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게 잼있으셨나보네요?
저는 군대갔다가 상병정기휴가나온 초딩때 친구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
다고 그래서 춘장대로갈까 정동진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정동진으로 가기
로하고 7일날 다녀왔답니다.
아침7시에 주안역에서 만나서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8시30분!
여유있게 매표소에 가서 승차권을 사는데 10시차가 입석이네요.
9시30분쯤에 12시차 좌석이 있는지 알아보니 19석이 남았네요.
그래서 12시차로 가기로하고 친구와 저는 근처 오락실에서 펌프로 시간
을 때웠습니다.
11시30분쯤에 오락실을 나와 역에 가니 사람들이 12시차를 타려고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드뎌 개표가 시작되었고 저는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선은 풍기역까지 완승을 해봤지만 태백선이랑 영동선은 아직 지나가
보지도 못했거든요.
열차가 출발하고 친구와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녀석이 춥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한기가 느껴져서 알아보니 객차내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놔서 그
런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제가 친구 무릎에 누워 자면서 가기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친구 무릎에 누워갔는데 친구가 이제야 좀 괜찮아진 것 같
다고 그러네요.
한참을 자다가 제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열차는 중앙선이 아닌 태백선으로 들어가는군요.
중앙선 선로와 멀어지면서 저는 슬슬 태백선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건 함백선이었습니다.
예미역을 지나 선로가 갈라져 함백역으로 가는데 조동신호장으로 가는
중간에 아래로 함백선이 보이고 함백역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비둘기호가 다녔었는데 지금은 안다니는가 봅니다.
함백역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운 좋으면 예전에 썼던 비둘기호 승차권이 남아있을지도...^^;
증산역에 도착하니 통일호객차 1량과 발전차가 있네요.
정선선 통일호였습니다.
그런데 정선선은 선로가 이상하게 되어있더군요.
증산역에서 선로가 아래로 내려가더니 반바퀴를 돌아 가더군요.
언제 함 정선선 통일호도 타봐야겠네요.
조금 더 가니 사북역입니다.
제 고향이 강원도 사북이라서 그런지 사북역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 역은 단양역,구단양역,사북역,
청량리역,영산포역입니다.
사북역에는 2년전에 한번 와봤고 어렸을때 많이 들러봐서 그리 낯설지
가 않았습니다.
조금 더 가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입니다.
영동선에 진입한 후 흥전~나한정 스위치백 구간이 나오는군요.
처음 보는 스위치백 구간이라서 기대를 했었습니다.
열차가 흥전역에 도착후 선로를 바꿔서 나한정역으로 가기위해 후진을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나한정역에 도착후 원래방향으로 운행을 했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한참을 달려 정동진역에 가까워올 즈음에 묵호항역이 보였습니다.
한국철도영업거리표로 봤을때는 멀리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가까이에 있
더라구요.
역사랑 간판이 있긴 있는데 너무 작더군요.
열차는 열심히 달려 정동진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역에 들어가 승차권에 스탬프를 찍고 친구와 1장
씩 나눠 가진 후 카드식 입장권 10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정동진역에서 엄청난 수확을 거두고 왔지요...^0^
역무실에 들어가서 이종원 부역장님을 만나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2월달에 보내주신 승차권과 입장권 잘 받았다고 말씀드리니 잘 받았으
니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역장님께서 정동진 일출 사진과 관련자료를 주셨습니다.
저는 부역장님께 폐표 좀 얻어갈 수 있겠냐고 여쭤봤더니 원하는만큼 가
지고 가라고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루를 바닥에 쏟아서 열심히 찾았습니다.
정동진역 카드식 입장권 사용제 530장,에드몬슨식 입장권 사용제 100장,
강릉->정동진 무궁화호 에드몬슨 사용제 200장,그외 전산승차권 몇장과
통일호 에드몬슨,을종승차권을 얻어왔습니다.
집에와서 정리하면서 세어보니 전부 1000매 가까이 됐습니다.
여태까지 한 역에서 얻은 승차권 분량이 제일 많았던 역이 부산진역이었
는데 그 기록이 깨어졌습니다..^^;
저는 부역장님께 답례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죽령역 구형입장권을 드
렸는데 부역장님께서 받아보시더니 아직도 구형입장권이 남아있는역이
있냐며 신기해하시더군요.
그래서 아직 구형입장권이 남아있는역이 꽤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놀라시
는 눈치였습니다.
친구와 저는 부역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본격적으로 정동진 관광을 시작
했습니다.
우선 모래시계가 있는 곳으로 가서 친구와 사진을 몇방 찍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친구는 물에 들어가겠다며 바지를 걷어올리고 해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정동진역 근처까지 왔네요.
근데 그 즈음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지는 비에 사진은 더 이상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현정 소나무에서 사진한방 같이 찍었어야됐는데 아깝다고 친구가 푸념
을 늘어놓더군요...^^a
그래서 친구랑 저는 기념품 파는 곳에 갔습니다.
역시 정동진답게 모래시계가 기념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한테 2일날 생일이었는데 선물 안줄거냐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돌고래 모양으로 생긴 모래시계가 달린 핸드폰줄을 사
주더군요.
주인아주머니께서 글씨도 새겨준다고 하셔서 뭘 새길까 고민하다가 친구
랑 제 이름을 새기기로 했습니다.
지수*정원 정동진에서 2001.8.7 이라고 새겼습니다.
생일날 선물도 못받고 집에 혼자 있었는데 친구가 생일 축하한다면서 주
는데 넘넘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나서 친구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고 우리는 다시 정동진역으
로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열차표를 끊으려고 보니 좌석이 없다는군요...이런...-_-;
그래서 저만의 승차권 구입 노하우를 살려서 열차도착 30분전까지 기다
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도 좌석이 안나더군요.
그러다가 열차도착 10분을 남겨두고 좌석2장이 나와서 끊었는데 좌석이
이어지지않고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차가 도착할때까지 혹시나 좌석이 더 나올까 해서 알아봤더니
열차도착 2분전에 연결좌석이 나와서 먼저 끊은 표를 반환하고 다시 구
입했습니다.
좌석끊어진걸로 그냥 탔으면 친구랑 이산가족이 될 뻔 했습니다.
그 끊어진 좌석이 7호차랑 4호차로 나뉘어져 있었던걸로 기억됩니다.
비록 2600원이란 수수료를 물긴햤지만 친구랑 같이 앉아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릉->청량리 마지막열차를 보니 영동선을 경유해서 가더군요.
그래서 친구와 저는 청량리역에 도착할 때까지 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친구 무릎에 누워 자기로 했습니다.
친구 무릎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영동선을 지나갈때 간간이 역들이 있었는데 분천역,승부역,녹
동역을 봤습니다.
분천역은 구형입장권을 전부 소각해버려 너무 아까웠습니다...ㅜ.ㅠ
녹동역은 아직 남아있어서 다행이지요...^^
승부역은 배치간이역답게 조그만 역이었습니다.
전에 KBS2TV 인간극장에서 2부작으로 승부역사람들이란 제목으로 방송
된 적이 있어서 텔레비전으로는 봤는데 실제로 보니 참 좋더군요.
그런데 승부역은 승차권을 발매하지않고 차내발매를 한다고합니다...헐!
한참을 가다가 영주역에 열차가 멈추어서더니 갑자기 열차가 반대로 출
발하더군요.
그래서 하마터면 자다가 굴러떨러질 뻔 했습니다...휴우...
그리고나서 한 4시간을 자고나니 망우역을 지나가고 있길래 친구에게 다
왔다고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타고온 승차권에 스탬프를 찍고나서 친구랑 저
랑 기념으로 1장씩 나눠가졌습니다.
집으로 가기위해 경원선 전동차에 몸을 실었는데 친구가 저보고
"너네집에 가서 자면 안되냐?"
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집구경도 시켜줄겸 해서 좋다고했져.
경원선 전동차에 몸을 실었는데 친구가 앉자마자 꾸벅꾸벅 조네요.
저도 졸려서 연신 하품만 해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랑 저는 바로 쓰러져 잤다는 전설이...헉...^^;
제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글이 넘 길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