도 너무 간단하다.
그러니 오히려 더 간단하고 욕심없이 살고 있겠다 싶다. 먹고 자고 애 키우고...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숙소내부는 제법 화려하다. 풀장에 바에, 허나 침대는 넘 허름하여 모기장도 없고 침대가 꺼져서
허리가 휘어진다. ㅋㅋ 선풍기도 어쩌다 한 대 돌아간다. 그 사람들은 자기네 위주로 운영하는 듯...
우리 더워 죽어도 그들은 킥킥 웃으며 룰룰 랄라이다. 저 사람들 이런 더위에 왜 저러지?? 하면서...
밥 먹고 .. 숙소에서 산책을...... 돈과 여권, 카메라는 꼭 들고 다녀야 한다.
저녁에는 허리에 차든지 안고 자고 .. 샤워장에도 가지고 들어가서 한 귀퉁이에 놓아야 맘 놓인다.
잡탕 닭백숙... ㅎㅎㅎ 거금 들여서 만들었다. 햐.. 맛있겠다아.. ~~~ !!!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들이 함께 만들고 먹는다.. ㅎㅎㅎ
배낭족들의 멋진 시간... 정보를 나누고 회포도 풀고, 형제처럼 지내다가 또
각자의 길을 찾어 뿔뿔이 헤여진다. 모두 눈물까지 보이면서... ㅋㅋ 잘 가라고 건강하라고... !!
(중앙이 필자)
숙소 휴게실의 목각 예술품들... 멋지다.
타자라 기차 타러,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야.......!!
## 아아...... ~~~ 넘 맛있다아... 닭백숙!! ##
오늘은 여기 리빙스톤을 떠나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로 가서 기차표 사고 2박을 해야 한다.
8시에 출발하는 마잔두 버스를 타려고 30분 전에 갔는데도 벌써 버스는 꽉 찼다. 내 자리에도 이미 사람이 앉아있기에 차장에게 물었더니 다시 자리를 조정해준다.
옆 사람한테 물으니 거의 다 한 시간 전에 와서 탔단다.
“부지런도 하셔들.......”
아마 큰 보따리 두서너 개는 가지고 다니니 늦으면 못 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짐칸은 더 이상 안 들어가면 통로는 물론 지붕위에라도 실어야 한다. 그러니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차 마잔두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고 비록 2차선이지만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산도 없고 그저 평평한 땅들이지만 잡목만 가득하고 어쩌다 둥그런 초가집들과 소나 양들과 어울려 사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들이다.
3시간 쯤 갔는데 차를 길가에 세운다.
마주 오는 동료차가 땡 볕 길 위에서 고장 나 고치고 있어 우리 기술진?까지 합세한다. 30분 경과해서 모두 마치고 출발........ 우리가 보기에는 어색하지만 그들은 흔히 있어왔던 일인 듯하다. 우리차도 좀 낡았지만 명색은 벤츠이다. 앞 유리에 금이 가서 모양새가 좀 그렇지만 에어컨 잘 나오고 의자도 안락하니 다행이다.
30분을 연착해서 오후 3시 경에 도착했으니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루사카의 버스 종점은 차와 사람들, 택시 그리고 서로 손님 끌고 가려 아우성치는 삐기들로 장사진이다.
날씨가 워낙 더워 택시 잡아타고(5분 거리로 택시기사들이 잘 알고 있다.) ‘차차차’ 백팩커스로 가니 생각보다는 부지가 넓고 수영장, 별도의 부엌시설 등 괜찮은 편이다. 13달러를 지불하고 안내하는 도미토리 2층 침대로 가서 짐을 풀어 놓으니 안심이다.
늘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동해서 숙소까지 정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80%정도는 완성된 느낌이다. 온수로 샤워하고 수영장 옆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니 더없이 행복함이 느껴온다. 카운터에서 타자라 기차표는 1등석인 경우 하루 전에 가면 언제든지 살 수 있다며 걱정 말라 한다. 낼 오전에 구입하기로 하고 느긋하게 쉬기로 하였다.
묵고 있는 숙소는 상당히 외진 곳이어서 걸어가도 시내 번화가까지는 30분이 걸린다.
여기에서 만난 한국인 배낭여행자 40대 영인씨를 만났는데 시내에 나가서 구경하고 저녁이나 먹고 오자고 하여 같이 나섰다.
시내 번화가는 여기가 수도인지라 높은 건물과 상점, 뒤엉킨 차량들, 사람들로 가득하다. 열기는 더하고 바람 한 점 없는 거리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그래도 이럴 때는 서양식 맥도날드나 케이에프씨 등 가게에 들려 쉬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무엇보다도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고 위생성이 뛰어나니 말이다. 가격도 의심할 필요가 없고........
영인씨가 여기는 보드카가 유명하다며 술 한 병 사가자고 제안하여 가게를 찾는데 여러 사람한테 물어도 어디어디로 가라고 하여 가보면 헛탕이다. 여기서도 술 구매는 허가된 가게에서만 살 수 있다. 시간을 보니 벌써 7시가 넘어 컴컴해져 주위가 스산하다.
이왕 여기까지 나왔으니 술 사려고 헤메다가 행인이 가르쳐준 가게를 찾는데 또 실패다.
“술 한 병 사려고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다니........ ” 어이가 없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한 영인씨가 길거리에서 노는 깡패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길을 묻다가 우리가 외국인임을 눈치 채고 대여섯 명이서 에워싼다.
자기들이 잘 아는 곳이 있으니 아예 그리로 가서 한 잔 하자며 팔을 강제로 잡아끈다.
안 간다하니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어깨를 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 거 잘못되어간다는 생각이 불현 듯 쓰치고 머리털이 쭈삣거리며 난감해진다.
잘 못되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몽땅 빼앗길 수도 있은 상황이어서 얼른 기지를 발휘해야 했다.
난 큰 소리로 “Police,,,, Police..... !!!"를 외치니 주춤거리는 사이에 이들을 밀치고
길옆에 서있는 택시 기사한테 큰 소리로 “Help me. We're argent !!"를 외치면서 얼른 문을 열고 잽싸게 들어가 현장을 벗어나며 위기를 모면했다.
늘 내가 지키려하는 수칙을 어긴 결과로 얻은 대가이었다. 해가 지면 여행객들은 우범지대나 낯선 곳을 나다니는 것은 절대 금물인 것이다. 백주에도 당하는 판에 밤늦게 외출은 절대로 삼가야 하는 것이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간밤에 소나기가 온 듯 사방이 흠뻑 젖어있다. 여기는 요즘 소우기라고 해서 소나기가 가끔 쏟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여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 아프리카는 혹한의 겨울만 없지 나머지 3계절은 언제든지 온다고 봐야 한다.
내일 떠날 기차표와 버스표를 구입하려고 걸어서 숙소를 나섰다.
30여 분 걸려서 ‘Inter city Bus terminal'(어제 도착한 곳)로 간 다음, 바로 옆 건물(200m 이격)에 ’타자라 하우스 211호‘로 올라가니 표 파는 곳이 있다.
40대 여자 담당자 친절하게 대해주며 좌석 배정은 타는 역에서 받으란다. 그러면서 편지까지 써서 준다. 한국어를 조금 배운 적이 있다며.......
‘카포리 음포시’ 행 버스도 예매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버스 터미널로 가니 혼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 특히 삐끼들이 길을 막으며 자기 회사 버스 타라고 난리다. 아마 손님 데리고 가면 코미션이라도 좀 주는 모양이다.
아프리카의 버스운영 방식의 특이한 점은 같은 방향이라도 각기 다른 버스회사가 난립하고 있다. 그러니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다. 나라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회사별로 출발지점도 다 달라서 승객들을 골탕먹이기 일쑤이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운영 시스템에 놀란다.
가져온 정보에 의해서 ‘유로라인’ 핑크색 직행 버스를 찾는데도 한참이나 걸린다. 로칼이라도 탄다면 정시에 떠나지 않아 오후 4시 출발하는 타자라 기차를 놓칠 수도 있기에 바짝 긴장해야 함은 물론이다.
8시 출발하는 표를 사면서 좌석번호도 받았다. 30분 전까지만 오면 문제없단다. 3시간 걸리며 요금은 55,000콰차(14,000원)이다.
* ‘타자라’ 국제 열차
잠비아의 교통 요충지인 ‘카포리 음포시’에서 출발하여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까지 가는 국제열차로 1.2.3 등석으로 구분된다. 1등석은 2층 침대에 4명이서 사용하며 출입문을 잠글 수 있어 안전하다. 2등석은 6명 사용하는 침대칸이고 문이 없다. 3등석은 일반 의자 좌석이다.
출발일은 일주일에 화, 금 요일만 있고 16시에 발차한다. 예상소요 시간은 51시간으로 2박 3일이 걸리지만 연착을 자주해서 최대는 24시간까지 더 걸리기도 한다.
1등석 요금은 237,600콰차(53달러, 62,000원)으로 도난의 염려가 없는 안전한 1등석을 이용하자. 2등석과는 불과 만 원정도 차이이다.
* 루카사에서 나미비아 비자 받기
일주일에 화, 금요일에만 업무처리하고 접수후 3-4일 소요 되며 비자 비용은 50달러이다.
* 한국인, 외국인들이 잘 가는 차차차 와 콤보카 백팩커스
두 숙소 모두 택시(기사들 잘 알고 있음)로 가면 10분 거리 이내이다. 걸어간다면 30분 소요.
차차차 숙소 : 이메일 info@lusakabackpackers. com 전화 +260211222257
콤보카 숙소 : 차차차와 거의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대동소이한 시설이다. 스텝진들이 친절하다.
여기서도 전통 시장을 보기로 하고 기웃거린다.
우리네 5-60년대를 연상시키는 모습, 중고품 시장에서는 찢어진 운동화까지도 팔고 있다. 수도인데도 쓰레기는 골목마다 수북하고 질퍽거리는 시장 바닥 길은 밑을 보지 않다가는 발이 빠지기 십상이다. 웃음도 나오고 어이도 없지만 아프리카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 늘 돌아보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보면 ‘ZAIN'이라는 간판이나 선전 문구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휴대폰 카드파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카드를 사서 긁어보면 숫자가 나오는데 이를 입력하면 일정시간 동안 통화가 가능한 선불제도이다. 이곳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만일 신용과 소득이 낮은 그들에게 후불제를 적용한다면 문제가 커 질 것이다.
숙소에 도착해 보니 한국인 30대 부부, 중간에서 서로 만나서 다니는 20대 후반 한국인 남자 세 명이 와 있어 여행담은 늘어놓는다. 부부는 이 나라 시골을 일주일 여행했는데 도시인들이 시골에 들려서 속여먹고 있다고 불합리함을 전한다.
여기 도시인들이 찾아와서 티셔츠 한 장으로 양 한 마리와 교환해 간다고 한다. 가치 기준이 현저히 다를 수는 있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그리고 서양인들 후세들이 대를 이어 부를 움켜주고 있어 현지인들은 열악한 생활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제도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문맹자가 다수여서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도 지나친 교육의 열성으로 폐해가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급성장하는 데는 교육의 힘이 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부부는 여행 마니아들로 호주 여행 시 만나 결혼 하였고, 지금은 1년 동안 세계 각지를 여행 중이라며 이 대륙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노련미가 돋보이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 6명은 다 같이 비용을 나누어서 저녁에 닭백숙을 해 먹기로 하고 돈은 거두었다. 시장은 부부와 남자 한 명이서 동행하여 봐오기로 한다.
나머지는 부엌에서 미리 물 끓여놓고 준비하고 있었고.
한 시간 동안 열심히 힘을 합쳐 한식으로 준비하였는데 모두들 동참하여 잘하고 즐거워한다. 여행의 즐거움을 여기서도 한껏 누려보는 기회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닭백숙!! 여기에다 내가 가져온 밑반찬, 그리고 맥주까지 곁들이며 야외식탁에 둘러앉아 즐긴다.
“아아...너무 맛있다. 닭백숙!!” 하며 그릇 바닥까지 득득 긁어 먹는다.
“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 부라보 ~~~!!” 시끌벅적한 소음이 루사카의 밤을 진하게 적신다. 두둥실 원형에 가까운 달님도 우리를 향해 방긋 웃으며 반겨준다.
모두들 집 떠나 여행을 해보니 집이 소중한 줄 알게 되고 남을 이해하는 힘이 늘어나며,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라는 것도 절로 느껴진다면서 스스로 애국자가 다 되었단다.
------------- 계 속 ------------
첫댓글 깡패들한테 큰일날뻔했구려...
식사모습이 6.25직후 부산 피난민 과유사하네요
ㅎㅎ ㅋㅋ ~~
실감나는 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최고
멋쟁이
감사.. 감사드려요.
**저역시 실감있게 잘읽어보고갑니다,,,
항상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