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바로 1시간여전 ...우리 수돌이가 죽은지 1달이 됩니다.
그전까지 페키까페나 페키들을 도저히 볼수가 없었어요....이제서야 마음을 좀 추스리게 되는 것 같네요..
중국에 계신 엄마도 어제 울 애기 죽은한달된 날이란걸 아시네요..그럼 그렇지..
참..우리 수돌이 11살이에요..10살 잘못 적었네요.. 하도 정신이 없어서..이번해가 11살되는 해에요..2000년도 12월생이니..
수돌이...4월9일에 찾았었답니다. 근처 학원에 잃어버린 4월4일날밤에 아이들을 따라갔는데 4시간여 보호하다 애들을 물려고 해서
밖으로 내보내야만 했었대요. 2일뒤에 4월 6일 우리가 제보를 받고 가서 학원에서 눈물을 펑펑흘렸죠..
그전까지내내 엉뚱한 곳만 돌아다니고 전단지붙이고 그랫어요..여동생이랑 엄마는 지방인 대구에서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에
있는 모든 동물병원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었죠...그리고 다음달 올라오셔서 하루에 17시간씩 찾으러 다녔어요.
여동생은 피아노학원장인데 레슨이랑 수업을 2일넘게 빼먹고 서울을 오갔어요. 대구에서 서울까지 2시간만에 차를
몰고 올 정도로 ....온 가족이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었어요.. 어디서 헤맬 내 새끼 생각에..ㅠㅠ
남동생도 잃어버린 주의 주말에 월차를 내기로했었구요.(4월4일이 월요일이었거든요)
학원근처가 창동역 건너편이라 우리는 거기로 넘어갈줄을 꿈에도 몰랐어요..지하도로 연결되 있는데 어떻게 건너갔을까..
우리는 그 건너편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였어요.
그런데 그다다음날 4월 10일 새벽 6시반에 제보가 왔어요..
첫날 수돌이를 재워주신 아이어머니였어요. 잃어버린 날에 살고 게신 아파트단지에서 신랑이 헤매고 다니던 우리 수돌이를
데리고 집에 오셨대요. 마침 개를 기르는 집이라 재웠고 워낙 이쁘고귀티나는애라 주인잃었다 생각하고
경비원에게 맡아달라했대요. 그 경비원 분은 자기 집에 데려가셨는데 하루재우고가족들이 반대해서 미아동쪽에
여관을 하시는 지인에게 맡겼대요. 우리는 아침에 당장 그 여관으로 갔죠. 옥상에서우리 수돌이와 재회했어요.
어찌나 울었는지....그 지인분은 친절하게 사골도 먹이시고 ...목욕도시켜주셨대요. 우리 수돌이 좋은 분들에게서
있어서 고생을 안했어요. ㅠㅠ
4월 10일 토요일 8시간여를 집에 있다가 혹시나 어디다치거나 심장병이 심해졌나 걱정되서 중랑구에 로양메디컬센터로
갔어요. 아는 사람이 수의사로 있는 곳이에요. 거기가서 검사하고 그랬는데 근손상이 있어서 입원했네요..
다행히 CCTV가 있어서 중국에 어머니도 잘 보실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일 면회를 갔는데 좁은 케이지가 수돌이에겐 힘든 곳이었나봐요...조금이라도 오래 면회함 좋았을텐데 2주 후 시험이어서 매일
갔어도 몇시간씩 면회하진 못했어요.. 모든 개들에게 빨빨대고 활발했던 아이였어요. 안먹던 사료도 잘 먹구..
문제는 ...또 나갈까봐 11년간 안시켰던 중성화를 시키기로 했던게 죄인건지 ㅠㅠ
근손상수치가 조금더 떨어진후에 시키기로 했고 10일에 입원했던 수돌이는 15일에 중성화수술을 했죠. 수술은 잘되었고 하루를
입원했어요.
4월 16일 오전...퇴원약을받고 창동으로 돌아왔어요. (창동은 제가 3월초부터 있었어요. 제 남자친구가 비워놓은 아파트였고
여동생이랑 대구에 살던 전 시험 공부를 위해서 서울에 아파트에 왔는데 여동생이 피아노학원을 집에서 해서 애들을 제가
돌봐야 해서 서울로 데려왔던 건데..1층 베란다 난간문을 열었더니 뛰어나간거였죠..미견찾기에 제 글 있어요.)
창동에 오니 2시간을 잘 자더라구요. 24시간여는 동물병원이니 제대로 못잤겠죠..ㅠㅠ
그러고 나서 호라발히 돌아다녔고..여동생은 6살 같이 키우던 시추를 데려왔어요.. 대구에혼자 놔둘수 없어서..
근데 수돌이가 또 발정났는지 그애를 계속 붕가붕가하려고..ㅠㅠ 붕대도 감고 있는데..
우린 못하게 했지만...휴...애가 흥분하는듯했어요..밤에 우리 넷은 잘잤고....다음날 오후 2시반쯤..1달간 남자친구가 아파트에 와
서 산책도 같이 하고 배추도 사다주고 그랬는데 이제 내려가면 산책도 자주 못할테니 자기가 산책 시키겠다고 했어요.
여동생은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저는..그 담주에 있을..시험공부중이었죠.. 날도넘 화창해서 ...
11년간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수돌이를 보내지 않았던 실수를 했어요..아파트 앞에 잔디밭을 워낙 1달간 잘 돌아다녔던 애라..
산책을 마치고 현관에 들어온 수돌이는 엎어졌어요.. 힘든가보다....하고..발 씻기려고 욕실로 데려갔는데...
똥을 누는거에요...그냥 주룩....ㅠㅠ 아직도 그 광경은 제게 트라우마입니다. 안되겠다 해서 여동생이랑 남자친구는 얼른...
병원갔어요...저는 응급이라고 로얄병원에 전화를 했구요.. 병원갔더니 의사넷이 달려들어서 응급 처치하고 난리도 아녔다죠..
전....다음주 시험 때문에 공부해야 했어요.. 저의인생이 걸린..시험이었거든요.. ㅠㅠ 정말 수돌이가 잘못될줄은 생각하지도 않
았기에...모두 그렇게 생각했죠.. 병원 주치의도 간호사도 모두요...1주일간 수돌이가 워낙 짖어대고 그래서..
모든 의사샘들과 병원 식구들이 다 알았죠... 수돌이는 전혀 환자 같지 않다고...귀염 받았어요..
여동생이 대구 내려가야 해서 혹여 수돌이가 입원해야하면 서울에 놔두고 가겠다고..일단 창동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겼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응급1차에요.. 수돌이가 호흡이 없어요..심장은 뛰는데 얼른 보호자 오세요 빨리요..!!"
수의사의 다급한 목소리에..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신호를 무시고 동부간선도로를 내달렸어요..
중화역쯤 되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아가가 위독합니다. 심장이 멈춰서 심페소생술 시작합니다. 얼른 빨리요..!!"
여동생은 미친듯이 운전했고..사고날뻔도 했는데 저는 사고나면 시간 오래 걸리니 ...조심히 가라고..
제가 먼저 내려서 미친듯이 뛰어들어갔어요...수돌이....ㅠㅠ 산소호흡기하고..심장마사지를 하고 있었어요..
의사 셋과 간호사 둘이 매달려서...과장님은 심장이 안돌아오고 있다고 세배치의 약물을 썼는데...
15분이 흐르고....우리는 수돌이 몸을 만지면서 "수돌아..누나..왔어...얼른 일어나..집에 가자...얼른 일어나라.."
이러면서 미친듯이 울었고 저는 중국에 어머니에게 전화했어요..엄마는 울음을 터트리시면서 통곡하셨고...
우리는 주저앉아서 빌었어요.."최선을 다해주세요...포기하지 말아주세요...ㅜㅜ"
수의사가 .."35분을 했어요..여기서 더하면 장기괴사가 옵니다. 아기가 저혈압이 있었어요.. 심장이돌아오지가 않아요.."
그때 병원은 온통 침통했어요.. 4월 17일 오후 6시 5분 수돌이 사망하였습니다.사망선고의 말에 우리는 쓰러졌어요..
울 여동생...저보다도 고향집에 매주가서 항상 이뻐하고..같이 자고..그랬던 앤데...거의 넘어갔어요..
주치의선생님도 눈이 빨개지시고 인턴수의사샘들도 침통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입술만 깨물으셨네요..
제 지인 수의사는 수술이 긑나 수술실서 나오다가 놀래서..머리를 싸맸고...간호사는 눈물을 글썽였어요..
왜....왜....수돌이는 죽었을까요....2일뒤에 들은 얘기지만..
우리 수돌이 갈비뼈 골절이 있었대요.. 내원시에 배도 긁혀있었고...안구진탕도 보였고..내부출혈도 보였고..
왜......아직 저와 가족들은 이유를 모릅니다. 우리 수돌이가 일요일 오후 6시5분에 죽어서...우린...하루데리고 있고 싶었지만.
사후강직이 일어나고 더 가슴 아픈 모습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주치의샘은 화장을 권하셨어요..
아롱이천국...원래 오후 7시까지인데..우리를 위해서 사람을 남겨두시겠다고 경기도 광주로 오라셔서..
작은 이불에 수돌이 안고...차로 경기도 광주로 향했네요...1시간반여를 달려..아롱이천국에서 염을 하고...그동안 심장병이라고
못먹던 통조림도 염해주시는 분이 자기 강아지거라고 따주셨어요...입에 사료를 넣고...죽은지 2시간여 지나..
몸이 굳어져간 수돌이를 만지면서 더 슬피 울었어요..중국엄마는 시험 때문에 오시지도 못하고 통곡하며...
전화로 수돌이와의 작별 인사를 했고 남동생도 창원에서 울면서 전화로 이별인사를 나눴어요...차마 관을 닫지 못해서...
억지로 관뚜껑을 닫고 화장로로....
화장시간은 40분...그동안 3,4층 강아지 납골당을 돌아보며 ..우리도 이들처럼..아가를 그리워해야 하는구나...
화장이 끝나고...머리뼈와 다리뼈...여동생은 다시 또 울었죠..저도 눈물이 흘렀어요..뼈 부술때는...여동생은 차마 못보고..
주저앉아서..울엇어요...애가 뼈가 하얗고 이쁘다고..시골에서 뛰어다녀서 뼛가루도 많다고...
수돌이는..옥색 단지에 담겼어요.....
2편에 계속 쓸께요..
첫댓글 정말 눈물나네요........ㅠ 힘내세요.
아..ㅜㅜ
저 방금펑펑울었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