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도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원래 했던 일(게임)을 완전히 정리하고, 새로운 일(섬유영업)을 하려니 참으로 힘이 드네요...
늙은 신입이란 말... 간과하고 있었는데, 몸으로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리 뛰쳐나가서 원래 직종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참아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7월이 어떤 시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처럼 혼란과 괴로움을 겪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 간략한 여행기가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제 여행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서해안 고속도로 타고 평택까지
2. 평택항
3. 이름이 기억 안나는 국도를 타고 안면도로
4.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1박
5.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
6. 안면도를 빠져나와 군산으로
7. 군산항
8. 군산항에서 전주군산 산업도로를 타고 전주
9. 전주 한옥마을
10. 목포를 지나 진도
11. 진도 남단부 이름모를 해수욕장에서 1박
12. 진도를 빠져나와 해남으로
13. 해남 송호리해수욕장
14. 해남에서 완도로
15. 완도 청해진
16. 완도항
17. 순천에서 남해안 고속도로로 창원
18. 창원 본가에서 1박
19. 창원에서 부산으로
20. 부산 태종대
21.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경주로
22. 경주 석굴암
23. 경주에서 월성으로
24. 월성 원전, 문무대왕릉
25. 월성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로
26. 동해에서 정동진으로 가서 1박
27. 정동진에서 고성으로
28. 고성 통일전망대 및 DMZ박물관
29. 고성에서 국도 및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도착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웠을 때 트립미터는 2109.8km를 표시하고 있었고, GPS의 트립은 2156km를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오차가 있는데, 아마 GPS쪽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합니다.
평택은 예전에 쌍용자동차 다니는 친구 때문에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평택항을 간 것은 처음이네요. 평택항 여객 터미널에서는
서해대교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출발시간이 조금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마침 서해대교가 점등하는 순간을 찍을 수 있었네요.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평택 제2부두쪽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서해대교입니다.
제2부두로 들어가는 길목의 모습입니다. 민간차량은 들어오지 마시오 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딱히 못 들어갈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중간에 길이 막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제 차입니다. 귀찮아서 차량번호판을 가리진 않았는데요, 사진은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되고, 심지어 내가 찍었다고
우기셔도 됩니다. 출처 안 밝히셔도 됩니다. 아니 제발 밝히지 말아주세요 (__) 다만 번호판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예의상 가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원래 저는 디지털 카메라를 잘 쓰지 못합니다. 뭔가 색감이 들뜨는 것 같기도 하고... 판타지스러워서 초현실적이지만
사실 그 자체는 은염 필름이 아직도 더 잘 재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좁은 관용도도 신경쓰이고요... 하지만 이런 여행에서는
편의성이 더 중시되므로 모든 사진을 디지털로 찍었습니다. 카메라는 니콘의 D70, 사용한 렌즈는 AF-S 18-200mm VR이라는 렌즈 단
하나입니다. 니콘의 줌 렌즈들은 특성이 있는데, 그건 광각에서 선명도를 중시해서 배럴 디스토션이 꽤 있다는 겁니다. 선명도나 주변부
광량저하는 봐 줄 만한데, 많이 휘는 게 좀 아쉽습니다. 연장 탓을 하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티가 나지 않게 구도를 잡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아쉽네요. 정성을 들일 때는 중형 카메라인 마미야의 RB67이나 후지의 GW690같은 것을 씁니다. 가끔씩은 핫셀블러드의
503CX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름은 코닥을 좋아해서 E100G, 가끔씩 후지의 포르티아도 사용합니다.
평택항은 아직 공사중입니다. 여유 있는 밤에 포크레인이 멋진 서해대교를 바라보면서 팔을 늘어뜨리고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 조금 노출과다네요. 이런 느낌으로 찍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안면도의 꽃지 해수욕장입니다. 꽃지는 간조일 때 앞에 보이는 두 섬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만조시간에는
헤엄쳐 나와야 합니다... 시간 잘 지켜야 하겠지요. 일몰 때는 사진에 보이는 두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멋진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면도는 생각보다 큰 섬입니다. 길다란 형태로서 섬 중앙을 도로가 관통하고 있는데 섬의 길이가 20km를 넘습니다.
사진의 도로는 섬 중앙을 가로 지르는 도로입니다. 중앙부에는 자연휴양림도 있고 예쁜 펜션도 많아서 연인들 끼리
놀러오기 좋다고 합니다. 저도 빨리 짝을 만나서 한 번 와 봐야 하겠습니다.
섬 중앙의 도로변 모습입니다. 대관령 가면 이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안면도에서 이런 광경을 볼 줄은 몰랐네요.
이곳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입니다. 조촐하지만 그래도 양반댁 답게 기와 지붕을 이고 있습니다. 17살때 집의 노비문서를 모조리
불태우신 멋진 분이더군요. 바로 옆에는 장군의 기념관이 있어 그 분의 생애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좌진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사당입니다. 장군의 호국정신으로 저희들은 이렇게 자주국 산하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이를 감사히
여기며 가볍게 분향을 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꽃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꽃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꽃인지를 잘 모릅니다...
꽃 사진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이 곳은 김좌진장군 생가에서 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입니다. 좌측에 제 차 엉덩이가 보이는군요 ^^;
좌측에 보이는 건 생가가 아니고... 관리사무실이고 우측은 만해 선생님의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역시 가서 선생의 대쪽 같은 심지를 우러러 분향을 하고 왔습니다.
만해 선생님의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이 곳이 만해 선생의 생가입니다. 조촐한 한칸 오두막이군요. 김좌진장군 생가도 그렇지만 이곳도 무료로 관람 가능한 곳이면서도
생각보다 시설이 훌륭합니다. 역사는 살아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이 가장 이해도 잘 되고 즐거운데, 역사책을 백여 번 보는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이런 곳을 들러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해 선생님만 하더라도 [님의 침묵] 말고도 장편소설인
흑풍이 있는데 한번 읽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또한 만년의 거처였던 심우장이 소를 찾는 곳이라는 의미도 배웠습니다. 소는 우리 민족
우리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서해안을 쭉 따라 군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화면 좌측에 작게 정자가 보이는데, 저기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라면이 잘 끓지 않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바라본 군산항의 모습입니다. 멀리 금강 하구가 보이는군요.
이 곳은 다음 글에도 설명되겠지만 군산항의 공원입니다. 원래 철로였던 곳을 조경한 곳인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꽃이 다 죽어 있네요. 아쉽습니다.
첫댓글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저도 15년전?? 어릴때부터 꿈꾸며 시작한 일을 3년정도 정말 원없이 하고 (하지만 좋은 성과를 못낸 실망감에) 잠시 휴식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전국여행을 다녔었고요. 그리고 다른 업종 (이라고 해도 뭐 IT 쪽의 비슷한 일이지만)을 한참동안 후에, 다시 원래의 업종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때의 모든 것을 털고 취했던 그 휴식이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정말 인생에 있어서 좋은 시간이란 생각으로 남아 있고요. 단장님은 앞으로 원없이 일하시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번 여행의 에너지가 무척 오래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이라기보다 저에게 주시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 에너지 충전하고 열심히 영업 해 보겠습니다!
와,...정말 멋집니다.. 님 킹왕짱^^
감사합니다! 킹왕짱은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
후어~~대단하시네요~흐음...늙은 신입이라...저도 딱 그 입장입니다....1년 반이 넘었네요~~시간 정말 빠르다는 ㅋㅋ 힘내시구용~^^ 글 잘 보고 갑니다...정말 부럽네용~^^
격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힘내겠습니다~
같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2편으로 ~~~
마지막까지 다 올렸으니 천천히 구경해 주세요 ^^; 재미있으셨다면 정말로 기쁩니다.
멋지네요^^
찍력도 필력도 허접한데 칭찬 감사드립니다!
멋지세요~~ 저도 마산 살고 있어요~ 본가가 창원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네. 본적은 마산 해운동이구요, 중2때 창원으로 이사갔습니다. 어머닌 아직도 창원 살고 계세요. 본가가 있는 만큼 자주 창원 내려가니까 그때라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멋진여행 하고 오셧군요 부럽습니다~
ㅎㅎ 그냥 막가파식으로 가봤습니다. 의외로 재미 있더군요!
저도.. 애기들이 조금 켜서.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할 때가 오면.. 꼭 우리나라 구석 구석을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 사진 잘 봤습니다. ^^
꼭 그 소망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들의 미래에 정말로 큰 도움이 될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진 좋게 봐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멋지세요~
감사합니다! ... 제가보기엔 멋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
멋지십니다...저도 오늘낼..항상 떠날 준비만 하고....있는눔인지라...
한번 질러 보는겁니다! 질러보면 의외로 진행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 뽐뿌~~~
시골집이 사진속의 하구뚝 좌측의 서천이고 저는 군산 은파유원지 근처에 살었었는데 오랫만에 사진으로보니 참 정겹네요. 국민학교 입학전에는 저도 마산에서 6년 살았었습니다. 제 첫(?)여자친구가 창원에 살았었드랬죠~ㅋㅋㅋ
제 첫 여친도 당연하지만 마산사람이었습니다. ㅎㅎ
저두 군산인데...나운동요..지금은 부천 올라온지 5년 넘어가네요.,. 반가워요..
창원이라면 출장으로 자주 가는 곳이네요... 멋진 여행. 부럽습니다. 전 10년쯤 후에 애들 키워놓고 아내와 같이 가보렵니다.
제 고향이 창원이라지만 사실 고향 떠나온지가 꽤 되어서 창원 가면 좀 낯선 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도 군쪽 일을 했을때 KAI나 ADD창원분소 쪽 출장을 자주 다녔었네요. 10년 뒤에 꼭 멋진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