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저녁8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
겨우겨우 시간 맞춰 도착한 아트원씨어터.. 작년 겨울에도 많은 이들을 대학로로 달려오게 만들었던 <나쁜자석!> 흥행돌풍이란 말도 여기에 쓰는 거겠죠.. 지난 프리뷰공연 때 한정으로 OST를 줬다는데, OST를 수집 중인 저로서는 땅을 칠일...표가 없어서 못 샀으니까요...ㅠ.ㅠ 어쨌든 이번 시즌의 <나쁜자석>을 보고 왔습니다.
Today's Cast 고든 - 김재범 프레이저 - 정문성 폴 - 김종구 앨런 - 박정표
매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섰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몰리지 않는 시간 대에 도착했나봐요..ㅎㅎ
위 아래로 오늘의 캐스트 사진입니다~
포스터 앞에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같이 관람하기로 한 친구가 많이 늦어서 찰칵은 포기...
극의 시작은 주인공 네 명이 밴드연습을 하는 모습.. 극의 구성상 이들의 19세 시절. 보컬 프레이저, 베이스에 폴, 드럼 앨런, 기타 고든...뭐 이런 것 같네요. 연주는 흘러나오지만 악기 없이 손으로 모든 행동을 취하는데 첨엔 객석에서 많이들 웃었죠. 강한 비트의 곡..그들은 대회에 나가려고 락밴드를 만든 것. 프레이저(정문성)의 노래를 들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표현한 멋진 연기를 보고 있는데, 프레이저가 노래를 마쳤는지 스탠드마이크에서 벗어나 뒤를 돌아섰을 때 갑자기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하는 고든(김재범).. 이에 프레이저는 고든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말리는 앨런(박정표)과 프레이저와 같이 다투는 폴(김종구).. 앨런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든을 싫어하는 것같이 보이네요. 프레이저가 나가고, 폴이 나가고, 앨런이 친구들을 모두 데려오겠다며 나가고, 고든은 혼자 남아 곡을 씁니다. 암전 후..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앨런이 바닷가에 서 있네요. 얼마 뒤 나타난 프레이저..앨런은 웃으며 친구를 반기지만 프레이저는 못마땅한 듯 보이는데.. 그들은 29세.. 고향에 모이게 된 것은 죽은 고든을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그리고 앨런이 특별한 기계를 만들었다며, 구겨진 얼굴로 자꾸만 이 곳을 떠나려하는 프레이저를 잡습니다. 잠시 후 함께하는 폴.. 토목사업자로 고향에서는 자리잡은 청년 앨런, 런던에서 사무실을 차려 출판계에 있으며, 이로 성공하고픈 폴, 학교다닐 땐 1등이었지만 10년 전 그 날 이후 우울증에 걸린 프레이저...이렇게 변했네요. 왠일인지 프레이져는 앨런과 폴이 하는 말에 전부 부정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그들이 웃으며 이야기 해도... 앨런과 폴이 폐교에 가자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폐교에 끔직하게도 가기 싫은 것 같은 프레이저 앨런이 기계때문에 먼저 가보겠다고 하고, 폴과 프레이저는 시간을 두고 조금 늦게 가보기로 합니다. 폴과 프레이저..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그리 유쾌해 보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폐교를 향해 내려가고, 암전 후 그들이 처음 함께 하던 시절..9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레이저, 폴, 앨런이 항상 함께 놀던 곳..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뭍고 어른이 되서 꺼내어 보기로 합니다. 타임캡슐 말이죠~ 폴은 장난감 소방차를, 앨런은 도망간 강아지의 목줄을, 프레이저는 어금니를... 그런데 그 곳을 한 아이가 지나갑니다. 그는 고든.. 눈치없는 앨런의 수다에 따르면 전 학교에서 동화짓는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으며, 전 학교에서 정신발작을 일으켜 여기로 전학오게 된 것. 말끝마다 "정신병자라서 그래?" 그렇게 말하는 앨런의 대사는 좀 거슬렸지만...^^ 앨런과 폴은 그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프레이저는 그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고든에게도 소중한 것을 뭍으라고 하나 그런 물건이 하나도 없는 고든.. 그는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넣겠다고 하고, 프레이저가 그걸 받아들입니다. 고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프레이저 고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의 제목은 <하늘정원> 바닷가에 앉아 고든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세 명은 턱을 괸채 누워서 듣는 장면이었는데, 이야기를 시작하자 배우들이 자리를 바꿔 고든이 일어나서 이야기를 플어가고, 세 명의 배우는 각자 여러 역을 연기했어요. 아름다운 이야기~ 네 분의 연기가 무척 귀엽고 재밌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 슬프지만... 이야기는 끝이 나고, 프레이저는 평소와는 다르게 폴과 앨런을 먼저 집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고든에게 함께 폐교에 가자고 합니다. 둘 만의 비밀로...
그렇게 9살 때, 19살 때, 29살 때 각각의 그들의 추억이 담긴 시간으로 관객들을 데리고 가는데, 배우분들의 연기에 몰입 그 자체~
커튼콜 사진입니다~
9살 때 그 들이 소중한 것을 담아두었던 타임캡슐...ㅠ.ㅠ
쿵!쿵!하며 강렬한 비트 속에 배우들의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정말 다시 봐도 멋지죠! 가사 전달은 잘 안되지만 전 그 곡도 맘에 들더라구요. 프레이저가 노래를 하다가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서는데, 이 때다 싶은지 기타를 치던 고든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더니 이내 싸움이 벌어지죠.. 본 연극에서도 욕설이...참~ 많이 나와요..ㅡㅡ;; 전 작년에도 정문성배우의 프레이저를 봤었는데, 올해도 역쉬~ 대만족입니다~ 아홉짤 프레이저 넘 귀여웡~ 김재범배우의 고든은 상상이 안되었는데, "꼭꼭 숨겨두자, 지금 이 시간을~"부를 때보니 느낌이 딱 고든이더라...노래할 때 특유의 음색도 그렇고... 폴 역의 김종구배우는 19살의 폴을 연기하면서 상의를 탈의하고 나왔었는데, 헉! 그 긴 기럭지에 마른 체격으로 보였는데... 박정표배우의 앨런은 극중 뚱뚱보역할인데, 다 마르고, 배만 나왔어? 동그랗게 나온 배를 몇 번 노출하기도 하는데,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ㅋㅋ 극 중 프레이저한테 많이 맞고, 엔딩부분에 다다라서 자신의 살고 있는 얘기를 할 때도 그렇고, 어찌보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던 캐릭터 눈물이 쏟아질 듯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연극이네요. 꽃비가 휘날릴 때~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또 볼 수 있을까? 아픔이 그리움이 되는 슬프지만 매력적인 연극 <나쁜자석> |
출처: 래티시아 원문보기 글쓴이: Cha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