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여윈 감성소녀가 PC방에서 활짝 웃어줘서 우리는 을지로 이남장에
갔어요. 에게게. 핫플레스 맞아? 짠순이 예주가 2만원 이상의 돈을 썼고
25살 숙녀로 성큼 자라버린 예주의 1월 일본 투어, 4월 유럽 투어(1달)
브리핑을 들었어요. 소리없이 일 저지르는 건 누굴 닮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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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아빠를 떠올리는 사람은 하수입니다.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공주의 노마드를 리스펙트합니다. 여행의 백미는 어긋남인 것을 아시나요?
갑진년 용의 해 펄펄 날아 오르시라. 왜 나는 에예공 앞에만 서면 강의 본능
이 살아날까요? 돌아와 뻗어버렸고 아껴둔 휴가를 꺼내 헤겔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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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칸트와 더불어 근대 독일 관념 철학을 대표합니다. 헤겔은 자기보다
앞선 칸트의 철학을 이어받았지만 칸트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성을 통한
현실의 조화' 내지 개척을 그려냈다고 봅니다. 특히 법철학에서 칸트가 순수한
내적 '도덕 감정이 법 논리 보다 앞선다'는 견해를 가지고 그것이 법의 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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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고 본 것과는 달리, 헤겔은 현실의 인간과 사회 공동체 속에서 움직이는
이성이 자체 발전을 이루어 실정화 됨으로써 법적인 존재 형식을 가지고
효력을 발휘한다고 본 것습니다. 나는 이것을 '율법의 완성과 폐지'로 풀어볼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율법이 자연법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둘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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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의 '행함'과 '믿음'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헤겔의 지양은 한자로 止揚인데 止는 ‘멈추다’ 揚은 ‘오르다’의 뜻으로 옳고
그름 시비처럼 ‘하지 말자’는 止와 ‘하자’는 揚의 서로 어긋나는 속뜻 단어가
함께 붙어있어요. 정반합(正反合)으로 기억되는 헤겔 변증법을 보면
아우프헤벤(Aufheben)은 '폐기함'과 동시에 '보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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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이 단어의 이중적인 의미를 활용해, 낡은 질(質)이 부정되고 새로운
질로 옮겨 갈 때 낡은 질에 있던 것이 모두 부정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
안의 적극적인 것은 새로운 질의 내부에 보존된다는 식의 논리를 구성합니다.
(율법의 폐지가 아닌 율법의 완성) 독일어 단어 ‘아우프헤벤’을 헤겔은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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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한 의미의 변증법 용어로 채택했고, 일본이 이를 止揚이라 번역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쓰면서 '지양'이 알쏭달쏭해지지 않았을까요? 결국 법이란 인간
사회에서 불가피한 것이고 또한 자연법에서 비롯된 자연권이 실정화 됨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사회에서 자유와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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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법이 권리-도덕-사회윤리의 과정으로 발전된다고 보았어요.
그리고 이 사회 윤리는 국가로써 완성되기 때문에 헤겔에 있어서는 국가야 말로
인간 이성이 절대화된 상태이고 '절대정신'이 획득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성은
국가를 통하여 현실과 화해하고 조화되어 보편화되고 '절대정신'을 얻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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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니다. 예컨대 헤겔의 법철학은 추상법(자연법)이 실정화를 통하여 비로소
법률화되는 철학적 사유입니다. 아마도 성경 속 성령의 통치같은 것이 아닐까.
What's the point?...요점이 뭐야?
2024.1.10.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