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아침 7시 38분 정읍역에서 KTX를 타고 목포를 향한다.
황영조와 함께하는 제주마라톤대회에 정읍장천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출전하였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열차 차창밖으로 짙은 구름을 뚫고 해가 얼굴을 내민다.
산과 들 온통 흰 눈으로 덮힌 눈 세상이다.
기차는 목포역에 8시 38분에 도착하고 목포항에서 출항하는 배편이 9시 인지라 급하게 서두른다.
목포 제주를 매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 퀸메리호(17,000톤)는
여객정원 1650명에 차량 300대 선적 가능하다는데 3등 객실 이용요금은 25,800원
유달산을 뒤로하고 목포항을 출발하여 제주도를 향한다.
바닷 바람이 차갑게 느껴 방한복을 입는데 승객들 대부분이 겨울 한라산 등반을 위한 산악회 회원들이다.
아쉽다. 며칠 제주도에 묶으면서 한라산 등반까지 마치고 갈까 했는데 일이 생겨서 한라산 등반을 포기해야만 하다니...
생고기 육회에 소주라~~
다른 분들은 컨디션 조절하느라 술을 삼가하는 바람에 소주 2병이 모조리 내차지다.
오메 좋은거~~ ㅎㅎㅎ
찬바람도 아랑곳없이 벤치에 앉아있는 청춘남녀를 보니 부럽더라구...
정읍장천마라톤 파이팅~~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기세이지만 우리 배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지런이 달린다.
기상이 안좋아 평소보다 다소 늦은 1시 50분에 제주항에 도착한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4시간 30분이 소요한다는데 약 30분 늦은 것이다.
하선
숙소 가는길에 용두암에 들럿다.
태평양 설록차 녹차밭에서
제주 삼다도 횟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무도 술을 먹지 않는다.
회를 먹으면서 소주을 안마신다는 것은 이만 저만 고문이 아니다.
이밤도 술은 내 차지다. 마라톤 뛰러 온겨여 술마시러 온거여~~
역시 난 이런점에서 프로가 못 된다.
오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오늘 마신 술 낼 마라톤으로 확실히 풀자.
마라톤을 앞두고 한달전부터 식이요법 들어가고 술도 안마신다는데 거의 일주일째 술하고 놀구 있으니,...
마라톤 행사장 도착
저 미끈한 다리가 오늘 고생 좀 할꺼 같다. ㅎㅎㅎ
21.098km를 2시간 목표로 뛸려고 한다.
마라톤 시작 초기에는 기록에 관심을 가졌으나 지금은 하프를 뛸 수 있는 체력으로 만족하려 한다.
즐런~이다.
정읍장천마라톤 소속으로 42.195km완주하고 30대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이번 기록은 하프 21km 1시간 57분 53초 2시간 이내로 들어왔으니 일단 성공이다.
어제 마신 술은 확실하게 배출된 셈이다.
돌아오는 길에 배안에서 어찌나 소주를 부었던지 오늘까지도 약간 후유증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