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큰길로 200 미터쯤 가다 보면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지장교(地藏橋)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200미터 가량 들어가면 조용하게 자리잡은 암자가 있는데 바로 남대 지장암이다.
본디 지장암은 기린산 정상 가까이 있었는데 뒤에 '중부리'로 옮겼다가 조선조 말에 지금 자리에 터를 잡았다.
남대 기린산 기슭에 자리한 지장암은 그 기원이 오대산 신앙의 문을 연 보천태자로 거슬러 올라가니 '삼국유사' 에는 ' 남대의 남쪽에는 지장방을 두어 팔대보살을 수반으로 일만의 지장보살 모습을 그려 봉안하고 지장경과 금강반야경을 독송하게 하고 ... 금강사(金剛社)라 하라' 고 기록하고 있다.
지장보살은 ' 하나의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성불하지 않겠다 ' 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노력하는 분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인법당(因法堂)을 비롯하여 삼성각, 육화료, 요사체 등이 있으며 1995년에는 기린 선원을 새롭게 중창했다. 현재 비구니 스님의 참선도량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멋진 아취형 지장교를 건너서 약200m 걸어가면 남대 지장암이 나온다.
지장암 들어가는 양옆으로 오래된 수목이 즐비하다.
스님들이 기르고 있는 마디초! 사람들 손이 많이 타는듯, 경고 문구가 눈에 띠네요.
남대 지장암 비구니 스님 부도탑
남대 지장암 요사체
비구니 스님들의 참선 수행 도량 기린선원.
오대산과 다섯 암자
오대산은 다섯 개의 암자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신라 서기 705년에 자장 율사가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등의 띳집을 지어 터를 잡은 것이 지금의 오대산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대산의 다섯 암자는 각자의 넉넉한 품과 주변의 풍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오는데, 동대의 관음암은 가리왕산의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장엄한 저녁노을이 일품이며 서대 염불암은 아침 일출과 한강의 발원지라고 하는 우통수가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가하면 남대 지장암은 오대산에서 유일한 비구니의 암자로 우리 나라 최초의 비구승의 선방을 개설한 곳이기도 하다. 북대 미륵암은 오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남한에서도 이렇게 높은 곳의 암자가 있기는 드물다. 마지막으로 중대 사자암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의 지킴이의 역할을 하는 곳에 자리 잡아 사람들의 출입을 지켜보는 대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첫댓글 불국정토 지난 오대산 순례가 무척 생각이 납니다....지금 생각해도 일정을 기가 막히게 짰다는.....자신은 없지만 오대산 각 암자를 다시한번 보고싶습니다....
동대, 서대, 북대가 수행처 또는 보임처라면 중대는 적멸보궁이 있어 기도처라고 할 수 있고, 남대는 교육과 포교의 도량이라고 해야겠지요.
첫사랑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대산에서 느낀 출가하고픈 강렬한 첫 감흥때문인지, 늘 첫 정같이 오대산을 그리워하게 되는군요. 지장암 정안스님의 맑고 깊은, 수행자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환희와 당당함이 묻어나 있던 그 눈빛도 늘 기억에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