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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라밀 실천도량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달
사진/이병철기자
제주대학병원 간병기도 봉사를 다녀와서....(2011. 1.13)
환우님들이 부처님이십니다.
날씨가 오래간만에 따스했습니다. 바람도 없고 햇살도 따스해서 봉사가는 마음도 가벼웠습니다. 이런날은 환자들의 몸 상태도 전보다 평온하리란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오후 3시에 맞춰 제주대학병원 불교법당으로 갔습니다. 오늘 처음 호스피스봉사에 동참하시는 정정숙 보살님과 함께 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부성열 보살님께서 도착하시고 스님께서도 도착하셨습니다. 고명선보살님과 신가은 보살님은 먼저 하던 봉사를 마치고 동참하겠다고 전화해 왔습니다. 참으로 부지런하신 분들이지요....
어제 환자 한 분이 오늘 수술에 들어가신다며 스님께 전화를 해 오셨습니다. 불안하신지 늦은 저녁 전화를 주셨다고 하는데.... 스님께서는 불교법당에 가셔서 부처님께 기도하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수술받으시라고 하시고 스님께서도 절에서 축원기도 올리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간병기도 가는 날이니 병실에 꼭 들르겠다는 약속했다고 합니다. 기도의뢰대장에 그 환우분께서 기도 부탁의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육지 불교신문에서 계속적으로 불교신문을 보내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안국선원에 계시는 3분의 불자님께서도 불교신문을 보내주고 계셔서 우편으로 배달된 불교신문이 법당에 가득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일전 산길에서 모아준 합장주도 넉넉하니 더 부러울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새로 나온 피안의 언덕 회지와 합장주, 그리고 불교신문을 한아름 안고 5층 병실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환우분들께 나눠줄 것이 많아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여자 환우님들이 계신 병실입니다. 절에 나가시냐고 물었더니 '나갔다 말았다 했지~'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환우분 한분은 불자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셔서 지나치려 하는데 병원에 있는 불교법당에도 몇 번 내려갔다 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누가 절에 나가시냐고? 불자시냐고 물으시면 당당하게 불자입니다 라고 말씀하세요... 아셨지요?'라고 말씀드리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남편을 간병하고 있는 아내를 만납니다. 절에 나가시나고 묻자 '남편은 안수기도를 받았는데, 저는 절에 나갑니다'라고 하십니다. 기도는 괜찮다고 하셔서 불교신문과 회지를 드리자 반갑게 읽어 보겠노라 하십니다.
6인실 병실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여자 환우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스님께서 다가가자 몸을 일으켜 합장을 하십니다. 스님은 '그냥 누워계셔도 됩니다'라고 말하여도 '괜찮습니다. 참 좋은일 하시네요'라며 오히려 우리를 먼저 생각하시는 그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스님께서 늘 말씀 하셨듯 스님과 울 호스피스님들이 가시는 곳곳마다 부처님도 함께 하고 계심을 이들 환우님들을 통해 여실히 알게 됩니다. 그들은 우리의 부처님이 되고 우리는 그들의 부처님으로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손길은 관세음보살님의 손길로 환우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계셨고 환우님들은 잠시동안이지만 가슴에서 올라오는 감동으로 뜨거운 눈물을 쏱아냅니다.
병실에 계신 모 보살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복도에서 아시는 할머님을 만났는데, '스님께서 기도를 해 주시는데 왜 그리 눈물이 쏱아지던지.... 실컷 울고 났더니 가슴이 시원해 지더라'고 말씀하셨다고 우리에게 전하십니다.
병실을 돌다보면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스님께서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해주시고 따뜻하게 두손을 잡아줄때 가슴속 감정이 복받힌다고 하니... 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이고 위신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지요. 분명 부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이었습니다.
지난주에 뵈었던 김보살님이 계시는 병실입니다. 병실에 도착했을 당시 김보살(발심화)은 호흡치료를 하고 계셨습니다. 앉아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전보다 많이 좋아진듯 보였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스님께서 잘 지냈느냐는 말에 대답도 또렷하게 하시고 밝은 모습 볼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열심히 치료하시고 마음 편안히 가지시어 발심화보살님의 삶이 평온하시길 기도했습니다.
여자 환우님 한분이 간병인도 없이 혼자 침상에 누워계셨습니다.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는 듯 몸까지 뒤틀려 불편한 몸으로 누워계셨습니다 곁에 있던 고명선 보살님이 환우님께 다가가 '제 목소리 들리시면 눈깜박해 보세요'라고 하니 눈을 깜빡이십니다.'기도해드릴까요?'라고 묻자 어렵게'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기도하는 동안 이 환우님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아파 왔습니다. 하루빨리 이 병고의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바랬습니다.
여전히 차도가 없으신 문거사님 병실을 찾았습니다. 간병하시느라 보살님은 많이 지쳐 보이셨습니다. 그래도 우리 일행이 방문하면 늘 밝은 미소로 반겨 주셨습니다. 기도하는 동안에도 신음소리를 계속 내시며 힘겨워 하시는 문거사님을 보며 부처님의 자비로 평온하시기만을 바랬습니다.
병실 안에서 스님과 울님들이 기도를 하고 계시는데, 좀전 기도를 해 드렸던 환우님 남편께서 병실 밖에서 기도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보살님께서 암으로 6개월밖에 못산다고 하였는데, 이번달이 6개월째인데, 암의 진행도 멈추었고 좋아져서 몇 일후 퇴원한다고 하십니다. 늘 기도해 주신 스님께 이 소식도 알리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곳 병실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보살님께서도 저 멀리서 천천히 걸어 오십니다. 아드님이 사법고시에 패스하여 지금 연수원에 있는데, 아드님의 의젓한 모습은 보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며 미소띤 얼굴로 말씀하십니다. 스님께서는 "장하십니다. 꼭 그리하셔야지요..."라며 보살님을 안아주시며 등을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남자 환우님들이 계신 병실입니다. 이곳에는 성훈이도 함께 있었습니다. 성훈이 아버님께서 오전에 전화를 하셔서 '성훈이가 일반병실로 옮겼는데, 성훈이가 스님만을 기다리는데 오늘 병실에 들려 주실수 있느냐'는 내용이였습니다. 성훈이가 스님을 보자 무척 반가워합니다. 스님과 정겹게 대화를 하는 성훈이를 보자 곁에 있던 어머님께서 눈물을 훔칩니다. 고명선 보살님께서 성훈이에게...."나 몰라?"하고 묻습니다. 성훈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지 미소만 짓습니다. "예전에 머리 깎아 줬잖아.... "하니까 "맞아요..."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오래전부터 복지관에서 미용봉사도 해왔던터라 성훈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훈이는 당뇨 합병증으로 눈이 나빠져서 서울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훈이 옆 침대에 계시던 남자 환우님께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영리병원이 빨리 생겨야 되요'라고 하시며 우리들 대화에 관심을 보이십니다. 본인은 교회에 다니고 아내는 절에 나가신다고 하여 '그럼 기도를 해 드릴까요?'라고 묻자 그리 해 달라고 하십니다. 스님께서는 합장주를 그 거사님께 끼워드리며 '부처님의 가피로 쾌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성훈이와 이 거사님을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훈이가 기도중에 눈물을 훔치자 곁에 있던 어머니도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곁에 계신 환우분께서도 교회에 나가신다고 하셨지만 기도하는 내내 간절하게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불교신문과 피안의언덕 회지를 나눠드리며 읽어보시라 권하였습니다.
5층 병실에 환우분들이 많아 기도하는 동안 어느덧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몇 개의 병실에 계신 환우님들께는 기도를 드리지 못하고 불교법당으로 내려왔습니다.
법당에서 귤로 잠시 허기를 때우고 다시 병실로 향했습니다. 어제 스님께 전화를 하셨던 환우님께서 조금전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와 계셨습니다. 수술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환우분께서는 힘겨워하고 계셨습니다. 환우분께 다가가 '안녕하세요. 거사님 스님께서 오셨습니다. 수술하시느라 힘드셨지요? 기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환우분께서는 '고맙습니다.'라며 누운채로 합장을 하십니다.
이 병실에 계신 다른 환우분들께도 절에 나가시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불자이셨습니다. 우리는 이 병실에 계신 모든 환우님들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해 드렸습니다. 수술을 하신 환우님께는 다음주에 다시 오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왔습니다. 병실 환우님을 간병하고 계셨던 보살님께서 문밖까지 따라 나오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하십니다.
복도를 따라 나오는데 태고가릉빈가합창단 단원이신 모 보살님을 만났습니다. 친정어머님께서 입원하셔서 퇴근하고 왔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친정어머님이 계신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살님 어머님께서는 스님을 뵙자 힘든 몸을 일으키며 인사를 하십니다. 이 병실에도 몇 분의 불자님이 계셔서 함께 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한 노보살님께서 누운채로 합장을 하며 지극하게 기도하시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하여 강용주(청명)거사님께서 달려가 앉는것을 도와 드렸습니다. 노보살님은 불전을 올려야 한다며 지갑을 찾으십니다. 우리는 "괜찮습니다. 다 나으시고 부처님전에 직접 올리세요"라고 말씀드리자 노보살님은 미얀해 하며 "참말로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하십니다.
오늘도 많은 부처님들을 만나 뵈면서 웃고 울고 하였습니다. 병원에 오면 언제나 지금의 내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이 견디고 있는 힘든 시간과 마주하다보면 큰 행복이 자리하지 않아도 그냥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이들이 바로 우리에게 큰 지혜를 주시는 부처님이심을 오늘도 깨닫습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가피로 평온하시길 기도합니다. 51병동을 시작으로 돌기 시작한 간병기도는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났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신 스님과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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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언덕 회지와 불교신문을 함께 나눠 드렸습니다.
아직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문거사님...
스님의 간병기도에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고 계신 환우님
함게 환우님들의 쾌유를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정정숙 보살님과 부성열 보살님...
고명선 보살님께서도 함께 기도하고 계십니다.
신가은 보살님과 정정숙 보살님의 곱게 모은 손이 참으로 간절해 보입니다.
2인실이였는데, 여자 환우님이 젊은분이셨는데, 신심이 깊어 보였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너무 고마워하였습니다.
울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 회원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곱습니다.
환우님께서 합장을 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고 계십니다. 합장한 손에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스님께서 기도하시며 손을 잡아주는데, 어떤 젊은 거사님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셨습니다.
성훈이가 또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스님을 가장 좋아하는 성훈이... 아침저녁으로 늘 스님께 전화를 걸어 문안인사 거르지 않던 착한 성훈이가 스님의 방문에 활짝 미소를 짓습니다.
병실에 계신 다른 환우님과 성훈이를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쾌유를 기원해 봅니다.
강용주(청명)거사님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이곳은 6층 병실입니다.
오늘 수술을 하고 좀전에 도착하신 임 거사님과 환우분들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간병기도를 드렸습니다.
힘든 몸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지극하게 부처님을 불러봅니다.
함께 한 이 : 수상스님, 강용주, 정정숙, 부성열, 신가은, 고명선, 곽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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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머물다갑니다 수고많이 하셨으며 법체건안하소서 _()_()_()_
고맙습니다.우리 불교의 밝은 미래를 보는것 같습니다.수고하시는 보살님들은 살아있는 부처님이십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
아름다운 마음들이 전해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병웡에 있을때 생각이납니다.한달반정도 있었는데요.......병원마다법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샌각을했었습니다.한남동에있는 순천향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아쉬워했습니다.기독교.천주교는 있는데 불교법당은 없어서요.....저는 워낙불심이강하니까.염불과독경으로병원생활를활기차게 보낼수있었습니다.아쉬웠던 기억이떠오릅니다. 제주병원은 행복한병원입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