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상임대표 인사말 l
“다시 솟는 새순은 옛 것이 아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4년차 총회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며 고마움과 연대의 마음을 모아 인사 올립니다. 저는 오늘 특별히 시민모임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동력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이른 감도 있고 부분적이라 하더라도 공감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평가를 디딤돌 삼아 더욱 온전한 실천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하고 미흡한 것은 여러분들께서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시민모임의 운동은 첫째, 생명, 정의, 평화 운동입니다. 21세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품고 있는 운동이기에 크게 어긋나지도 잘못 가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이해와 참여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소수였음에도 실천, 그 이상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보편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당사자를 품고, 당사자 이해를 넘어선 운동입니다. 근로정신대 피해(희생)할머니들을 품고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도 할머니들의 이해를 넘어선 운동이었습니다.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들이 중심이었지만 조국의 자주, 한, 일 두 나라의 평화, 전쟁 없는 미래 사회를 자연스럽게 추구하고 실천해 왔으니 말입니다. 10만 서명운동 하듯이 공부했다면 아마도 전문 지식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매주 토, 일요일 무등산 증심사 입구에서 펼친 희망릴레이, 불매선언운동 하듯이 운동했다면 우린 아마도 초콜릿 복근을 갖는 멋진 몸매의 소유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시민모임 간부들의 헌신적인 논의와 배려, 실천입니다. 김선호 공동대표를 보십시다. 이 분은 사심이 없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하는데 있어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시의회 의원이요, 할아버지인데도 스스럼없이 저희들과 어울리는 넓은 품이 있습니다. 호탕하고 큰 언덕 같습니다. 100년이 가더라도 싸우자하신 분입니다. 미래의 삶을 송두리째 던지겠다는 분입니다.
이국언 사무국장, 전문성과 끈기로 시민모임의 내실을 지켜오고 키워 왔던 열정을 지닌 분입니다. 시민모임의 일 앞에선 물러서지 않지만 다듬어가는 손길은 장인과 같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이 분에게서 숭고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서진영 전 사무차장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애교와 웃음은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죠. 또한 현 사무차장인 안영숙씨의 깊이 있고 적극적인 활동은 우려를 말끔히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고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분으로 기대해도 좋을 분입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넷째로는 우리 운영위원들의 든든하고 감동적인 실천들입니다. 잠시 면면을 소개해 드리고 싶군요.
문홍석 운영위원, 드러내지 않지만 반드시 그 자리를 지키는 바위 같은 동행이 있잖아요?
택시노동자인 민병수 운영위원, 언제든지 달려옵니다.
택시노동자로 콜 하면 손님에게 달려 가야할 텐데 시민모임으로 달려오잖아요?
윤영덕 운영위원, 대학교수이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시민모임 활동에 투영하잖아요?
이정현 운영위원, 아이를 반쯤 어깨에 얹고 메가폰을 든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출산 후 몸조리 중인데도 시민모임이나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늘 함께 해 왔습니다.
박효섭 운영위원, 조국의 문제만큼은 대쪽 같은 기개로 함께 해 왔습니다.
다섯째로는 시민사회 단체의 연대와 지지입니다. 아름다운 공동체 광주시민센터를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 단체가 함께 해 주셨습니다.
여섯째로는 이루다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습니다. 재정 지원을 해 주신 일, 공연 수익금과 상금을 기꺼이 내 놓아 주신 분, 또한 장휘국 교육감, 올바른 역사 교육과 한, 일 평화 미래를 위해 청소년 평화교류가 가능토록 지원해 주신 일, 오하라 츠나키 단지 한국 남편을 두었기 때문입니까?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자신의 신념입니다. 저는 오하라 츠나키의 신념을 존경합니다. 위대한 여성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청춘의 양심으로 함께 해 준 일, 광주, 화순, 부산,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 있는 학생들이 진심으로 참여해 준 일, 수많은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의 지원, 방송 등을 보고 카페 회원이 되어 주신 분들, 시민들의 참여, 언론의 따뜻한 관심과 보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양금덕 할머니의 행동을 비롯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마음 씀씀이. 나고야 지원회의 변함없는 해결 의지와 동지적 연대 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참여와 지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시민모임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후원회원들, 몇 백 원에서 1,000원, 한 달에도 몇 번씩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 정기적인 후원으로 사업을 뒷받침해 주신 분들, 어디서나 따뜻하게 시민모임을 소개해 주시고 자랑해 주신 분들. SNS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의 참여와 동행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경은아, 이희자 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감동을 주시고 기운을 북돋아 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분들이야말로 시민모임이 지탱하고 실천해 가는데 꼭 필요했던 분들이요, 뿌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빠트리게 되었을까봐 그래서 그 분들에게 서운함을 안겨 줄까봐 가슴 졸이게 되는군요. 혹여 빠트린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순전히 저의 불찰이요, 부족함임을 밝혀 드립니다. 그리고 갑절로 고마워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여러분, 그리고 함께해 주고 계신 여러분.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 험난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과를 기뻐하고 성취감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실천 해 오는 과정에서 배우고 나누고 신뢰하고 깊어지는 더 큰 인간 원형의 공동체성을 느꼈기에 행복했고 기운이 솟아났으며 변함없이 이 길에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권이, 아베 정권이 반인류, 반인권의 행태를 보인다 하더라도 우린 주눅 들지 않고 더욱 정당성을 쥐고 싸워 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13년, 시민모임의 활동 축은 “재판 투쟁의 승리입니다.” “반미쓰비시 불매범국민선언운동입니다.” 이를 중심에 놓고 모든 사업들을 해 갈 것입니다. 시민모임의 사업들이 하나같이 소중한 것들이지만 역사적 승리를 위해 토론과 지혜의 진통을 거쳐 나온 “재판 투쟁과 불매선언운동의 승리”를 향해 모든 전력을 모아갈 것입니다. 우린 수십 만 명의 지지자들을 두고 있기에 충분히 해 낼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불의와 탐욕, 악한 세력들의 천국과도 같다하더라도 인류와 생명의 기운은 우리에게서 솟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내십시다.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할머님들 기어이 승리하도록 싸우겠습니다. 힘들더라도 저희들과 춤추며 살아가십시다.
오늘 이 총회가 튼튼한 매듭을 완성하고 또 힘차게 진군하는 첫 걸음이 되리라 확신하며 여러분 모두의 삶에 하늘의 도우심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은 의지의 주인이 되라. 당신은 양심의 노예가 되라.”
“다시 솟는 새순은 옛 것이 아니다”
2013. 3. 16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

첫댓글 시민모임이 한 사람 한 사람 사람들을 귀히 머금고 추구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사진도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