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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종주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던 시절에 놓쳐버린 곳이다.... 일명, 땜방구간인데 개별적으로 종주하기에는 무척 부담스러운 곳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평일에는 피하던 산행을 다 하게 된다.... 무령고개에서 영취산까지는 짧은 된비알로 상당 부분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난생 처음보는 끊임없는 조릿대 터널은 반가움에서 시작해 질려버릴 정도이며, 억새가 흐드러지게 펼쳐지는 민령구간은 철쭉이 필 무렵에는 장관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정비가 너무(?) 잘 되어 있는 대간길은 자연을 즐기려는 산객에게 있어 고마움과 아쉬움이 혼재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다음 구간인 남덕유산 구간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강줄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백두대간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아름다운 구간이기도 하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전북 장수군 장계면 / 경남 함안군 서상면 ○ 주산높이 : 영취산 1076, 구시봉(깃대봉) 1014.8m ○ 산행일시 : 2014. 6.24(화) 10:34∼15:09 ○ 이동거리 : 12.5km ○ 소요시간 : 4시간35분 ○ 이동시간 : 4시간02분 ○ 산행코스 : 무룡고개-영취산-덕운봉갈림길-북바위-민령-구시봉(깃대봉)-깃대봉샘터-육십령 ○ 산행주체 : 서울가고파산악회 ○ 기상상황 : 흐리고 비 ○ 난 이 도 : 1, 2, 3, 4, 5
무룡고개 주차장....
무룡고개(舞龍, 무릉고개, 933m) 무룡고개이란 용이 춤을 춘다는 뜻으로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무룡고개에는 연산군 때 역적으로 몰린 유자광이 참수된 후에 금부에서 그의 뒤를 추적한 결과 조상의 묘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조상의 묘소 덕분으로 왕후장상이 끊이지 않았다며 나졸을 보내 묘소를 파헤쳤다는 전설이 있다....
장안산 들머리....
백두대간길인 영취산 오르는 길도 목계단이 설치되어 있다....15정도이면, 영취산에 오를 수 있다....
영취산(靈鷲山 1,075.6m)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설법회(법화경&무량수경) 열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기원한다.... 예전의 기록에는 장안산이라는 이름 대신 영취산이라 불리웠다 한다....
영취산 오르는 곳곳에 무너지 성벽들이 보인다.... 삼국시대 신라 6대 지마왕(祗摩王, 재위 112∼134년)때 신라의 침범을 막기 위해 가야에서 축성했다고 알려진 산성이다.... 또한, 임진왜란 때는 왜적과 접전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취산은 백두대간과 산경표에서 매우 중요한 산으로 산줄기와 물줄기를 가르는 곳이다.... 덕유산에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영취산에서 세 개의 정맥을 풀어 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첫째가 금남호남정맥이다.... 금남호남정맥은 영취산 정상에서 장안산을 지나 서쪽으로 힘차게 뻗고 있으며, 이는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뻗어 나가고 있으며, 또한 영취산의 물줄기는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으로 흘러든다.... 이에 옛사람들은 '신령 령(靈)' 자에 '독수리 취(鷲)' 자를 쓰는 영취산이라 하였는대, 이름 그대로 풀면 '신령한 독수리의 산'이란 의미이며 이는 산의 영험함, 빼어남, 신묘함을 드러내고 강조하기 위해 하늘의 영물인 독수리를 빌려온 것이다....
비에 젖은 산길은 먼지를 멀리할 수는 있으나, 미끄러움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대간에서 우측으로 꼬리표가 즐비하다....별 볼일 없음에 언덕을 오른 후 대간길로 되돌아 간다....
이정표에 논개생가.... 논개는 1574년 영취산 북쪽의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나, 육십령 동남쪽으로 십리쯤 떨어진 함양 서상면 금당리 방지마을에 묻혔다 한다....대간을 넘나들며 대간의 기운을 받은 논개라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조릿대 숲....
덕운봉 갈림길(영취산 2.0km).... 꽤 많은 꼬리표가 덕운봉을 향한다....
지나 온 대간길과 영취산.....(덕운봉 갈림길)
영취산과 좌측으로 멀리 백운산....(덕운봉 갈림길)
덕운봉과 제산봉....(덕운봉 갈림길)
가야 할 백두대간.....
대간길을 갈 수록, 조릿대의 숲은 그 높이를 더하여 대간군의 발길에 장난질이다....
842.8봉....
덕운봉과 영취산....(842.8봉)
977봉....
977봉 정상부....
덕운봉과 제산봉...멀리는 영취산....(977봉)
사방의 고산준령으로 둘러쌓인 서상의 들판과 멀리 백운산(우)과 황석산....(977봉)
북바위 옆 이정표....(민령 1.4km)
북바위 올라서면, 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북바위는 논개의 생가지인 장계의 대곡리를 바라 보는 듯 하다.... 장계는 호남 좌도농악의 이름난 상쇠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장계지역이 곡창지대이기에 가능했을리라....
대간길과 깃대봉....(북바위)
논개 생가지 대곡리와 대곡저수지....(북바위)
북바위에서 내려오자 마자 안개가 일어나고, 소나기가 내린다....
마땅한 식사자리가 나타난다....
비오는 날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구시봉(깃대봉)이 더 멀어져 보이는 이유리기도 하다....
민령(830m) 시골의 여느 야산의 고개처럼 평안하게 느껴지는 고개로 '밋밋한 고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고개이다.... 소나무 한그루 아래에 나그네가 봇짐을 풀고 부채질 하는 듯 하다.... 경상도 함양의 서상과 전라도 장수의 장계를 넘나들던 고개는 퇴화하고, 민령 근처에는 대전과 통영을 오가는 차량들(대전-통영 고속도로(육십령터널))로 측은하게 보일 정도이다....
민재에서 깃대봉 오름길은 억새와 철쭉군락지이다....
비 오는 날의 수풀과 관목들은 구시봉(깃대봉) 까지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날도 궂은 데, 저 나무가 몸쓸 짓을 한다....
민령에서 깃대봉까지의 능선길은 완만하다.... 능선을 오르면서, 예상했던 위치에 정상이 있으며, 여느 대간길의 산들처럼 약 올리지 않는다.... 삼각점이 세워져 있다....
구시봉(깃대봉 1014.8m) 덕유산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알려져 있는 구시봉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역으로, 두 나라 영토에 주둔하던 병사들이 번갈아 기를 꽂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깃대봉 동쪽 물은 추상천을 지나 낙동강으로, 서쪽 물은 장계천을 따라 금강으로 향한다.... 2006년 깃대봉이란 지명은 구시봉으로 바뀌었다.... 구시가 말구유를 뜻 한다면, 구시봉이 이 일대의 논밭에 생명수를 대어주는 육산이기에 가능한 의미이리라....
할미봉과 남덕유산....(구시봉)
한여름에 오르는 할미봉과 남덕유산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리는 진양기맥의 남령과 수리덤, 월봉산....(구시봉)
함양 서상의 황석산....(구시봉)
장수의 장계....(구시봉)
깃대봉 샘터....
대간에 충실하려는 욕심에 능선을 타고 가다 그만! 너라평전골 건너의 능선까지....
육십령휴게소로....
육십령휴게소 방향....(100m)
육십령 생태축 복원지....아래가 육십령 이다....
우리는 육십령 매점(함양)으로....
백두대간 육십령....
육십령(六十嶺 734m) 예로부터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 이상의 무리를 지어서 고개를 넘어야 도둑떼를 피할 수 있다거나 동쪽의 경상도 안의와 서쪽의 전라도 장수 관아에서 똑같이 60리를 걸어야 이곳에 이른다는 과학적 실측 그리고 고개가 너무 많아 느릿느릿 너슨(예순)하게 넘어다닌다는 데에서... 재몬당(하동군의 섬진강 하구)까지 60여 굽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6개월전에 찾았던 육십령....비록 계절과 때깔이 바뀌었어도 반가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