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문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난감한 질문이지만, 한문이라고 말했다면 우선 한자나 한자어에 대해서 먼저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우선 무슨 글자인지 음과 뜻을 알아야 하고, 또 흔히 쓰이는 단어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한문을 논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한문의 힘은 어휘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한자를 익히는 방법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어들을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면 좋습니다.
한글자를 반복해서 쓰지말고, 여러글자를 단어로 조합하면서 반복해서 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루하지만 참고 하면 얼마가지 않아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힘들다면 곤란하지요.
1.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
한자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 저는 바로 문장보기에 들어가기를 권합니다.
문장은 한자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으니 한자도 익히고 한자어도 익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노트나 독서카드를 준비하여 문장에 나오는 단어(명사)를 채록하고 그 뜻을 적어두는 것입니다. 단어체크는 어휘력을 기르는 첩경입니다. 이것을 하면 조사나 부사 그리고 허사 등 특이한 용례들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무슨 책으로 공부하는가
성인이라면 우선 사서(四書)를 공부해야 합니다. 소학은 기초라고 하지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저는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을 권장합니다. 유학에서 공부하는 순서와 같습니다. 대학은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사서의 기본골격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정한 분량을 정하여 먼저 경문을 한자 한자 정밀하게 보고,
다음 주자의 해석을 본뒤 경문과 연결하여 다시보고,
여러 해석본들의 동일한 부분을 서로 대조하며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이해할 수 있으면 그때 반복하여 읽는다.
경문을 읽고, 언해본을 읽으면 축자해법(글자에 따라 직역하는 법)을 익힐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방법이랍니다. (참고로 중화당에서 나온 유교경전언해총서 대학...본이 좋으며, 널리 알려진 사서언해를 스스로 편집하여 보는 것도 좋고...)
읽으면서 소리내어 풀이해보고, 막히면 다시보고...반복...
마침내 그 구절이 이해가 가고, 또 입에도 올라오게 되면(上口라고 함) 그만입니다.
다음날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고,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서 읽는다.(처음부터 공부한 곳까지)
날마다 날마다 이것을 반복한다.
시간이 지나 학습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손이 춤추고 발이 춤춘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
말없이 끈기있게 공부하는 사람은 계속 높아지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하지 않는 사람은 계속 낮아지니
결국 두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진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