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산수유꽃도 보고 도공들의 숨결도 느껴보세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서경-송말리 일대 산수유마을.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하 듯 산자락을 휘감은 진노랑 꽃 물결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만7천여 그루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이면 마을 전체에 노란색 물감이 뿌려진다. 백사면 산수유는 수령이 대부분 100년 이상으로 국내 최고령이다. 이천 산수유꽃 축제는 수도권에서는 가장 먼저 열리는 야외 꽃 축제여서 상춘객들은 물론 사진작가와 화가들이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몰려든다.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기묘사화 때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육괴정(六槐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은 엄용순을 비롯한 여섯 선비가 여섯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 때부터 느티나무와 함께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지금은 5개 마을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를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는 해서 그 꽃을‘선비꽃’이라고도 부른다.
산수유는‘봄의 전령’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이른 봄에 개화하는 화사한 노란색 꽃이 매우 인상적이고 여름철에는 큰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식혀준다.
산수유나무는 각종 공해에는 약한 편인데 역설적으로 산수유가 자란 곳은 청정지역인 셈이다. 백사면 산수유마을에서는 159개 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으며 1년에 약 2만kg 정도의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도립리의 경우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매년 3-4월 초봄에는 노란 꽃과 11월 가을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싼다. 마을 주변에는 육괴정, 연당, 영원사 약사여래좌상, 반룡송, 백송 등의 볼거리도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낼만한 명소로 꼽을 만하다.
마을주민들은 산수유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공부까지 시켰다고 해서 한때‘대학나무’라고도 불렀다. 송말리에 있는 원적산 영원사는 신라선덕여왕 7년(638년) 해호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사찰이라 단아하고 경건하기 그지없다.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약사여래좌상이라는 유물을 눈여겨볼만하다.
축제에선 산수유꽃을 주제로한 카메라폰 사진찍기대회, 사생대회, 산책로 걷기, 마임마술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황토 흙 벽돌찍기, 버들피기만들기, 원두막체험, 장작패기 등 옛 풍습 체험도 흥미롭다. 그네뛰기, 널뛰기를 비롯한 전통놀이와 전통혼례, 시골장터 등도 마련된다.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산수유 군락을 거닐며 봄볕을 즐기다 마을 농가 토방에서 메밀묵밥 같은 시골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몰려드는 상춘 인파로 그 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마을 진입로가 좁아 일방통행 주말에는 정체를 피할 수 없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셈치고 마을 외곽에 차를 세우고 논둑길로 걸어보는 여유로움을 권해본다.
산수유의 특성
층층나무과의 산수유나무는 약용수로 전국 각지에서 생장하고 있는 낙엽 활엽수목으로 키는 7m, 직경은 40cm이고 가지는 우산모양이다. 잎의 뒷면과 맥 사이에는 갈색의 털이 있다. 황금색 꽃은 3월경 이른 봄에 피고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퍼지며 핀다. 열매는 8월에 빨간 핵과로 익기 시작해 10월에 긴 주홍색으로 익는데 60일 정도 지속돼 겨울에도 열매를 감상 할 수 있다.
산수유차와 술 만드는 법 산수유차는 은근한 불에 30분 정도 달인 후 건더기는 걸러내고 국물만 찻잔에 따라 마신다. 대추, 곶감, 계피, 감초, 오미자, 구기자, 인삼 등을 섞어 끓여도 좋다. 산수유술은 생약 산수유 100g에 소주 1ℓ의 비율로 담가 밀봉해 두면 2~3개월 후에는 완전히 익는다. 이것을 걸러서 다른 병에 옮겨 담고 건더기는 버린다. 산수유는 건포도와 비슷하여 맛이 달고 약간 시므로 술을 만들면 질이 좋은 양주가 된다. 술로서 맛이 좋을 분만 아니라 그 약효도 탁월하여 예로부터 정력강장제 또는 보양제로 이용됐다고 한다. (구입문의 : 이천농협 백사지점 031-634-9231) |
첫댓글 상세한 정보 고맙구요^^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직접 보면 얼마나 황홀할까! 가고 시포라~! ㅎ
작은꽃송이들이 모여~ 큰나무를 이루었으니,,, 넘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