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 엄마 이렇게 이렇게....손뼉치고....팔짱끼고...돌고....."
양군과 태지는 양희와 가희씨가 포크댄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 양군. 근데 저 두사람 뭐하는거야? "
여태 뭐하는지도 몰랐는지 태지는 양군에게 묻습니다.
" 운동회때 엄마와 함께 춤을 이란 코너가 있는데 거기서 추는
포크댄스래. "
" 그래....? "
" 윤의가 말 않하디? "
" 아니...그런말 않하던데..... "
그러나 윤의는 그런말을 할수 가 없습니다.
왜냐면 윤의는 엄마가 없기 때문이죠.
" 이녀석 엄마 없다고 소심해져있는거 아냐? "
" 그럴수도 있지. 아직 애들이잖아. "
" 양군 그러면 말야..... "
속닥속닥
태지가 양군의 귀에대고 뭐라고 이야길 하네요.
태지는 윤의를 데릴러 어린이집으로 갑니다.
" 윤의야~ "
" 아빠!! "
태지를 무척이나 반기는 윤의는 이제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 생입니다.
태지는 자신을 닮아 얼굴이 조막만하고 턱선이 예술이고 얼굴이 하얀
윤의가 너무나 사랑스럽나 봅니다.
얼굴을 부비대고 뽀뽀를 쪽쪽 해대고 난리도 아닙니다.
자그마한 윤의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태지입니다.
" 근데 윤의야 아빠한테 할말 없어? "
" 뭐어? "
깜찍하기도 하지...
아빠를 속이려 들다니....
태지는 윤의가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않아플정도로 말이죠.
" 운동회때 말야... "
" 접때 얘기 했잖아. 나 공가지고 춤춘다고.... "
" 그거 말고..... "
" 그럼....계주? 나 달리기 잘 못해서 계주는 못뛰어.
양희는 계주 하고 나는 못하니까 그것 때문에 삐진거야?
에이...그런거 같고 삐지면 어떻게.
양구니 아저씨가 아빠보다 운동신경이 발달한건 당연한 거고
난 양구니 아저씨딸이 아니고 아빠 딸이니까 못뛰는게 당연한거잖
아. "
말도 참 잘합니다 우리 윤의.
" 흠.... "
태지는 그 말을 어떻게 꺼낼까 하다가 그냥 잠시 묻어 두기로 합니다.
아직 운동회까진 며칠이 남아있으니까요.
" 윤의야 우리 오늘 저녁땐 뭐먹을까? "
" 음..... 짜장면. "
요즘애들 답지 않게 짜장면을 좋아하는 윤의입니다. ㅡ.ㅡ;
" 아...그래.. 근데 잠깐 슈퍼에 들르자. 커피 우유가 먹고 싶어. "
태지와 윤의는 동네 슈퍼에 들러 커피우유와 바나나 우유를 두 개
사가지고 나옵니다.
윤의가 엄마를 닮은건 그거 하나입니다.
커피우유가 아닌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거 말입니다.
태지는 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아이들이 커피를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걸 굳건히 믿고
있기 때문이죠.
둘은 아주 다정히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짜장면 곱빼기 하나와 탕수육을 시킵니다.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짜장면을 하나 시키기가 좀 민망했나 봅니다.
잠시후에 짜장면이 왔고 윤의는 그 작은 손으로 짜장면을 비벼 보려고
합니다.
태지는 그런 윤의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또 얼굴을 부벼 댑니다.
" 아빠.....내가 아까도 참았는데....면도좀 하면 않될까? 따가워
죽겠어. "
한껏 아빠를 야려 보는 윤의입니다.
태지는 쇼파에 윤의는 카펫위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태지는 작은 그릇을 가져와 윤의에게 짜장면을 덜어줍니다.
그리고 탕수육을 뜯어 육수를 튀겨진 고기에 부으려 합니다.
그러자 윤의가 극구 말립니다.
" 탕수육은 육수에 찍어먹는게 제맛이야. 육수를 부어 버리면 바삭바삭
한 맛이 없어진다구.
눅눅해 진다는 이야기지. 자아 이렇게 찍어서 먹어봐. "
윤의는 고기를 하나 집어 육수를 찍은 뒤 태지의 입안으로 넣어줍니다.
태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제 윤의가 사실대로 운동회때 있을 포크댄스 이야길 해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 윤의야....운동회때 말야..... "
" 왜 자꾸 운동회 얘길 꺼내고 그래... "
" 나 아까 양구니아저씨네 갔었단 말야. "
" 그.....그랬어.....? "
윤의는 뭔가 찔리는게 있는 듯 말을 더듬습니다.
" 양희가 그러는데..... "
갑자기 윤의가 젓가락을 내려 놓더니 눈물을 글썽입니다.
어깨가 들썩들썩 거리고 오늘 아침 일해주는 아줌마가 양갈래로 묶어준
삐삐머리가 위아래로 흔들거립니다.
" 흐윽... "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윤의는 울음을 참다가 결국엔 터트리고 맙니다.
하늘색 원피스위로 눈물이 마구마구 떨구어집니다.
태지는 그런 윤의를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태지 역시 눈물이 날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니...어쩌면 눈에 맺힌 눈물이 움직이면 떨어질까봐
또 그 눈물을 윤의가 볼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윤의를 바라보고만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 .....엄마하고....흑.... 포크댄스 추는건데...흐흑...난 엄마
가...... "
더 이상 듣고 있을수 없나 봅니다.
태지는 윤의를 꼬옥 껴안아 줍니다.
" 넌 대신 아빠가 있잖아. 엄마만큼 이쁜 아빠가 있잖아. "
태지의 목소리도 조금 떨립니다.
드디어 운동회 날입니다.
우리 윤의와 양희는 같은편인가봅니다.
청색의 옷을 입고 청팀친구, 언니, 오빠들 틈에 껴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난생 처음으로 하는 운동회인만큼 아이들은 즐거워 어쩔줄을 모릅니다.
양군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찍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댑니다.
가희씨는 맛난 음식을 가득가득 장만해 왔습니다.
태지는 아내의 모습을 담았던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 자기야 우리 윤의 정말 많이 컸지? 이제 초등학생이다. 나 우리
윤의 잘 키웠지?
근데...윤의는 날 너무 많이 닮았어. 자길 닮았음 더 좋았을걸....
그렇게 금방 가려고 윤의한테 자기 모습 하나 남기지 않았니?
정말 못됐다. 이담에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혼날줄 알아!! "
태지는 하늘나라로 간 아내에게 보내려는 듯 중얼중얼 이야기를 합니다.
윤의와 양희의 공춤이 끝이 났고 곧이어 엄마와 함께 춤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윤의는 태지의 손을 잡고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갑니다.
양희역시 가희씨가 아닌 양군의 손을 잡고 나갑니다.
" 우리 가희씬 춤을 워낙에 못춰서 말야... ^^ "
" 우리 아빠도 춤 못추긴 마찬가지에요. "
양군의 말을 윤의가 받아칩니다.
" 하긴....내가 예전에 너네 아빠 춤 가르칠 때 말이다.. "
" 양군. 시작하잖아. 조용히좀 하고 포크댄스에 집중을 하란 말이야. "
태지가 들키기 싫은 옛 기억을 무마시키려 합니다.
" 아빠....다 알아. 아빠 춤못추는거. 양구니 아저씨 고생시킨거 다
안다구....
아저씨 사실은요... 쫑알쫑알.... "
윤의는 아빠에게 포크댄스를 가르치면서 겪은 고생을 쫑알거리며
양구니 아저씨에게 모두 이야기를 해줍니다.
양희는 계주를 해서 상대편 아이를 이기긴 했지만 같은팀 아이들이 뛰다
가 넘어지고 바톤을 떨어뜨리고 해서 청팀이진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습니다.
" 아. 우리딸 정말 잘뛰었다!! "
양군은 양희가 속상해 하자 열심히 위로를 해줍니다.
결국 운동회는 백팀의 승리를 끝이 났지만 아이들은 처음으로 했던 가을
운동회를 잊지 못할것입니다.
" 아빠...근데 나 내년에는 양구니 아저씨랑 포크댄스 하면 않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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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홋.
오늘 아니 날짜상 어제 조카들 운동회 다녀왔어요.
어찌나 재밌던지....
먼지가 풀풀 나는 운동장을 보니 옛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기회가 되면 동네에 있는 학교 운동회에 한번 참석해 보세요. ^^
- 유감
음...
추석 잘 보내셨나요?
연휴 끝자락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유감님이시구요.
뭐, 현철앤 말고는 올리고 싶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유감님이
간만의 외출을 하셨기에...드립니다.
추석 선물로 드리고 싶었지만, 심술이랄까요? 끝자락에 올립니다.
아, 저 미워하시려면 미워하세요. 오래 살죠 뭐.
전 제 멋에 사는 사람이니까요.
저를 이렇게 만든건 여기니까요. 자기 합리화 하면서 지내면 되니까요.
제 목적은 완결방 오픈입니다. 그것만 보면 여한 없지요. 여기에는.
구차한 사족은 여기서 끝마치구요. 아래 메클 예쁘지요?
저희 비익조 메클이랍니다.(벨라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셨죠^^)
앞으로 계속 보실꺼예요. 유감님이 붙이셨으니까요^^
천리안에 생긴 전문 태지 팬픽동이지요.
많은 작가님들이 계신 곳이기도 하구요...
비익조가 이제는 편하게 느껴지는건...제 집이니까 그런건가요?
놀러오세요. 아뒤만 다면요. Go bbird 또는 Go 비익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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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닿을 단 하나의 날개-
相/思/相/愛 비*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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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had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