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MBC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를 구입했다.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일거라는 생각에서이다.
1942년생인 작가 김원일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우리 아버지도 42년생인데.. 아버지도 이 작가와 비슷한 전후경험이 계실까? 직접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리 순탄한 어린 시절은 아니었을거라는 짐작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이름이 이길남일뿐이지 작가의 이야기라고 한다.
주인공 길남은 전쟁통 3년동안 집과 떨어져 간신히 초등학교를 마치고 1954년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다. 전쟁때 행방불명된 아버지로 인해 혼자되신 어머니와 그의 누나 순례, 동생 길중, 길수이렇게 다섯명은 대구의 장관동에서 한칸짜리 방에서 셋방생활을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8명이 살고 있는 주인집이 위채에 자리잡고 있고, 아래채는
모두 셋방살이로 4가족이 살고 있다. 이 아래채를 마당깊은집이라 불렀다.
이 마당깊은 집 4가족을 살펴보면, 앞서 소개한 길남이 가족 5명, 경기도 연백에서 피난온 경기댁 3명, 평양에서 이사온 평양댁 4명, 퇴역장교 상이군인인 준호네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후 가난한 4 집안의 생활과 전후특수로 부자로 군림하는 주인집의 생활을 통해 당시의 생활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야기는 길남의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길남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다음해 중학교 가기 전까지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머니는 길남에게 장자로써의 기대로 장자로써의
역할을 요구한다. 이에 그는 친구 한주의 도움으로 신문배달원으로도 일하고, 장작도
직접 패게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길남은 어머니에게 소외감을 느끼고, 짧은시간이지만 가출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가난한 전후생활 뿐만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양극된 이념에 대해서는 언급되어진다.
평양댁의 아들 정태씨는 극좌파로써, 결국에는 투옥되어 20년형을 받기도 한다.
이 마당깊은집에 살고 있는 이들은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가난을 탈피하려는 눈물어린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다음해 봄, 주인집이 집을 헐고 양옥으로 신축하기로 결정하면서, 마당깊은집의 네 가구는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를 단군때부터 시작하면 올해가 4335년이나 된다.
그렇고.. 보면 나의 출생이 전쟁이 일어난 해와 50년도 차이가 나질 않는다고 생각해보면.. 간신히 전쟁에서 빗겨갔다고 볼 수 있다.
간신히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아픔과 슬픔과 가난을 피해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휴~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그런 소리는 절대안할련다. 아버지
세대가 전쟁 세대이기에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 다음 세대들은 지금 우리 세대들과 또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