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도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마음이 없어서 기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도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도날드 휘트니는 <오늘부터, 다시 기도>에서 시편을 읽으면서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면 그냥 기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팀 켈러의 <기도>에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파트를 통해 세 가지 방향으로 기도하라고 권유한다. 먼저, 하나님을 향해 찬양과 감사를 고백하는 '위를 향한 기도' 또 자기를 성찰하고 회개하는 '안을 향한 기도', 마지막으로 세상과 다른 이들의 필요에 집중하며 간구하는 '밖을 향한 기도'라는 세 가지 방향의 기도틀을 알려준다.
2.
'위를 향한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를 고백하는 기도이다. 찬양이 기도의 시작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안에 건강한 내면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C.S.루이스는 시편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구절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자꾸 사랑고백을 원하는 연인처럼 자기중심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랜드 캐년같은 대자연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고 가많이 있다면 우리는 가만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찬양은 결국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느끼는 , 현실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아름답다, 멋지다' 라고 고백하는 것은 기쁨의 표현의 완성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이미 사랑하고 있는지 다 아는데" 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감탄과 기쁨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3.
찬양과 감사는 결국 내 안에 부정적인 것들을 정제하고 건강한 내면을 가꾸게 도와준다. 모니카 C. 파커의 <경이로움의 힘>에서도 세상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경이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놀랄 때, 감탄할 때, 즉 자기 자신을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 인생은 참된 기쁨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므로 찬양과 감사의 기도를 통해 삶의 모든 것이 은혜임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일상의 눈이 길러지게 된다.
'안을 향한 기도'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회개를 낳는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또 양심에 대한 가책을 가지고 있다.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많은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그 죄의 문제는 용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그 용서는 단순히 열심히 회개할 때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4.
용서가 그리스도로부터 이미 주어졌다는 은혜를 이해하지 못하면 늘 스스로 가혹하게 자책하는 참회로 이어진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자기 의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용서를 위해 완벽한 조건을 충족하라고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주님의 은혜로 자유의 실체를 더 깊이 인식하고 나의 죄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한 회개가 진정한 회개의 출발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죄 자체가 아니라 죄의 결과, 죄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집중한다. 그러나 복음적 회개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죄에서 돌이키는 것이다. "지옥이 없어도 말씀에 순종하는 이유는 심판의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는 이런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라는 회개가 아니라 , 내가 이런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을 얼마나 욕되게 하였는가 하는 슬픔이 밀려올 때 죄 자체에 대한 경멸이 일어나고 죄를 버리기 시작하게 된다. 이런 '안을 향한 기도'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고 죄를 더 멀리하게 된다.
5.
'밖을 향한 기도'는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이웃을 향한 필요들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라는 기도에도 '우리'는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양식이 없는 사람들이 없게 해달라는 중보의 의미가 포함된다.
'밖을 향한 기도'는 우리의 기도를 단순히 원하는 것을 이루는 쇼핑목록식 기도를 넘어서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도록 도와준다. 주기도문에서 나라가 임하시고, 뜻이 이루어지리이다 라는 기도로 확대되는 것이다.
6.
이런 간구의 특징 중의 하나는 '조르는 기도'이다. 재판장에게 부르짖는 과부처럼 이 땅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눈물과 억울함을 하나님께 토로하는 것이다. 이미와 아직의 중간지대에 사는 우리는 인간의 생각과 달라지는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할 때도 있고, 이해되지 않아서 탄식할 때도 많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그것은 기도가 된다.
하나님의 타이밍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연약한 인간은 탄식할 수 밖에 없을 때가 많다. 하나님은 오랜시간 매달리는 그런 간구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의 때를 이해하지 못하는 연약함의 고백이기에 원망과 탄식할 수 밖에 없고 그 탄식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응답하실 것이다.
7.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바로 그리스도 때문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간절한 기도를 거절하시고 응답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 그리스도가 거절당하시면서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성취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주며 알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줄 부모가 있겠는가?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신하여 전갈과 뱀을 받으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아버지의 상에서 만찬을 즐기는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 거절하지 않으신다. 온갖 투정으로 가득 찬 기도일지라도 그리스도로인해 모든 것이 가장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응답될 것이다.
첫댓글 위를 향한 기도~♡
안을 향한 기도~♡
밖을 향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