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동두천 수해복구 봉사가실 바오로 가족께서는 바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잠시후
"잘못갔습니다. 저희 공동체 가족에게 보내면서...죄송합니다"
저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데 복음화 학교 수강 중이여서 아마도 의정부 교구 복음화 사도회에서 잘못 보낸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시는지요? 어떤종류의 봉사인지요?"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일요일 오전 마두 8시 버스 출발 하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어차피 집에 있거나 북한산 등산갈 예정이였기에 봉사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8시 마두성당 앞에서 8분이 버스를 타고 의정부 신앙 교육원에 들러서 총 25명이 동두천 성당에 도착하여 미사 참례 후 총회장의 안내에 따라 피해를 입은 교우댁으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버스 창 밖 동두천 중심가는 말할 수 없는 폐허 자체였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자원봉사자, 군인, 경찰, 적십자봉사자, 시청 공무원, 미군 및 복구차량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메스컴을 통해 알지 못했던 심각한 상황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흥고교 뒷편 산기슭의 요하킴형제 산사태난 집을 찾아가 흙더미를 치우는 일과 미군부대앞 침수피해를 입은 자매님댁 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또 비가 오는데 그많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오늘 밤을 어떻게 보내실까?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와 저녁 9시 뉴스에 피해 복구는 딱 한 꼭지 나오는 내용을 보며 화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론은 뭐하는지?
현장의 어려움과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좀더 자세히 내 보내야 하는게 아닌지요?
피해복구 뉴스 바로 다음에 부산 해운대 피서 뉴스 편성은 염장 지르는 것아닌지요?
오늘 봉사를 하게 된 경위를 복음화사도회 회장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어제 동두천 성당 신부님과 말씀 중에 도움이 절실하다 하셔 긴급으로 회장단 모임을 소집하여 문자와 연락을 통해 인원과 버스 수배하고 식사로 떡 두말하시고 2백5십만원을 신부님께 후원하시기로 하셨다고 합니다.이런 봉사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하시며 삶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계기로 확대하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도회 인원 구성상 주로 연로하신 자매님들이셨고 남자는 회장님을 포함해 5명뿐이였습니다.
신앙으로 단련되셔서인지 모두 열심이셨습니다. 젊은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몇자 적어 봅니다.
우리 아학은 여러 다양한 경험을 갖고 계신 형제님들이 많으신데 이렇게 교구내에 불행한 일이 있을때 피해를 입은 우리 아학 형제님을 포함하여 교우님들께 힘을 드릴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피해가 많은 동북부지구 형제님께 조금이나마 함께하고 있음을 전할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이런것이 이타적삶이고 나눔의 실천 아닐까요? 천의아학이 아버지들을 위해 지금까지 하시는 일도 크고 훌륭한 일이지만 조금더 외연을 넓혀 긴급시 힘을 합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져봅니다.
오늘 봉사자 중 대학생 따님과 함께 오신 부부를 보면서 자식에게 제대로 교육시키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다음주까지 여름 휴가철이라서 많은 분들이 피서지로 떠날때 이렇게 함으로서 어떤 말 보다도 더 다른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현장 사진이 있었으면 더 현실감이 있었을텐데 온몸이 진흙탕이여서...혹시 사도회 홍보분과장께서 촬영한 자료를 얻으면 올려보겠습니다.
자장면 한그릇 먹을때마다 모으는 스티커처럼 오늘 만난 분들은 천국으로가는 스티커 한장 더 모으셨을것 같아요.
주님! 어렵고 힘든 형제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 잘못 받으신 문자를 계기로 귀중한 체험을 하셨군요. 주중에 움직일 수 있는 형제들은 찾기 어려울 것이고, 1주가 지나면 다 끝났을 것 같고, 향후에는 의정부교구 관할지역에 수해가 발생하면... 즉시 봉사자들을 규합하여 찾아가보는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엄청난 일앞에 아주 미약하고 보이지않는 하잖은일을 하고 와서 이렇게 글을 쓰는것이 죄송합니다. 이런곳에 많은 도움의 손길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것같아 용기를 내 올렸습니다. 동두천 시내의 처참한 광경을 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바오로 형제님 소중한 체험을 통해 아학의 또다른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오로 형제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아.학의 자랑 중의 하나가 곳곳에서 봉사하시는 형제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테파노 형제님 말씀처럼..단체가 함께 힘을 보태는 것도 아주 뜻깊은 일일 것 같습니다..
8월의 첫날...주님 안에서 늘 행복하세요*^^*
고1때 저희 집도 수해경험이 있었는데 물에 잠겼던 것은 대부분을 잃고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TV와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하면서 어느덧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는 현재를 반성합니다. 우리 아버지학교의 시선과 발길을 넓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적절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바오로 형제님,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실천이 수해 입으신분들 에게는 큰 위안과 격려였을것 입니다.바오로 형제님 수고 많으셨읍니다.
바오로 형제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올해 저희집에도 산사태 피해 조금 봐습죠!
동두천 의피해가 너무크 양주지역은 지원도 받질 못했지요 .
다행이 저희성당 (양주백석) 빈챈시오 회원님들 께서 도와주셨답니다 고맙운 분들이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