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과 치료:의사소통-문제와 기술

[이성희]

Mark E. Young & Lynn L. Long의 부부 상담과 치료

제 8장 의사소통: 문제와 기술

주요개념

* 원활한 의사소통은 부부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지지하는데 필수 적이다.

* 부부치료의 역사는 사회학습 이론과 다른 기술 훈련 접근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 부부는 의사소통 훈련 외에 협상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양을 증대시키는 기술이 필요 하다.

*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부부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부의 메시지를 촉진하거 나 장애물을 만들 수 있다.

* 부부가 서로 오해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성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자기 노출은 부부가 보다 친밀해지기를 원한다면 갖출 필요가 있는 대인적 기술이다.

* 의사소통의 선형적 모델은 부부 대화유형에 있어서 발신자와 수신자, 그리고 피드백의 주 요 특성을 바라보게 하고, 메시지의 의도와 영향의 중요성을 검토하게 한다.

* 의사소통에 오해가 생기는 것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간접적인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할 때, 게임을 하거나 조작하고 연막전을 펴기도 한 다.

* 직접적으로 제기될 필요가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숨겨진 의제 때문에 의사 소통이 종종 방해를 받는다.

* 의사소통은 척도 사용하기, 문제유형 규명하기, 비디오 녹화와 같은 여러 방법으로 진단 해 볼 수 있다.

* 의사소통 장애는 부부가 자신의 상호작용을 검증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가 규정한 표준유형이다.

*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은 집단형식으로 습득될 수 있으며, 또는 일반적인 부부치료 회기 에서 지도가 가능하다.

* 결혼 향상 세미나에서 부부를 위한 몇 가지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의 활용이 가능하다.

* 부부치료에서 통합적인 모델을 사용하는 치료자는 훈련형식에 관계없이 각 부부에게 특정 행동적 목표와 정의적 목표를 수립한다.

의사소통은 친밀한 관계를 판단할 수 있게 하고 부부가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중요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림 8.1(P.174)에서 보여주는 1970년대에 가족상담 기관에 보고된 결혼 문제의 순위를 보면 치료를 받는 부부들 중 약 87%에 달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 문제를 호소하였다.

치료자들과 부부들 모두 의사소통이 문제부부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이 문제를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는데, 부부에게 다른 종류의 문제가 있을 때 의사소통의 문제도 생긴다.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부부는 대화를 덜 하는 경향이 있으며, 정보교환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해 가능성이 증가한다. 의사소통이 부부사이의 문제를 치유해 줄 수 있지만, 부부에게 문제가 생기면 의사소통은 질적, 양적으로 황폐해져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인 ‘의사소통’을 더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의사소통의 향상에 있어서 주된 강조점은 “부부가 의사소통을 학습 가능한 일종의 기술로 보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워크숍이나 집단형식으로 제공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에는 세 가지의 기술들이 포함될 수 있다. 즉, 1)의사소통 훈련, 2)행동적 교환 훈련, 3)문제 해결 또는 갈등 해결 훈련 등이다.

이 8장에서는 의사소통을 증대시키고 관계의 과정을 방해하는 행동을 제거하는 데 관련된 기술에 국한하여 설명을 하게 되는데, 1)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 2)부부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행동을 개발하고, 의사소통의 장애물을 피할 것인지 가르쳐 주는 방법 3)집단상황에서 부부에게 적용되는 의사소통 프로그램들 4)상담회기에서 부부에게 이러한 기술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 “고려해야 할 질문” (P. 176 참고): 상담자의 학습을 위하여 또는 상담에서 부부를 위한 사정도구로 활용.

I. 부부치료에 있어서 의사소통의 역사

1956년, Gregory Bateson: “이중구속”(Double Binding Massage)의 개념을 발표함.

이중구속은 역기능적인 가족에서 발견되는 역기능적 의사소통의 유형으로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고, "Yes" 또는 “No”가 명확하지 않으며,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을 말한다.

Virginia Satir: 가족치료의 “의사소통 학파”를 확장시킴. 개인적인 성격을 치유하는 대신, 가족의 의사소통 유형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둠.

1960년대, Eric Berne, 교류분석 창시자: 내담자의 자아상태 사이에 있는 의사소통 유형을 도식화하고, 의사소통이 좋지 않은 것을 “교차적 교류”로 보고, 원활한 의사소통은 “상보적 교류”로부터 초래된다고 보았다.

Weiss(1978), O' leary와 Turkewitz(1978), Gottman과 동료들(1976):행동주의 치료자들, 의사소통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부부 의사소통 훈련의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줌.

Gottman(1994): 성공적인 결혼, 실패한 결혼과 관련된 의사소통 유형에 대한 연구. 성공적인 부부는 긍정적인 상호작용 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비율을 5:1로 유지함. 토양의 pH 균형검사와 비교. “토양에 얼마나 많은 산이 더해지는가에 상관없이 그것을 중화시킬 만한 알칼리 성분이 투입된다면 pH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부부 간에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5:1을 비율을 초과하면 그 관계는 안정성을 잃게 된다.” 안정된 부부는 비록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고 해도 덜 극단적이고, 경멸감을 보다 적게 드러내고, 덜 비판적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잘 듣는 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된 부부들은 그들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개방적으로 표현하였다.

II. 의사소통의 기초

1. 비언어적 의사소통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만큼 강력하며, 의사소통 상의 정서적 어조를 전달한다. Mehrabian(1972)는 전체 정서 중 약 7%가 언어적 수단을 통해서, 38%는 목소리로, 그리고 나머지 55%는 얼굴표정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비언어적 요소는 우리의 언어적 진술에 정교함을 더해준다. 정서적 친밀감은 대체로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서 전달된다. 갈등이 있는 부부는 대화를 적게 하고 서로 눈을 맞추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비언어적 메시지는 관계상의 거리감을 조작하거나 지배하고 생성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다.

(예, 큰 소리나 화난 자세와 같은 공격적인 비언어적 요소를 사용, 침묵요법 등)

부부 중 한 편이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이 공격적이거나 또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으므로 부부가 같이 ‘비디오 테이프’를 관찰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피드백을 받아 봄으로써 자신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더 잘 인식할 수 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는 애매모호함이 있어서 메시지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고, 갈등이 있는 부부들은 배우자가 의도한 것보다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부부가 성에 관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비언어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애매모호해서 성관계에 긴장감과 당혹감이 들어 오해로 진전될 수 있다.

2. 의사소통에서 성차

John Grey(1993)는 그의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남자와 여자는 그들의 대화방식의 차이로 인해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Deborah Tannen(1994)은 그의 저서 “성과 담론”에서 “남성은 사실을 교환하기 위해 대화하고(보고적 대화), 여성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화를 한다(관계적 대화).”고 했다.

3. 자기 노출

우리는 종종 관계를 가깝거나 멀다는 식으로 정의하는데, 가깝다는 것은 종종 그 관계 속에 존재하는 자기노출의 정도를 의미한다.

어떤 관계 속에서의 자기노출은 느끼는 대로 정서를 나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한 나쁜 습관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측면들도 공유하며 한 사람의 희망, 꿈, 야망 등도 같이 나누는 것과 같은 일들을 포함한다(Waring, 1988). 부부에게 있어 노출과 결혼 만족도 간에는 정적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Hendrick, 1981). 친밀감과 자기 노출 사이의 상관관계 때문에 결혼향상 프로그램에서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더 많이 노출하도록 도움으로써 관계를 개선시키도록 시도한다.

자기 노출은 관계의 안녕에도 중요하며 정신건강의 전반적인 척도로 간주되어 왔다(Jourard, 1964; Pennebaker, 1990). 그 반면, 자제되지 않는 노출은 파괴적일 수 있으며(Gottman, 1994),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잔인한 “진실”을 말하게 됨으로써 좋지 않은 일들이 지속될 수 있다. 관계에 관하여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것들을 공유하게 될 경우 불만족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Levinger & Senn, 1967), 자기 노출이 제한될 경우, 관계에 문제가 초래되고 친밀성 결여와 오해로 나가가게 된다.

어느 정도의 친밀성과 노출을 원하는가는 개인과 부부에 따라 다르다. Fitzpatrick(1988), 관계상의 노출을 세 가지로 규정하였다. 1)전통적 유형: 매우 상호 의존적인 부부, 많은 것을 공유하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비주장적으로 대화한다. 2)독립적 유형: 많은 것을 서로 나누지만 독립된 생활을 지니면서 주장적이고 직면하는 경향이 있다. 3)분리된 유형: 상호 의존성이 매우 적고 서로에게 주장하는데 있어서 제한되어 있으며 공개적인 갈등을 피한다. 부부를 항상성의 상태로 유지시키며 부부가 바라는 정도의 친밀감을 허용한다.

Hendrick(1995)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 여성들은 일생에 걸쳐서 남자들보다 더 많이 자신을 노출하며, 정서적 노출(예; 눈물을 흘리는 것, 이성을 잃는 것)에 대한 벌칙도 성인 여성보다 성인 남성에게 있어 더 크다. 전형적인 경우, 남성이 자기노출을 적게 하므로 결혼상황에서 자기노출을 높이 평가하는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자기노출을 원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4. 선형적 모델

선형적 모델은 의사소통 과정을 개념화한 것으로 ‘일단의 의사소통을 단순화하고 각각의 의사소통을 직선적이고 일시적인 연쇄식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볼 수 있게 한 모델이다. 선형적 모델은 듣는 사람과 수신자, 메시지, 경로, 피드백 순환고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그림 8.2, P.183참조). 송신자가 메시지를 창출하고 그것을 수신자에게 특정경로(암호화)를 통해 보낸다. 여기서 “경로”란 송신자가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며, 암호화는 발신자의 과거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종종 그 사람의 신념과 가족사에 기반을 둔다(P.183 예문참조).

사람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부호화해서 자신에게 익숙한 경로를 통해 내보내면서 해독하기 쉽다고 가정을 한다(P.183 예문참조). 그러나 수신자는 메시지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그중 한 가지는 “소음”으로 인해 메시지가 혼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음”이란 메시지의 내용, 감정, 의도 등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해당되는데,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왜곡하는 생각, 과거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 상대편의 청취불능, 다른 문제에 대한 몰입, 개인의 지각과 인지 등이다. 문화적 배경과 가족 배경이 만들어 내는 소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메시지의 내용이 여과된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에 있어서 “피드백 순환고리”가 필수적이다. “피드백 순환고리”는 실제로 “상위 커뮤니케이션” 또는 “의사소통에 관한 의사소통”으로 ‘수신자가 발신자에게 메시지에 관하여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는 말’이다(P.184 예문참조 ).

피드백이란 확인을 위해 질문하는 것으로 비난하지 않고 메시지를 재언급하는 것이다.

피드백의 문구는 상대편이 방어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구성해야 한다. 피드백처럼 보이면서 실제로는 보복을 위한 분노가 섞인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P.184 예문참조).

5. 피드백: 출구

좋지 않은 의사소통의 혼동스러운 순환으로부터 나오는 길은 피드백의 순환고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p186 그림참조). 피드백이란 청자가 메시지가 주는 영향에 대해 화자에게 말하는 것이다(Gottman과 동료들,1976). 영향과 의도를 비교함으로써 잘못된 의사소통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P.185 사례, P.186 그림8.3, 8.4 참조)

의사소통에서 많은 부분은 명확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가르치는데 목표를 둔다. 즉, 행동을 멈추고 메시지의 의도와 영향에 관한 분명한 생각을 얻은 다음, 합리적 타협을 도출한다.

6. 조작과 게임

때때로 의사소통은 일종의 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의 어떤 정서적 상태를 산출하려고 계획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설득적인 의사소통을 Eric Berne은 “게임”이라고 했다. 게임은 관심을 끌거나 관계 속에서 흥분을 자아내기 위해 정교한 방법일 수 있어 효과가 있으나 한 쪽은 조종당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친밀감이 덜해지는 부작용이 있다.

7. 숨겨진 의제와 핵심이슈

교재의 p185의 사례에서 레본의 메시지에 대한 마리아의 반응이 과잉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레본의 메시지가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거기에는 숨겨진 의제 또는 핵심이슈가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마리아는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부부가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시도할 때마다 이 문제가 부상할 수 있다. 마리아의 반응이 단지 이번 일에 뿐만 아니라 레본이 항상 그녀와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일단 의사소통을 통해 레본의 메시지의 본래 의도를 명확히 하게 되었다면, 부부는 이 메시지가 마리아에게 왜 그런 영향을 주었는지 평가해야 한다.

7. 간접성과 문화

사람들은 왜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가? 그것은 ‘성장과정의 영향’인 경우가 매우 흔하다. Tannen(1986)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이 상대편에게 미치는 영향을 두려워하여 간접적인 통로를 선택하고, 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암시를 준다고 한다.

문화가 다르면 의사소통 방식에서의 예절도 다를 수 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직접적이고 대면적인 의사소통 유형이 허용적일 수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예절에 매우 어긋난 무례한 행동일 수 있다. 문화적 뿌리가 서로 다른 경우, 부부가 대화한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치료자가 자신의 성장배경과 상당히 다른 부부의 대화유형을 이해한다는 것 또한 하나의 도전이다.

III. 의사소통의 문제와 강점에 대한 사정

1. 부부대화의 강점과 어려움을 평가하는 방법:

1) 질문지 활용: 기본 의사소통 척도 (PCI: Primary Communication Inventory, 자기보고 식, 25문항)

2) 관찰 기록체계: 부부의 반응을 비디오로 녹화한 것을 관찰, 검토하고 의사소통을 분석하 기 위해 부호화하는 것

3) 전문가의 판단: 전문가가 표준적인 부적응 유형을 살펴보고 판단함(의사소통 유형화). 가 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단

각 평가방법의 단점:

1) 질문지활용 자기보고식 검사와 전문가에 의한 의사소통 유형화는 비디오 녹화한 것을 검토하는 방법과 비교했을 때, 실제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2) 관찰에 의한 부호화는 너무 많은 시간이 들고 단기간의 표본을 가지고는 그 부부가 실제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반영할 수 없다.

이러한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은 선별척도를 사용해서 그 결과를 부부가 같이 토론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수행하는 방법의 하나는 비디오 테이프를 사정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2. 비디오 테이프를 활용한 사정

비디오 녹화는 회기 초반에 시작하여 부부사이에 원활한 상호작용이 녹화 되었을 때에 멈추는데, 아마도 전체 회기의 반 정도가 경과될 수 잇을 것이다. 치료자가 녹화한 내용을 틀어서 부부에게 보여주다가 테이프를 멈추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P.190 참조).

“당신이 ---라고 말할 때 당신의 의도는 무엇이었습니까?”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우자에게 말해 주십시오.”

“이런 말은 건설적이었나요, 아니면 파괴적이었나요?”

“당신의 요점을 전달하는데 얼마나 효율적이었습니까? 어떤 방식이 더 나을 수 있을 까요?”

“프레드, 사라가 ‘거의 항상 내가 모든 것을 보살펴야만 해요.’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사라, 당신이 프레드에게 ‘내가 모든 것을 돌보고 있잖아’라고 말할 때, 프레드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3. 누가 의사소통 훈련을 받아야 하는가?

의사소통 훈련 진단에 있어서 어떤 부부가 훈련에 포함되어야 하고 어떤 부부가 제외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남용문제가 있을 때는 아무런 도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제외된다.

부부관계에 폭력이 있다면, 폭력은 별도로 다루어야 하고 폭력이 중지된 상태에서만 의사소통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에 외도를 경험한 부부는 의사소통 훈련을 받기 전에 그러한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될 필요가 있다.

VI. 부부 대화의 공통문제

1. 부정적인 의사소통 유형 (Gottman, 1994)

1) 비난 대 불평: 상대방의 행동보다는 사람을 공격할 때 발생한다. 고발이나 불평의 형식을 취한다.

2) 경멸: 무례함, 욕, 중상, 적의에 찬 유머, 조롱, 모욕적인 몸짓은 경멸의 신호이다.

3) 방어: 방어를 하게 되면 부부는 더 이상 한 팀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두 명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며 교차불평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이 단계에 있는 부부는 문제해결을 하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좌절하며 걸어 나가면서 많은 문제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4) 돌담 쌓기: 부부가 어떤 포기지점에 도달할 때, 한 편이 “돌담”을 쌓으며 대화를 중단한다. 돌담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은 모욕감을 전달하며 보복이기도 하면서 무력감의 표현이다. 습관적인 돌담 쌓기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2. 부부 의사소통에서의 부적응 문제

1) 마음 읽기: 부부 중 어느 한 편이 피드백 순환고리를 이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편의 의도를 지각하여 행동할 때 발생한다. “그 식당에서 먹기 싫다고 당신얼굴에 쓰여 있었어.”

한 사람이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고 메시지와 비언어적 단서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과정상의 누전현상이다.

2) 패널토의: 배우자들이 핵심감정이 표현되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이성적인 경향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사람들은 종종 맞벌이를 하고, 교육수준이 높거나 예절이 바르고 갈등을 피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다.

3) 내가 옳다: 두 사람 모두가 스스로 “옳다”고 믿으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정당화 한다.

4) 자기 요약 증후군 또는 칵테일식 듣기: 자기 요약 증후군(Gottman, 1994)은 파트너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똑같은 불평을 반복하는 부부에게 해당하는 증상이다. 그 결과,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칵테일식 듣기(Mckay, Fanning & Paleg, 1994)는 칵테일 파티에서와 같이 한 사람이 자기가 할 말만 다 하고 상대편이 말할 때 귀기울여 듣는 대신 그 말이 끝나기만 기다린다.

5) 교차불평: 다른 사람의 불평에 자신의 불평으로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교차불평은 원래 이슈를 풀기위한 시도라기보다는 방어적인 대응이다.

6) 불일치하는 메시지: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들어 있는 메시지이거나, 언어적인 메시지와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7) “가시”유형: 결과적으로 비난의 내용이 든 긍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으로 일종의 일치하지 않는 메시지이다. “정말 당신은 지금 나와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고 싶어하는군. 그런데 5년 전에 우리는 왜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까?”

8) 비난과 비지지적인 발언: 인신 공격, 상대방의 동기나 능력을 심문하는 발언은 의사소통을 단절시키고 신뢰를 감소시킨다.

9) 긍정적인 면 듣지 않기: 칭찬하고 격려하고 인정하는 말은 들리지 않고, 그 대신 한 쪽이나 양쪽 모두 의사소통의 부정적인 측면만 듣는다. 치료자가 부부에게서 이런 면을 발견한다면 “행동 중단하기”를 하고 부부가 서로의 의사소통 의도와 영향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10) 전부 끌어내기: 부부가 어떤 주제에 관하여 언쟁을 시작하면 해결되지 않은 다른 문제들이 다 나온다. 이제까지의 모든 불평을 한꺼번에 다 쏟아낸다.

V.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

1. 관점 취하기: 관점을 취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자신을 상대편 입장에 세워 볼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 역할 연기 실습: 관점 취하기 기술을 지도하는 방법으로, 부부가 최근 의견이 맞지 않았던 일을 예로 들어 A가 자신의 관점을 말한다. B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A가 느낄 때까지 B는 반복해서 A의 관점을 요약한다. 그리고 나서 B는 A가 제대로 구문화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 준다. 그런 다음 역할을 바꾸어서 반대로 다시 실시한다. 즉, A가 B의 관점을 토론하고 B가 A의 관점을 토론한다. 실습을 마치게 되면 각자 상대편의 욕구와 관점에 대해서 이해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더 쉽게 다루게 된다. (Young, 1992)

2. 말하기-듣기 기법: 부부가 한 사람은 듣고 다른 한 사람은 말하는 역할을 교대로 맡는데, 듣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다고 화자가 표시하기 전까지 듣는 사람은 화자가 될 수 없다. (지시사항: 교재 p.195 참조)

3. 미루기법: 마루기법은 자신의 의사전달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피드백을 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교재 p.196 참조)

4. 파트너에게 애정, 칭찬, 존경보내기: 부부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것을 전부 중단하고, 관계에서 결핍된 것에만 주목하는 대신, 상대방이 시도하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할 것을 부부에게 요청한다.

5. 편집하기: 예절을 지키는 기술: 예의란 어떤 사람의 메시지가 가지는 부정적인 측면을 삭제하고 건설적인 면만을 포함하도록 편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하기는 자신의 진술을 살펴보고, 그것이 아래의 아홉 가지 규칙을 따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예절의 아홉 가지 규칙 (Gottman과 동료들, 1976)

1) 직접적이 될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하기를 원하는 것을 말하라

2) 진지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하라.

3) 관대하고 정중하게 행동하라.

4) 다른 사람의 활동에 관심을 표시하라. 경청하고 질문하라.

5) 솔직하게 느끼는 것을 이야기 하라. 당신의 배우자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점일 수 있다.

6) 당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시인하되 자책하지 마라. 그 이유는 파트너가 지원 을 제공해야 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7) 과거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계속 유지하라.

8) 반응하기 전에 배우자가 이야기를 충분히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하라.

9) 배우자의 관점, 필요, 욕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VI.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 (교재 p.197-200 참조)

부부 의사소통 훈련은 집단으로 진행시 가장 잘 이루어진다. 부부는 집단과정의 장점을 맛보고 결속력을 느끼면서 갈등 속에서 혼자라는 생각을 덜 느끼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가 매우 일반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지시사항이 그들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더 쉽게 소화한다.

1. PREP(Prevention and Relationship Enhancement Program)

2. RE(Relationship Enhancement)

3. 기타 프로그램

1) Pairs(Practical Application of Intimate Relationship Skills)

2) Acme(Association for Couples in Marriage Enrichment)

3) ME(Marriage Encounter)

VII. 상담소에서 의사소통 훈련 진행하기

집단단위의 의사소통 훈련이 부부에게 가장 효율적인 매매체가 될 수 있으나 경비 문제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적합한 집단을 찾을 수 없을 때에는 상담소에서 한 부부를 대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다.

1. 상담소에서 한 부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훈련에 대한 일반적인 고려사항:

1) 훈련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치료자가 부부와 신뢰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부부는 회기가 비생산적인 말다툼으로 표류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초기에 좋은 관계를 성립하는 것은 부부가 치료자를 중립적으로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치료자는 희망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 치료자와 함께 하고 있는데도 예전과 똑 같은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면 부부는 용기를 잃을 수도 있다. 치료자는 용기를 북돋우면서 외면상의 후퇴를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로 재구조화해 주어야 한다.

3) 훈련의 시작은 '부부가 과정을 기술개발에 대한 교육적이고 행동적인 것으로 여기도록 돕는 것'으로 한다.

4) 치료자는 “부부기술(Couple Skills)” 같은 과제용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지도지침서를 이용한 접근은 모든 요구되는 기술을 다루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미 설정된 과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 훈련과정 5단계와 치료자의 피드백: (교재p.201-202 참조)

2. 치료자를 위한 제안점

1) 상담회기 동안 배우자들이 서로 마주 보게 하라.

2)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 부부가 상호 작용하는 모습을 방해하지 말고 잠시 관찰하라.

(비디오 녹화 사용가능)

3) 부부를 위한 제안사항을 거듭 반복하라. 꾸준히 계속하라.

4) 비언어적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라.

3. 부부를 위한 제안점

1) 친척, 친구, 아이들을 통해서 의사를 전하지 말고 가정에서 직접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라.

2) 의사소통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 확인하라. (조절 가능한 “소음” 을 모두 없앤다)

3) 가능하다면 “나” 진술법(I-massage)을 사용하라. “나” 진술법은 비난적인 요소를 배제 하고 어떤 사건을 설명할 수 있게 해 준다.

4) 의사소통하는 동안 “금지선”을 설정한다. 금지선은 공정한 싸움을 위한 합의된 규칙을 말하는 것으로, 싸우는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 금지선은 부 부 스스로가 설정한다.(욕하는 것을 배제하기, 배우자의 어머니를 언급하지 않기 등)

VIII. 결론

의사소통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호작용양상이 주요 문제인 것으로 진단했을 때, 치료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개입기법” 가운데 하나이다. 통합적인 모델을 사용하는 치료자는 사정도구를 이용하여 부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부 문제에 관한 상호 작용적 정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부는 자신들의 의사소통 훈련의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고, 그것에 의해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문제에 관한 개별적인 지도가 이루어지거나 집단 내에서 각 부부가 특정한 목표를 정의하도록 하기 위해 적절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집단 환경에서 이 목표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주가정폭력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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