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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의 봄, 민들레가 피었다
민들레의 다른 말은 유목
들판을 옮겨 다니다 툭, 터진 꽃씨는
허공을 떠돌다 바람 잠잠한 곳에 천막을 친다
아주 가벼운 것들의 이름이 뭉쳐있는 어느 代
날아오르는 초록을 단단히 잡고 있는 한 채의 게르
꿈이 잠을 다독거린다.
떠도는 혈통들은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어느 종족의 소통 방식 같은 천막과 작은 구릉의 여우소리를 데려와 아이를 달래는 밤
끓는 수태차의 온기는 어느 후각을 대접하고 있다.
들판의 화로(火爐)다.
노란 한 철을 천천히 태워 흰 꽃대를 만들고 한 몸에서 몇 개의
계절을 섞을 수 있는 경지
지난 가을 날아간 불씨들이
들판 여기저기에서 살아나고 있다.
천막의 종족들은 가끔 빗줄기를 말려 국수를 말아 먹기도 한다.
바닥에 귀 기울이면 땅 속 깊숙이 모래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초원의 목마름이란 자기 소리를 감추는 속성이 있어 깊은 말굽 소리를 받아 낸 자리마다 바람이 귀를 접고 쉰다.
이른 가을 천막을 걷어 어느 허공의 들판으로 날아갈 봄.
첫댓글 지금까지 읽은 당선작 중,,, 아직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는것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요...ㅠ;;
좀 더 읽어 봐야겠어요..... 조금 슬프다
김지혜 입니다. 올리브라는 대명으로 자주 들렸었는데 한동안 뜸했습니다. 당선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리브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올 해에는 주변에서 신춘에 많이 당선 되었네요. 경사입니다. 님의 훌륭한 작품을 앞으로 많이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