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길일인 모양인지 저녁 약속이 셋이나 겹친다.
그 하나는 내가 30년동안이나 해온 일로 의협 공제회 회의,
또 하나는 의사 수필인 수석회 모임,
나머지 하나가 미국 동기 이성호의 일시 귀국 환영모임이다.
경제적으로야 회의비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수석회모임은 참석하나 안하나 회비는 내어야 하고,
동기 모임은 확실히 회비를 내는 모임이나 재미야 대학동기들끼리 만나는 것보다 나은게 있을려구.
더구나 모이는 장소가 서울에서 오래되었고 나도 잘아는 '동화반점' 이니.
참고로 여기에서는 중국의 8대 명주를 여러 회에 걸쳐 다 마셔보았고
모친 별세 후 나를 위로하기 위한 모임에서는 즈방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도 만들어 나온 곳이다.
서울대병원식구들도 자주 들리고 이모씨는 집에서 출장요리도 맛보았다고.
먼저 예약된 방으로 올라가 아직 주인이 진장원씨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얼굴 한번 봅시다. 하였더니 주방에서 일하다 나타나 오랜만이라 반갑다고 인사.
여기에서도 단연 세월호 사건이 화제이다.
해군 출신 이성호가 전 박정권때 일어난 한산도 해군 신병 사망사고를 말한다.
이순신장군 유적지를 탐방하고 나서 작은 배로 LST에 옮겨 타려는 순간
전복되어 일어난 사고로 이 역시 군인들을 많이 태운것이 문제.
내가 1970년대의 311명이 사망한 남영호 사고를 말하니 다들 잊어 버린 모양이다.
세월호 이야기는 그만 하자는데 내가 한마디만 더 하고,
즉 오늘 아침 셔틀버스를 타는데 한사람이 억지로 보조 좌석에라도 타겠다는걸
기사가 점잖하게 '그러니까 세월호같은 사고가 생기잖아요.'
나 역시 월, 수, 금으로 출항하는 인천 제주 연락선인 오하나마나호를 타 보았다.
옆에서 황 동기가 그러니까 김영란법을 통과시켜야지 국회의원 놈들이 받아 먹으니까 어물쩡 대는 게 아닌가.
업무 연관성이 없으면 처벌 수위도 낮다하니 그냥 공으로 가져다 줄 놈이 어디 있나.
몇년 전 추석에 치약 한통까지 뇌물로 간주한다 하여 정말 하나도 들어오질 않더니
자기네들은 의원 사무실에 명절 선물을 쳐 재어 놓고 있는 걸보면 화가 난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이런 좋은 법도 통과시키지 않다가 생긴 일들이니
업무상 과실치사로 잡아 넣어야 분이 풀릴 듯.
성호가 미국의 친구들 근황을 말한다.
슬슬 은퇴생활을 즐기는 동기들이 늘었다 하며 박찬호, 김재석, 이지우 등등.
자기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나가며 힘든 수술은 젊은 친구들이 담당.
얼마전 자기 동네로 와서 동창 모임에 강의를 한 이기진 동기가 졸도를 하고
한나절을 하나도 기억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다행이 심각한 문제는아니었다고 한다.
시간 여유가 있어 이번에 손자까지 데리고 방한하였다.
두가지만 물어 보았다.
담배는끊었느냐? 골프장에서 순서를 기다릴때 조금씩 피운다.
딸들은 결혼? 아직 둘이 남았다 한다.
이 집의 대표명물 팔보환자.
늦게 온 권동기.
미국에서 온 윤성수를 만나고 온 탓.
미리 연락을 하였더라면 같이 만날 수도 있었다.
다음에 나타난 이동기는 겨우 자리 하나를 더 마련하여 오늘 예상인원 한사람 초과하여 열여섯명.
출석율이 점점 나아진다.
깐풍 바닷가재
해삼주스도 먹다가 찍었고, 부추 잡채는 빠뜨리고
물만두는 거의 다 먹고서야 찍었다.
나는 아마추어니까 항상 먹는데 치중하다 사진을 놓친다.
더구나 이날 저녁은 맥주로 시작하여 연태 고량주 두병을
이런 저런 핑게로 사람들이 술 사리는 통에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시느라 진작 취하였으니.
더구나 이집의 명물 짜장면은 남의 것을 슬쩍 빌려왔다.
나갈때 주인이 카운터에 앉아서 또 봅시다. 라고 인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더구나 반가운 동기들과 같이 놀았으니 부족한 게 없는 하루 저녁이었다.
첫댓글 이정도 먹으려면, 1인당 얼마나 내야 먹을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태고량주가 34도이던가 하지요.... 물만두가 맛있어 보입니다.
음식 모두가 맛있고 계원장 서울오면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내가 한번 살께요.
바닷가재 깐풍기가 아니고 깐풍 바닷가재라고 해야함. 깐풍기의 기는 '닭'을 의미함.
수정완료,
그날 스마트 폰 사진이라 질이 좋치 않았고, 더군다나 사진사가 술까지 취해서 사진이 비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