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속 좁은 여자인지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건지에 대해서
간단히 다수의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올린 글인데
연재하는 것도 아니고 자꾸 글을 올리게 되어 제가 다 민망합니다.
끝까지 저를 위해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끝으로 더이상 적을 이야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밤에 친정으로 오고 난 후에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는 출근하셨고 엄마하고만 얘기를 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근데 남편은 자기 잘못을 인정 못하고 있고
끝까지 나를 속 좁은 사람으로 만들어 합리화 시키고 있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았지만 한결같이 남편 잘못이라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반성할 줄 모르고 끝까지 그놈의 금테두른 우정타령하며 내 속 뒤집는 작자와
더이상 결혼생활 지속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제 뜻 존중하신대요.
혼인신고는 안했지만 한솥밥 먹고 지낸게 곧 1년인데 헤어져서 이혼녀 딱지 달아
제 인생에 걸림돌이 될 까봐 걱정하셨지만 이런 결혼생활 유지할바엔 차라리 이혼녀 딱지 달겠다 했네요.
그 날 저녁에 아버지 퇴근하시고, 엄마가 아버지께 제 상황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큰 일도 아닌데 제가 눈 한번 꼭 감고 넘어가는 것이 어떠냐 하시네요.
부부가 살면서 여러가지 다툼도 있고 의견 차이도 있지만 그런걸 극복해나가는게 부부라고
너도 별 거 아니다 싶으면 그냥 큰일 만들지 말고 한번 이해해주고 넘어가라, 좋은게 좋은거다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제 의지가 너무 확고하고 엄마도 제 편에서 이건 참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말해주셔서 아버지도 정 그렇다면 네 의지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어찌됐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저녁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친정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평소에 우리 집 올때 들고 오지도 않던 과일바구니며 뭐며 들고와서
장모님~ 장인어른~ 하며 사람좋은 웃음 지으며 들어오네요.
밥상 차리고 있던 중이었는데 뜬금없이 남편 찾아오는 마당에 온 식구가 거실에 좌정하고 앉았습니다.
무릎꿇고 앉아 자기가 사소한 실수 한 것 때문에 제 맘 상하게 했다고, 죄송하답니다.
엄마가 자네는 자네가 무슨 실수를 한 지 알고서는 미안하다 하는건가? 했더니
자기가 자기 친구하고의 관계에 대해 저하고 생각이 안 맞아 생긴 의견 차이랍니다.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제가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다네요.
제가 싫다면 안 하는게 맞는거지만, 원체 오래된 친구라 단칼에 자르듯 잘라내기가 그랬다고
아버님도 아시겠지만 여자랑 다르게 남자가 생각하는 우정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관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굳이 제가 싫다고 한다면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저에게 충실하겠다, 뭐 이러네요.
우리 엄마 아빠 앞에서까지 저렇게 개념없게 나올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차라리 자기가 잘못했다, 그래서 용서를 구하러 왔다, 다신 안 그러겠다 뭐 싹싹 빌기라도 했으면
기분이라도 덜 나빴을 것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제가 막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 미쳤냐, 니가 지금 우리엄마아빠 앞에서까지 이따위로 날 미친년을 만드냐
엄마 아빠 들어보라고, 저 사람이 친구라는 이름하에 나랑도 안 가는 레스토랑 둘이 다니며 와인 처먹고
연애 시절 커플링 하자 말 한번 안 꺼내던 사람이 친구랑 꽃반지 만들어 희희낙락 데이트 하고 다녔다.
엄마는 아빠가 친한 여자친구랑 그러고 다니면 이해할 수 있냐고, 아빠는 딸자식이 결혼했는데
사위란 새끼가 여자친구랑 그러고 놀고다니며 부인을 의부증 환자로 몰아가는데 이해해야 되는거냐고
아빠가 말해보라고, 남자로써 아빠가 그게 우정이라고 인정하면 나도 내가 미친년이었다 생각하고
저 사람 용서하겠지만 아빠가 인정 못하면 나도 절대 인정 할 수 없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악을 썼네요......
여기부턴 간단하게 갈게요 길게 쓸 정신도 없어서....
아버지 - 자네 지금 **가 말하는게 전부 사실인가?
남- 사실이긴 하지만 원체 어릴적부터 친구여서 그런게 저 사람 마음 상할 일일줄 몰랐다.
아버지 - 그거 말고 우리 딸 의부증으로 몰은 것 말이다.
남- 싸우다가 계속 같은 내용으로 바람 피웠다고 몰아가기에 홧김에 한마디 내뱉었긴하다. 죄송하다.
아버지가 이때 갑자기 화를 버럭 내시면서 남편 머리를 한 대 치셨어요.
너같은 놈한테 의부증 소리듣게 딸자식 키운 적 없다. 생떼같은 내자식 곱게 키워 보내줬더니
남의 귀한 딸을 의부증 걸린 여자로 몰아갔다니 너같은 놈 사위로 생각 못하니 집에서 당장 나가라
다신 우리 딸 만날 생각도 하지말고 집에 있는 니 짐 당장 싸서 이태리로 가든 길 밖으로 나가든 나가라
하시고 남편 내 쫓으시는데 남편은 아버님 정말 죄송하다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빌었어요.
엄마도 사람 잘못 봤다고 자네같은 사람한테 내 딸 못맡기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 지르셔서
한 30분정도 실갱이 하다가 결국 집으로 갔네요.
아버지도 분이 안 풀리셔서 저깟놈하고 더 살 생각 말라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의부증있는 여자 취급이나 받고 사냐고 제 등짝을 때리셔서 저도 맞고 엄마는 말리고....
엄마가 이태리로 전화하셔서 시어머님께 더이상 아이들 엮이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며칠 안에 한국 들어가니 다시 말씀하자고 하셨다네요.
엄마가 아이들끼리는 절대 못 보게 하겠으니 하실말씀 있으면 사부인과 본인만 뵈었으면 한다 하시고
그렇게 전화통화 마무리 지은 듯 하세요.
아마 시어머니 오시면 다시 남편 포함해 4자대면은 할 듯하지만
부모님이나 저나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 이혼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듯 합니다.
저희 살고 있던 집이 제가 대학 졸업하면서 집에서 사주신 30평대 아파트인데
남편 회사나 제 작업실과 가까워서 따로 집을 안 구하고 제 집에 들어가 살면서
가구 가전만 새로 들여서 남편과 예물 예단 안 하고 살았어서
(시댁이 이태리에 계신데다 집도 제가 살던 곳으로 하니 혼수 챙겨주시고 예단 예물 안 받겠다 하셔서요
저는 다이아셋트랑 가방 받았었구요)
명의도 저희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고 따로 정리할 재산이나 그런게 없습니다.
(이 부분은 살다가 아이 생기면 아버지가 명의 이전 해주시겠다 하셔서 명의는 냅둔거구요)
그래서 아마 정리하면 남편이 따로 집 구해서 나가든 이태리로 가든지 할 듯 한데
그건 본인 일이니 제가 참견하고 싶지 않네요.
아버지가 너무 화가나셔서 위자료고 다 필요없으니 집에 있는거 그대로 냅두고 당장 몸만 나가라고
할 참인거 같으신데 일단 그건 시어머니 들어오셔서 어른들끼리 얘기가 되어야 할 것 같고
저도 남편 저렇게 나오는 모습 보니 정내미가 떨어져서 더 살 가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일주일을 넘게 고민을 했고 반년동안 속 앓이를 했는데
헤어지는 과정이 이리 빨리 진행될 줄은 저도 몰랐어서 뭔가 폭풍이 지나간 느낌이라 아직도 정신없네요.
아참, 많은 분들이 캡쳐 얘기 해주셨는데
홈피 봤던거 알고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 글을 쓴 거라 그 사이에 남편이 홈피 사진은 싹 지웠어요.
그래서 캡쳐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위자료고 나발이고 저자식이랑 더 엮일 생각 마라하셔서
합의이혼 하고 집에 채웠던 혼수로 퉁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 사람 얼굴 더이상 마주하기 싫고 제 부모님 앞에서까지 그렇게 개념없는 사람을
반백년을 남편이란 이름으로 대할 자신도 없고 그럴 가치도 못 느낍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이 지경까지 올 줄 몰랐고 그저 평화롭게 끝났으면 하고 바랬는데
남편 모습 볼 장 다 봐버리니 그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까도 남편이 집으로 찾아왔는데 엄마가 당장 안 가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하셔서 갔구요
저한테는 자기가 다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계속 문자 오는 중인데 다 씹고 있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더이상의 후기 적을 일 없게끔 여기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헐 뭐야ㅡㅡ 처음부터 봐야지!!!!
진짜 친구라는년도 머리채좀 잡고 끌고와봐 시발 ㄱ-
남편새끼는 개미놈이 친구년은 개미년이네 ㅉㅉㅉㅉㅉㅉ 지 와이프가 친구 남자랑 그런다고 생각해보면 간단한것을 병신 ㅉㅉㅉ
저건 아니지..이혼하길 잘했다 헐..남자 말하는거 봐ㄷㄷ
ㅇ웬웬ㅁ미친년이이ㅇ이렇게많아아...ㅇ에이씨발발ㅎ화나는데데ㅋ키ㅂ보드는는ㅇ왜이래래...ㅡ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약혼남이 멀리 있으니까 당장 옆에서 자기 반반한 얼굴 보고 챙겨줄 수 있는 호구 대리남 <- 이라는 리플을 원 출처에서 발견. 이 말이 딱
아오 진짜 병신놈새끼 진짜 뭐저런놈이 다있어?!ㅡㅡ 부인분 이제라도 이혼결심하시고 이혼하셔서 다행입니다!
진짜 ㅡㅡ 이거 진짜 열받음 ㅡㅡ
그냥 내쫒지....혼인신고도 안한거면 이혼녀 딱지 안 붙지않아?
우정씨발-_- 개나 줘라 찌질한 새끼야 우정이란 이름 하에 모든게 용서될 거라고 생각하나보지? 아 짲쯩나
와 진짜 ........ 별 거지같은 놈들 많은것같음
그렇게우정인거 당당하면 친구년약혼남한테 사진쏴버려
2222222222222222222222222 그러게 ㅋㅋㅋㅋ 그 대단한 사진 모조리 캡쳐해서 약혼남한테도 보여줘야지? ㅋ
(멍멍이남편들시리즈) 개샛키들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년도 미친년이고.. 그년들이랑 놀아난 남편놈도 제정신으 ㄴ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새끼 지랄하고자빠졌네 좆질만 안했짘ㅋㅋㅋㅋㅋㅋ
하긴, 좆질 한지 안한지 알 겨를은 없다만 이정도까지했으면 이미 좆질하고도 남았을거같은데 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 화난다 아 화나
와 진짜 천만다행이네 재산 정리 문제도 끝났고 친정 부모님이 바람막이 철저하게 해주셔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