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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떡/간식/후식) 스크랩 10년된 녹즙기로 팥빙수 만들어먹기^^ (오스카 녹즙기A/S 정보)
뽀미라 추천 0 조회 734 10.08.09 22: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슬린언니가 더위를 엄청 타거든요.

올 여름에는 꼭 빙수를 해먹고 싶다는거예요.

"그래? 그럼 해먹지 뭐. 우리 집에 녹즙기랑 엄마가 쓰다주신 빙썰기가 있잖아~"

전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버렸지뭐예요.

 

결국

베란다에 2년이상 방치되어있던 "녹즙기 본체"와~

2006년 즈음 엄마한테 받아놓고 단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빙썰기"를 깨끗이~ 닦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어요.

 

난 책임감이 왜 이렇게 강한거야.....

언니한텐 미안하지만 어찌어찌 내 뺄 방법을 생각해볼걸.....

 

 

사진 속 10년 된 녹즙기+ 빙썰기 참 쓸만해보이죠?

먼지덩어리를 이렇게 만드느라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본체는 99년도 경에 녹즙을 해먹기 위해서 샀어요.

아토피엔 녹즙이 짱이잖아요.

이 녹즙기 덕에 한참 당근, 샐러리, 명일엽 같은 것 즙내서 많이 먹었는데~ 

거의 10년 간을 고장 한 번 없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준 참 좋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사용 빈도가 낮아져

2008년 가을  아몬드가루, 땅콩가루 내어본다고 한 번 돌려보고는 베란다로 퇴출시켰어요..

 

10년 묵은 때 + 베란다에 2년간 방치된 먼지가 합쳐진 녹즙기.... 

집안으로 들고 들어와 고무장갑 끼고 닦는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뭐 살림하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만...."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절대 그런 수준이 아니였어요... 엉엉.

칫솔, 빨래비누, 주방세제, EM, 드라이버, 걸레, 키친타올...등등의 도구를 이용해서

2시간 이상 씨름을 했어요. 

읽으시는 분들의 심신의 평화를 위해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야할 것 같아요. 아 어지러워. 

 

 

문제는 바로 이 부분^^

모터와 스크류가 연결되는 이부분을 걸레로, 면봉으로 닦는데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될 놈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일단 뒷 생각안하고 급하게 분해를 했지요.

대야에 부품을 푹~ 담궈서 칫솔로 싹싹 닦았어요.

 

분해하고 나니 그 속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후후후후~~~쉼호흡~~~~ 쉼호흡~~~~

잠시 또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네요.

또 한번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무사히 때빼고 광내서 녹즙기 다운 몰골로 만들고 나서

다시 드라이버로 고정으 시켜야 하는데.....

원래 어떻게 꼈었는지도 생각 안나고...

나사를 하나 끼우면 하나가 빠지고....

시간이 갈 수록 머릿 속은 하얘지고.....

절대 고정이 안되는 거예요.

 

슬린언니는 세상 걱정없이 코~ 낮잠을 자는 사이

1시간 동안 비지땀을 흘리면서 드라이버와 한판승을 벌였어요.

 

결과는 실패! 대패! 완패!

(난 너무 힘든데 슬린언니는 새근새근 편안히 자고 있으니까 화가 화르르~ 나서

"일어나! 이 좌식아!! 내가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막 소리지르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잘 참고 언니가 부부스스 깨어났을 때만 조금 찡찡대면서

언니한테 제가 겪은 고초를 세세히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끝냈어요. 난 착한동생^^)

 

 

 

일단 그날은 너무 망연자실해서....

녹즙기고 드라이버고 나발이고 다 구석으로 밀어두었어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 오스카 녹즙기 홈피에 A/S 신청을 했어요.(www.oscar.co.kr ,080-717-7171)

저녁 다 늦게 A/S 센터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아~ 그거 끼우기 별로 어렵지 않은데요. 그냥 나사를 하나 다 꽉 조이고 다음 나사로 넘어가지 말고요

 위의 것 반쯤 조이고  아래 것 반 쯤 조이고 오른 쪽 것 반쯤 조이고 왼쪽 것 반쯤 조이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직원이 친절하게 뭐 이런 식으로 방법을 알려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제 3시간 사투 끝에 급하게 자신감이 떨어진 저는

"그냥 와서 껴주시고 가시면 안될까요?"애절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럼 택배로 보내주세요. 저희가 끼워서 돌려드릴게요."

 

"네~"

앗싸! 해결됐다! 싶던 찰나에 직원이

 

"근데 그 이전에 제품번호 좀 다시 한번 봐 주시겠어요? 제조 업체명하고요. 간혹 다른 회사 제품을 A/S해달라고 저희한테 보내는 경우가 있어서요."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다시 녹즙기 아랫면을 확인하고 

"제조번호는 00000이고요, 제조 업체는 동아 오스카인데요."

 

갑자기 냉정하게 들려오는 직원의 목소리~

"그거 우리 제품 아니에요. 저희는 동아산업입니다."

뜨아~~

 

에잇! 결국 이 일은 나 밖에 할 사람이 없구나...싶어 

다시 머리띠 질끈 다시 한번 동여매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이리저리 끼워보았어요.

아하! 이리저리 고정판 돌리다가 안팎을 거꾸로 해서 끼우니까 되더라고요.

성취감 100%^^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오스카전자(구. 동아 오스카) A/S는 055-338-3601번 이더라고요.

 

동아산업 오스카 프리미엄 녹즙기와

오스카전자 뉴세라 녹즙기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거더라고요~

 

정리하자만

상품명: 오스카 프리미엄 녹즙기  제조원: 동아산업 녹즙  A/S: www.oscar.co.kr ,080-717-7171

상품명: 뉴세라 녹즙기  제조원: 오스카전자(혹은 구. 동아오스카)  A/S: 055-338-3601

이니까요

저처럼 허탕치지 마세요 ㅋㅋ 

 

이렇게 애써서 녹즙기를 닦고

빙썰기도 설겆이 하고(그나마 빙설기는 비닐과 박스에 들어있어서 깨끗했어요^^)

각얼음도 안얼려먹은지 한 참이라서 각얼음 통도 닦아서  생수 넣어서 얼리고 ~

 

 

한살림에서 빙수떡과 팥을 주문하고~

연유 레시피 개발하고~(채식연유 레시피는 여기 클릭!)

빙수 팥 만들고~(달지 않는 빙수팥 레시피는 여기 클릭)!

 

빙수 해먹고 싶다~ 에서 첫 빙수 해먹기까지 2주일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에이~ 이" 전 채식주의자라 집에서 다 해먹어요!"자력갱생인생....

때론 힘들지만 때론 보람도 있네요.

 

기다림은 길었지만  이젠 1일 1빙수가 일상이 되었답니다^^

 

 

 

 

정말 예쁘죠?

너무 맛있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 빙수장사할까봐요 ㅋㅋ

 

 

 

이건 슬린언니가 만든 거예요 ㅋㅋ 

 

 참~

여자 애 둘이 살면서 7년간 이사를 7번 다니고 하다보니

이사청소의 달인

동서 일개미

제 별명이 이렇게 되었어요.

드라이버 이런 것과도 친해지고.....

 

전구갈기야 기본이고,

가구 옮기기, 

세탁기 수평 맞추기,

냉장고 벽으로 붙이기,

덜렁거리는 싱크대 문짝도 막 떼어내기

몸도 약한 애가 이런 것도 너무 잘하고...

 

저도 이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힘좋은 낭군님과 만나 

이런 일은 좀 맡기고~

서로 도와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춘천 인근에 사는 동네 친구들에게 이상형 프로필을 작성해서 

급하게 광고를 내었습니다.

 

이건 제가 친구들과 쓰는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이예요.

 

 

이런 남자 있으면 연락주세요ㅋㅋ 

 

우리 최장군님!

춘천에 놀러 오시면 맛있게 빙수 만들어 드릴 수 있는데...

눈 깜빡 깜빡^^

눈빛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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