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인기게시글에 내 수험일기가 있는걸 보는 기분이란...
사실 이번주가 너무 바빠서
내일 쓸까 했는데,
기다려주시는 학우분들이 많길래
노동법 강의 끝나고 지하철에서
한 주를 복기하면서 옴.
본문의 각 문단이 짧고 줄나누기가
많은 이유는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의
가독성 때문임.
무튼 이 뻘글도 꽤 많은 시간이 든다는 사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늘 고맙습니다.
자, 각설하고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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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1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기화펜
신림동 수험가에는 보급창고가 하나 있음.
바로 '서울대 문고'임.
(사실 여기밖에 안가봄, 광고아님, 내돈내산임)
무튼 필자는 행쟁수업끝나고 방문했음.
서울대 문고에가면 행보관처럼 생긴 아저씨가
"어 호구 왔는가~" 하면서 맞아주심(아님)
필자는 이 날이 두번째로 가본 날.
GS0기 첫날에, 처음 가봤었음.
그 땐 뭘 살지 몰라서 형광펜 3개 사고 나온듯.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뉴비와는 다르다.
필자는 이미 GS1기까지 수강하고 있는
신림이라는 던전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란 말임.
자고로 한국인은 장비빨.
뒷산을 가더라도 히말라야 등산복을 구비하는 민족.
눈이 돌아가 버린 나는
각종 필기구와 노경용 도형자 등을 집어들고 있었음.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이름도 찬란한
"기.화.펜"
합격수기에서만 봐 왔던 그 펜임.
사실 박스에 들어있어서 양이 많은데,
문구점아저씨가 "별로 안 비싸"라고 유혹해서
심신미약상태에서 사버렸음.
(이날 필기구만 10만원 넘게씀)
이날 괜히 부자된 기분으로 집에옴.
"불어공부는 불어펜으로 하고
수험은 기화펜으로 한다"는
말도안되는 드립을 날리면서
카톡방에 기화펜 자랑도 함ㅋ
이거이거~ 시험 바로 붙을지도~~ ㅋ
# 1차 준비
아시다시피 필자는 초시생임.
즉, 이번 1차를 봐야함.
그런데 1차가 100일도 안남았다는 걸 최근에 알았음.
아... 조졌구나 싶어서 민법 기본서를 꺼냄.
'???...내 책에 누가 낙서한거임??'
뭐라뭐라 필기도 되어있고 그림도 그려져있는데
하나도 모르겠음. 도저히 읽어지지가 않음.
필자는 작년 9월 수험을 시작할 때,
신정운샘의 민법기본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음.
당시에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 인강을 거의
2달에 걸쳐 겨우겨우 수강함.
그 이후로 쳐다도 안보다가 이번에 처음 편 상태란 말임.
'아ㅋㅋㅋ 어차피 객관식이니까 ㅋㅋㅋ'
생각하면서 OX 기출문제집을 폄.
일단 풀고 틀린 개념을 다시보자는 생각이었음.
(사실 기화펜이 쓰고 싶었음)
진짜 민법 OX풀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음.
기억 하나도 안나는데, 이거 강의 환불되나요?
아무래도 내가 한정후견인 인건 아닐까? 고민하면서
1시간 동안 꾸역 꾸역 품
(이렇게 말해도 p.21까지 밖에 못 품)
어차피 OX의 확률은 50%임.
반은 맞겠지 싶어서 그냥 밀고 나갔음.
이거 틀려도 이번 주 로또번호 맞는게 더 간절함.
그러다 지쳐서 민법 덮어버리고
노동법 복습하다가 집에옴.
그렇게 월요일 보내고 화요일.
오후 2시즈음 스터디카페 도착함.
기필코 오늘은 민법공부를 다시 해보리라
각오하면서 앉았음.
'아뿔싸'
기화펜이 왜 기화펜이냐.
바로 시간이 지나면 다 날아가기 때문임.
난생 처음 기화펜을 사용해본 필자는
어제 채점을 안하고 집에 간것임.
그렇게 다시 민법OX책은 새책이 되어있었음.
진짜 어안이 벙벙했음.
내가 닥터스트레인지도 아니고
"다시 풀어보자 도르마무" 할 자신은 없더라.
그냥 중고로 팔고 객관식 기출 다시 살까 생각중 ㅋㅋ
# 실강 분위기
실강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바로 '학습 분위기'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실강다님.
일단 혼자는 인강 안들을거 같았음.
필자는 주말반 실강러라서,
수업에 직장인 수험생 분들이 많음.
그래서 쉬는 시간 마다
굉장히 축 쳐지고 피곤한 분위기.
방금 듣고 온 노동법 수업도 그랬음.
평일반은 어떨지 모르겠음.
오늘 노동법수업에 필자는 멘탈이 나가있었음.
오전 수업 때 승주샘이 판례 평석을
추가자료로 나누어 주시고 강의하셨음.
거기서 멘탈이 나가버림.
판례평석을 쓰는 학자분들은
한국어를 서당에서 배우신 느낌임.
(같은 말도 어렵게 써놓으심)
예를들어 교수님들은
"밥먹는다." 라는 말을
"수저가 우측에, 젓가락을 좌측에 놓는 것은 고루(固陋)한
전통이지만, 그것을 드는 자연인의 의중에 따라 진의아닌 비진의로 귀결되는... "
이렇게 쓰는 느낌이랄까.
(뭔말인지는 나도 모름)
한자도 꼭 쓰심. 그 재판할때 쓰는 뿅망치같은
방망이로 혼내주고 싶음. 진짜.
무튼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오전 내내 멍때렸음.
승주샘은 사실 부두술사임.
쉬는시간에 학생분들 깨우시려고
마이크를 톡톡 쳐서 그 소리로 깨우심.
그러면 좀비처럼 다 일어남.
뒤에서 보면 꽤 재밌음
인강에서 실강 고민하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 계획적인 인간
MBTI를 아는가?
크게 신뢰는 하지 않지만,
필자는 ENFJ형임.
검사 할때마다 그렇게 나오더라.
그렇다. 믿기지 않겠지만 필자는 'J'형임
J형이란 무엇이냐, 바로 '계획형'이란 말임.
여러분이 기억해야할 건
'계획을 세우는 것'과 '실천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임.
믿기지 않게도 필자는 매주 계획을 세움.
플래너를 10년넘게 써와서, 그냥 습관처럼 씀.
(다시말하지만 지키는건 별론으로 하고)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수험일기도
플래너를 다시 보면서 복기하면서 작성함.
내 완벽한 계획의 일부를 공개해 드리겠음.
필자의 아침은 주로 달리기로 시작함.
(3~5km정도?)
한동안 추워서 못 하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그렇게 달리고 와서, 씻고 아침먹으면
상쾌한 기분으로 무얼 하느냐?
게임함... ㅋ...
지난 주 수험일기에서 잠깐 말했지만,
필자의 취미는 다양함. 게임도 그 중 하나임.
주로 '롤' 과 '메이플'함.
롤은 마스터 티어고
메이플은 리부트2에서 검은 마법사 잡는 중.
굳이 티어언급을 왜 했느냐,
성실한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
롤은 마스터 티어부터는 하루에 1판 이상 안하면 점수가
떨어진단 말임ㅋ 그래도 하루에 1판씩만 함.
(이게 아주 어려운 부분임.)
안그래도 이번주 일요일은 메이플 보스 잡으러가야하는데,
그 시간전에(22시) 이거 쓰는 중 ㅋ
이것또한 계획의 일부.
"백수가 과로사 한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건 아닌 듯.
무튼 아침일과를 모두 마치고 스터디카페 도착은
통상 오후 1~2시 사이임.
이제 유튜브 1시간즈음 봐준다음 공부시작함.
그렇게 주말이 안오기를 바라면서,
(학원가기 너무 힘들어서...)
시한부의 마음으로 일주일씩 살아내는 중.
수험시작하고나서부터는
다음 캐릭터 만들때마다
노무사 법전 펴고 만들어서
닉네임이 다 이런식임.
종종 카페 쪽지로 멘탈관리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자도 신림동 가면 정상인인척함...
공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책에 포스트 잇도 막 붙여놨음 ㅋ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일주일 플랜 공유함ㅋ
생각보다 남들도 멀리 있지 않고
같이 힘들어 하고 있음.
같이 미쳐가는 학우 중 한명으로
쓰는 병중일기 같은 느낌으로 읽으시고,
GS2 기즈음 되면 여러분도 같이 미쳐있을거임.
(그때즈음엔 욕밖에 없을지도?)
근데 써놓고 보니까 나 공부도 그냥 취미인듯...
마지막으로 필자는
쪽지를 잘 안봐서,
가능한 댓글로 남겨주시길.
이번 시험 1차에서 광탈 엔딩으로 끝날지도...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하이미 세시간...?정도면 사라지기도하더라고요!
화려한 글빨이 어디서 만들어졌나 했더니
마스터시라…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저 승리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