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인 하수오는 특히 해남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뜸부기]

[산야초이야기]世紀의 名藥 하수오(河首烏 )를 아시나요?

이민홍(한국산삼감정위원)

2007년 12월 28일 (금) 14:12:39

해남신문 hnews@hnews.co.kr

중국 당나라 태종은 영생불사를 꿈꾸던 군주로서 유명한 역사상 인물이다. 영생불사가 시대의 화두가 되었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 당시 중국 어느 지방에 하전아 (河田兒 )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몸이 허약하여 58세가 되도록 장가도 못들고 혼자 사는 처지였다. 세상을 원망하고 신세 타령으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산에 올라갔다가 두 그루의 덩굴이 서로 엉켜 마치 사랑을 나누는 것 처럼 보이는 식물을 보았다.

마치 남녀가 교접하고 있는 듯한 덩굴의 형상이 너무 부러워 뿌리 째 캐와 친구들한테 보였으나 아는 이가 없었다. 날이 어두웠으나 그 식물을 버리기가 아까워 옆에 두고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눈처럼 하얀 노인이 나타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위엄있게 말한다.

" 네가 오늘 산에서 캔 뿌리는 선약 (仙藥 )이니 정성스레 먹도록 하여라 ."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한 밤중이었다.

꿈 속에 나타난 노인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여 몇 차례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하전아는 그 밤의 꿈 속에서 그 노인의 모습과 당부 말을 무려 세 번이나 더 보고 들은 후에야 아침을 맞았다.

간밤의 꿈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된 하전아는 꿈 속에서 노인이 말한대로 그 뿌리를 절구에 찧어서 가루 내어 먹어 보았다.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한 달쯤 먹고 나니  기운이 솟고 머리가 맑아져서 날아갈 것 같이 몸이 가벼워졌다.

크게 기뻐한 하전아는 계속 그 덩굴의 뿌리를 가루 내어 먹자 몸이 무쇠처럼 튼튼해지고 머리카락까지 까맣게 되고 얼굴도 젊은이처럼 탱탱해졌다.

허약체질로 결혼마저 못해 혼자 지내던 그는 드디어 예순살에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이름을 연수라고 지었다.

그 식물의 효능을 알고 있는 세 식구는 날마다 산에 올라가 그 덩굴의 뿌리를 캐서 말려 가루 내어 열심히 복용하였다. 그 약효는 거짓이 없어 하전아는 100살을 훨씬 넘게 살았고 아들 연수도 쉽게 100살이 넘겼었고 무쇠처럼 단단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머리카락까지 쉬지 않고 까맣게 유지시킨다 하여 사람들은 그 명약을 하수오 (河首烏 )라고 불렀다.

동의보감에서도 하수오는 허약체질, 노인, 병후 조리, 류머티스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허리와 무릎이 아파 걸음을 잘 걷지 못할 때, 흰 머리를 검게 하는데, 신경쇠약·불면증·건망증·가슴두근거림에 좋다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 당(唐)시대에는 불로장생 약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전설적인 영약으로 하수오는 산삼·구기자와 함께 3대 강정약초로 꼽는다.

이 하수오가 자생하는 곳은 토양이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에 적합한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사토(沙土)나 점토질 양토가 좋은 곳, 특히 남해 쪽에 분포되어 있으며 극히 일부 지역에 군락지를 형성하며 자생한다.

명약인 하수오는 특히 해남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인정되는 적(赤)하수오가 타 지역에 비해 많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따라서 나는 우리 해남 지역의 기후와 토질,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이 선약(仙藥)이 완성하게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향리민들의 건강과 회춘을 돕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한 믿음이 크다.

출처-해남신문

민간외교관 김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