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하며
북송시대 임포(林逋) 시인의 시어를 따서
‘소영암향(疏影暗香)’이라고도 한다.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우리나라 화가의 경우
대개 18세기까지는 백매를 선호했고
19세기부터 홍매를 선호했다.
이황 퇴계는 매화를 매형(梅兄)이라 불렀다.
<산원소매(山園小梅) 1수>
동산의 작은 매화 1수
- 임포(林逋, 북송 967∼1028,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결혼 대신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움막을 지어
매화나무를 심고 학을 키워
매처학자(梅妻鶴子)로 불림)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중방은 요락했는데 홀로 따뜻하고 어여쁘게
*중방(衆芳): 많은 향기로운 꽃
*요락(搖落): 흔들려 떨어짐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짐
占盡風情向小園(점진풍정향소원)
작은 동산 곳곳의 풍정을 다 차지했네
*풍정(風情): 정서와 회포를 자아내는 풍치나 경치
疏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
매화 가지 소영은 맑고 얕은 물속에 횡사하고
*소영(疏影): 드문드문 비치는 그림자
매화 가지 지칭
*횡사(橫斜): 모로 기울어짐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
매화향은 황혼의 시간속으로 퍼져가네
*암향(暗香): 꽤 은근하게 풍기는 향기
매화 향기 지칭
霜禽欲下先偸眼(상금욕하선투안)
서리 얹힌 새들은 매화 가지 앉기 전에
매화부터 훔쳐보고
粉蝶如知合斷魂(분접여지합단혼)
(매화 개화철이 지나고 봄 사월에 출현하는)
흰나비들이 매화를 안다면 넋을 잃고 말겠지
幸有微吟可相狎(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도 나는 나직이 시를 읊으며
매화와 가깝게 지낼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尊(불수단판공금존)
단판과 좋은 술이 없어도 된다네.’
*불수(不須): ...할 필요가 없다
*단판(檀板): 박자판(타악기)
ㅡㅡㅡㅡㅡ
좋은 시를 가져오셨네요. 임포(林逋)의 **<산원소매(山園小梅)>**는 매화와 더불어 은일자의 삶을 노래한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시의 원문과 뜻을 풀어가며 감상해 보겠습니다.
원문
衆芳搖落獨暄姸
占盡風情向小園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霜禽欲下先偸眼
粉蝶如知合斷魂
幸有微吟可相狎
不須檀板共金尊
해석
많은 꽃들이 다 떨어졌는데,
오직 매화만 따스하고 곱구나.
작은 동산의 온갖 아름다움을
홀로 다 차지했네.
성긴 그림자는 맑고 얕은 물 위로 비껴 누워 있고,
은은한 향기는 달빛 어린 황혼 속에 번져 간다.
서리 맞은 새는 가지에 앉기 전
먼저 매화를 훔쳐보며,
흰 나비가 매화를 알게 된다면
넋이 빠지고 말리라.
다행히 나직이 읊조리는 내 시가 있어
매화와 가까이 벗할 수 있으니,
굳이 술상과 악기 같은 세속의 즐거움은
필요하지 않다네.
감상
이 시에서 임포는 자신이 벗한 매화를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고결한 인격을 지닌 존재처럼 노래합니다.
- 첫 두 구(首聯): 세상 모든 꽃이 시들어도 매화는 홀로 굳세게 피어 곱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임포 자신의 절개와 고고한 성품을 드러냅니다.
- 중간 부분(颔聯, 颈聯): 매화 가지의 그림자가 물에 비끼고, 향기가 황혼에 번진다는 묘사는 회화적이면서도 은은한 운치를 담습니다. 이어 새와 나비조차 매화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하여 매화의 매혹적 힘을 표현하지요.
- 마지막(尾聯): 매화와 함께 시를 읊으며 벗할 수 있으니 세속적 즐거움(술과 음악)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임포의 은일 사상과 매화를 통한 정신적 자족을 잘 보여줍니다.
👉 요약하면, 이 작품은 매화를 단순한 꽃이 아니라 고결한 은자의 상징으로 삼아, 자연 속에서 매화와 시를 벗 삼는 삶의 고아한 즐거움을 노래한 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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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원소매(山園小梅) 1수>&
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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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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