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신개념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7월 강서선(대저~명지오션시티)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첫걸음이다. 국내에는 아직 트램 건설의 경제성 평가 기준이 없다. 민간자본이 아닌 국비를 투입한 트램도 없어 다른 자치단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운행 중인 트램.
부산시는 다음 달 경전철인 하단~녹산선과 트램으로 건설하는 강서선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9일 트램인 ▷강서선 ▷정관선(월평리~좌천리) ▷송도선(자갈치역~장림삼거리) ▷C-Bay~Park선(중앙동~부산시민공원)을 포함한 '2016~2025년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강서선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는 트램을 추진 중인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직 국내에서 트램이 국비 지원을 받아 건설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는 201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트램 건설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다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전환했다. 경제성이나 정책 타당성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예비타당성 지침에 도로·철도 부문은 있지만 트램이 빠져 있다. 트램 건설 비용산정 기준도 없어 기존 경전철 비용을 인용함에 따라 사업비가 과다하게 산정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1㎞당 1300억 원의 건설비가 필요한 도시철도와 달리 트램은 250억 원이면 가능하다.
강서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트램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일단 부산시는 낙관적인 분위기다. 강서선은 기존 도로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 신도시에 건설해 편익 부분 감점 우려가 없는 데다 자체 검토에서 B/C도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