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카메라 기능에 MP3와 DMB, 게임, 무선 인터넷과 의학 서비스까지 최신 IT기술로 무장한 요즘 핸드폰은 날이 갈수록 기능도 좋아지지만 가격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 새로운 기능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반가울 수도 있겠지만, 일부에선 이처럼 많은 핸드폰의 기능 때문에 가격만 오르고 사용도 불편하다는 하소연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왕지웅 기자입니다.
<자막> 첫번째 문제-수출은 해도 국내판매는 안된다
(기자) 간단한 기능의 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국내 한 중소업체가 3만원 정도하는 저가폰을 인도에 대량으로 수출해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또 핸드폰을 분실했을때 저가폰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SKT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의 대리점 어느 곳에도 기능을 단순화한 저가폰을 판매하는 곳은 없습니다.
(인터뷰) SKT,
KTF 대리점
보조금을 받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법적으로 한사람 당 한번만 지급이 가능해 분실한 소비자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시민
수출되는 저가형 핸드폰이 있음에도 유통이 안되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합니다. 판매 대리점에서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대리점 담당자
이에 대해 국내 최대 소비자를 확보중인 에스케이텔레콤 담당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AS 센터 구비가 미비하기 때문에 국내 유통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원홍식 매니저 SKT 홍보실
이러한 에스케이텔레콤의 지적에 중소기업 휴대폰 생산업체는 "중소기업끼리 AS 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터무니없다"고 말합니다.
기업의 입장에 큰 차이가 나지만 어찌되었든 소비자가 저가폰을 구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막> 두번째 문제-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서로에게 책임 전가
사용하지 않는 많은 기능으로 핸드폰 가격만 높아진다는 소비자들의 불평, 급기야 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토론방 아고라에는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간단한 기능의 저가폰을 생산해달라'고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청원자 / 남연주 (회사원)
간단한 기능의 저가폰을 찾는 사람의 수를 물었습니다. 대리점 담당자는 열명에 두명 정도가 이러한 휴대폰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동통신사 대리점
찾는 고객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리점엔 왜 저가형 핸드폰이 없을까요. 대리점 관계자는 이윤이 별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동통신사 대리점
익명을 요구한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에 유리하긴 하지만 돈벌이가 안된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동통신사 관계자
국내 최대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에스케이텔레콤의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원홍식 매니저 / SKT 홍보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저가폰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사의 책임만이 아니라 단말기를 생산하는 제조사 측에서도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원홍식 매니저 / SKT 홍보실
제조사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하지 않으니 팔지 못한다는 애깁니다.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국내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며 3일만에 서면으로 답을 보내왔습니다. 답변서엔 "소비자가 기능이 부족한 저가폰 구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자막> 세번째 문제- 제조사의 불명확한 저가 핸드폰 수요 예측
(인터뷰) 시민들
수천명의 네티즌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도 간단한 저가폰을 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리점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아 필요하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어떤 통계적 수치로 소비자들이 저가폰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는지 궁금합니다.
(전화 통화 화면) 삼성전자 관계자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보였으니 그것으로 해결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담당자를 통해 전해들은 답변은 "이동통신사에서 주문이 없기 때문에 저가형 핸드폰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얼마만큼 팔릴지 예측할 수 없어 이동통신사가 먼저 주문하면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조사들의 반응에 이동통신업체는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 원홍식 매니저/ SKT 홍보실
이에 대해 휴대전화 사용자 모임인 '세티즌'의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고객을 외면하면서 고객들이 값싼 해외폰으로 눈을 돌리는 성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석희 차장 / 세티즌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양자 모두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저가폰의 생산과 판매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보조금을 이용하면 더 좋은 제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소비자를 현혹합니다.
그러나 저가형 핸드폰을 찾는 이유가 저렴한 단말기 구입과 이용료 절감이라는 2가지 목적임을 고려할 때,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설명은 수익만을 앞세운, 소비자를 외면한 처사라는 따가운 시선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연합뉴스 왕지웅입니다.
jw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