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관련 시설 100곳 파괴
'AI 활용 땅굴 속 표적 1200개 찾아'
유엔 '집단 학살 위험' 휴전 촉구
네타냐후 '전투 정점' 전쟁 의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로 진입해
백병전을 비롯한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7일 양측 충돌이 시작된 지 26일 만이자 지난달 26일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한 지 일주일 만이다.
IDF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자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다시 급파해 인도적 교전 중지를 압박했다.
다니엘 히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했다.'며
'기갑부대와 보병 및 공군이 하마스 전초기지와 본부 등을 공격하고 근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지할레지 IDF 참모총장도 '병력이 밀집된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시가전이 진행 중임을 말렸다.
IDF는 이날 육지로 연결된 가자시티의 3면을 모두 에워싸고 진격해 가자시티 중심부까지 진입했다.
공군과 해군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를 폭격한 뒤 공병과 보병을 투입해 도시 내 땅굴을 파괴하고
하마스 무장대원과 근접전을 벌였다.
IDF 측은 이날 하루 하마스 대원 13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IDF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땅굴에 숨겨진 1200개의 새로운 군사 표적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민간인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7명은 '팔레스타인들이 집단 학살의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이스라엘 작전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난민촌 공습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은 전투의 정점'이라며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 승리할 것'이라며 지상전을 계속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하기리 대변인도 '휴전이란 용어는 이순간 탁자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인도적 교전 중지' 카드로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3일전쟁 발발후 세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면담 뒤 '가자지구의 십자포화 속에서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인 최모(44)씨와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 10대 남매와 생후 7개월 된 딸 등
다섯 가족이 2일 천신만고 끝에 가자지구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7년 전 남편 고향인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한 뒤 가지시티에 터전을 잡았던 이들 가족은 이날 오전 라파 통행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 데 극적으로 성공한 뒤 이집트 한국대사관 측이 지원한 차량을 통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