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버지 기일은 어떻게 합니까?”
“그러게요. 어떻게 할까요?”
올해도 어김없이 아버지 기일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년이 지났지만,
이민철 씨는 여전히 잊지 않고 아버지 기일을 챙긴다.
이민철 씨와 달력을 보며 일정을 조율했다.
올해는 일정이 맞지 않아 기일에는 가지 못하고,
이틀 앞선 9월 25일에 아버지를 뵈러 가기로 한다.
“그럼 25일에 갔다 옵시다. 그리고 또 어디 갔다 올래요?”
작년 어머니 기일에 진해 사는 이웃과 지인을 만났다.
그때 기억이 좋았는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민철 씨는 그때 이야기를 한다.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던 나의 고향 이웃을 보러 갈 날이 머지않다.
이민철 씨와 들를 곳, 만날 사람을 정리하고 연락을 부탁드린다.
더불어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날 친구, 이웃과 나눌 선물을 여쭙는다.
“저번에 하늘정원하고 복지관 갔다 왔제. 가기 전에 전화를 해야 되나?”
“네. 미리 하는 게 좋습니다.”
“음. 그럼 내가 해볼게요. 이번에 갈 때 뭐 갈까요? 저번에는 뭐 샀었지?”
“저번에 빵 사셨잖아요.”
“사과를 해뿌까.”
“좋은데요.”
“근데 요즘 사과가 비싸다던데. 한번 고민해 볼게요.”
2023년 9월 7일 목요일, 박효진
살면서 맞는 ‘어떤 날’들을 두고 갈 곳,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게 사는 데 큰 힘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뭘 준비했는지, 올해는 사과가 어떨지, 비싸다는 말이 떠올라 머뭇거리는 이민철 씨에게서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의 활력을 느꼈습니다. 잘 의논하고 준비해 조심히 다녀오세요. 정진호
아버지 기일 먼저 챙기는 민철 씨 고맙습니다. 신아름
제목을 보고 누구와 화해하는 줄 알았더니 사과가 그 사과군요. 추석 앞두고, 아버지 기일 앞두고 고향 갈 설렘이 크지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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