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하면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불리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터키가 6.25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다고. 하지만 다시 ‘왜 그렇게 많은 병력을 파견했는가?’ 라고 질문하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투르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코리아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를 배웠다면 고구려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돌궐’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을 것이다. 투르크는 돌궐의 다른 발음으로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이었던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으나, 돌궐이 위구르에 멸망한 후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후에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다.
원래 나라와 나라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계속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잡은 후손들은 여전히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터키에 가면 관공서나 호텔의 국기대에 터키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터키인들 역시 한국인에게 굉장히 우호적이며,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대한민국 ‘코리아’를 Brother’s country 라고 부른다.
그런데 88서울올림픽 때 터키의 한 고위층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자신을 터키인이라 소개하면 한국인들에게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데 놀란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터키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돌아온 답은 대부분 ‘아니오’였다.
충격을 받고 터키로 돌아간 그는 자국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이런 어색한 기류가 급반전된 계기는 2002 월드컵이었다.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하자’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터키 유학생들이 터키인들의 따뜻한 한국사랑을 소개하면서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터키 국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순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면 의문점 하나. 우리는 왜 터키에 대해 제대로 몰랐으며, 터키인들은 왜 지금까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역사 교과서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고 역사 교과서는 ‘돌궐’이란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며, 돌궐이 이동해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느니 하는 얘기는 전무하다.
하지만 터키는 다르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그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역사 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며,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 역시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형제의 나라’였다는 설명과 함께.
첫댓글터키는 일본도 형제의나라라고 부른다고 하던데요. 만약 그렇다면 그들의 진심을 의심하거나 아님 일본을 좋아하기때문에 옆에있는 한국도 겸사겸사 좋아한게 아닐까궁금합니다. 그리고 돌궐과 고구려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동맹을 맺기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당시 돌궐사람들이 고구려인들을 형제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고구려도 돌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군자노숙님의 말씀처럼, 터키가 우리를 우방국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단지 옛 고구려 시절 형제국이었기 때문인지 의문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돌궐은 고구려와 그다지 동맹관계를 맺어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당시 돌궐과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온전히 남지 못했기에 그들이 동맹을 맺은 적이 있을지도 모르나, 공식적 기록에는 교류 이상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다가 투르크인들이 서방으로 건너간지 벌써 1천년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들이 이후로도 고구려를 정말 잊지 못하고 지냈을까요. 터키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나, 그들이 그렇게 여기는 것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터키를 몰랐던 것은 단지 잘못만은 아니니까요.
고구려와 돌궐의 긴밀한 관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보다 더욱 더 긴밀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우리가 돌궐을 잃어버린 이유는 고구려 멸망이후 아마도 중국의 모화주의적 화이론에 중독되어 중국을 화로 보고 그 주위에 있던 나라들을 오랑캐로 취급하던 사상을 고스란히 물러 받은 우리나라에서 고구려의 형제국이과 같았던 돌궐을 추악한 오랑캐 쯤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구려 당시만해도 돌궐과 고구려는 서로 이와 잇몸사이였을 것입니다. 그 증거로 발해가 건국되고 나서 곧바로 돌궐과 친교를 맺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발해가 돌궐과 친교를 맺은건 당이라는 공통된 적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의 적은 친구가 되는법이니까요. 그리고 돌궐을 오랑캐취급하는건 중화사상도 있지만 우리가 돌궐에대해 너무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왕이세민이라는 드라마에서 보니까 돌궐선우(인지 가한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가 자신을 왕으로 봉해달라고 수황제에게 상소를 올리더군요. 조공까지 받던 강국이 왜 자신을 왕으로 봉해달라고 하겠습니까.
고구려와 발해 당시로 돌아가서 돌궐과의 관계를 이해해 본다면 터키인들이 우리를 형제국으로 인식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궐(투르크인)들은 중국의 모화사상에 중독되지 않았기때문에 이와 잇몸과 같았던 고구려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할체 서쪽으로 이주하여 돌궐의 후손들이 선조들로부터 오랜 전승으로 고구려를 형제국으로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구려 발해 멸망과 함께 중화사상의 중독됨으로 돌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인식되는군요.
첫댓글 터키는 일본도 형제의나라라고 부른다고 하던데요. 만약 그렇다면 그들의 진심을 의심하거나 아님 일본을 좋아하기때문에 옆에있는 한국도 겸사겸사 좋아한게 아닐까궁금합니다. 그리고 돌궐과 고구려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동맹을 맺기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당시 돌궐사람들이 고구려인들을 형제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고구려도 돌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나머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터키의 교과서에 고구려를 돌궐의 중요한 우방으로서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한다고 들었습니다.
군자노숙님의 말씀처럼, 터키가 우리를 우방국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단지 옛 고구려 시절 형제국이었기 때문인지 의문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돌궐은 고구려와 그다지 동맹관계를 맺어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당시 돌궐과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온전히 남지 못했기에 그들이 동맹을 맺은 적이 있을지도 모르나, 공식적 기록에는 교류 이상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다가 투르크인들이 서방으로 건너간지 벌써 1천년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들이 이후로도 고구려를 정말 잊지 못하고 지냈을까요. 터키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나, 그들이 그렇게 여기는 것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터키를 몰랐던 것은 단지 잘못만은 아니니까요.
고구려와 돌궐의 긴밀한 관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보다 더욱 더 긴밀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우리가 돌궐을 잃어버린 이유는 고구려 멸망이후 아마도 중국의 모화주의적 화이론에 중독되어 중국을 화로 보고 그 주위에 있던 나라들을 오랑캐로 취급하던 사상을 고스란히 물러 받은 우리나라에서 고구려의 형제국이과 같았던 돌궐을 추악한 오랑캐 쯤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구려 당시만해도 돌궐과 고구려는 서로 이와 잇몸사이였을 것입니다. 그 증거로 발해가 건국되고 나서 곧바로 돌궐과 친교를 맺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발해가 돌궐과 친교를 맺은건 당이라는 공통된 적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의 적은 친구가 되는법이니까요. 그리고 돌궐을 오랑캐취급하는건 중화사상도 있지만 우리가 돌궐에대해 너무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왕이세민이라는 드라마에서 보니까 돌궐선우(인지 가한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가 자신을 왕으로 봉해달라고 수황제에게 상소를 올리더군요. 조공까지 받던 강국이 왜 자신을 왕으로 봉해달라고 하겠습니까.
고구려와 발해 당시로 돌아가서 돌궐과의 관계를 이해해 본다면 터키인들이 우리를 형제국으로 인식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궐(투르크인)들은 중국의 모화사상에 중독되지 않았기때문에 이와 잇몸과 같았던 고구려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할체 서쪽으로 이주하여 돌궐의 후손들이 선조들로부터 오랜 전승으로 고구려를 형제국으로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구려 발해 멸망과 함께 중화사상의 중독됨으로 돌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인식되는군요.
터키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여기는 근거가 무엇이든 간에 좋은 일입니다. 중동의 강국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