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새벽!
드뎌 우린 추자 갯바위에 한판 승부를 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어느 포인트인지는 몰라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은채 난 그냥 웅크리고 있을뿐, 해드 라이트가 별로 필요 없을때 즈음
마치 기지개 피듯 몸을 서서히 일으켜 채비 준비를 시작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갯바위에서 먹는 회맛을 보여 주기 위해 부지런히 채비 준비를 하였다.
나 또한 청산도에서 못잡은 잠성돔을 한마리라도 잡기 위해 추위도 모른채 부지런히 채비를 하여,
내힘껏 바다로 찌를 던졌다.
늘 그랬듯이...
한마리만 물어봐라~~~ 하고...
나 외에 다른 여자들은 아무 할일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중국으로 밀양하는 사람처럼
머리에 목도리를 꽁꽁 싸매 추위와 함께 감생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번개탄 5장과 난로 두개를 마치 남편 껴앉듯 꼭 붙어서 우리의
"왔다" 라는 말만 기다릴뿐...
난 바다를 보며 내 마음을 너에게 보냈다.
감성돔~
오늘은 내마음을 받아주겠니? 너의 눈을 보고 싶구나~
너의 그 강인한 등지느러미를...느끼고 싶구나~ 하고...
물이 흐른다.
오른쪽으로 서서히.... 음~ 오늘 감이 좋다. 물 흐르는 것이...
하지만, 나의 찌는 감감 무소식~
찌만 쳐다보고 있으니 자꾸 머리속을 그린다. 감성돔이 내바늘을 건드리는것 같은 느낌...
조금만 기다리면 확~ 하고 물어 줄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역시 찌는 몰에 걸린듯 잠겼다 떳다 잠겼다 떳다 할뿐!
채임질~ 역시 몰에 걸린것이 내눈을 홀린다.
큭~
갑자기 오른쪽으로 갔던 물이 왼쪽으로 물이 흐른다.
음~ 이 자리는 왼쪽으로 가는 물에서 고기가 나오나 싶어 잠시 기대치가 높아진다.
사실 난 오른쪽으로 가는 물을 더 좋아하는데...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하지만, 이 또한 입질이 없다.
자꾸 승부욕이 생긴다.
오늘 다 쥑이뿐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함 해보자꾸나! 하고...
내가 좋아하는 김밥도 사발면도 무시한채
오늘은 굶어서라도 내가 기필코 널 잡겠노라하고...
채비를 4번을 바꿨다.
소식이 없다.
저 구석에선 여자들이 우리가 싸온 삼겹살을 드뎌 굽기 시작했다. 오호~ 통제라~~
온통 갯바위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했다. 끙끙..
드뎌 여자들은 우리가 회를 먹여 줄거라는 기대는 이미 버린 것이었다. (그럼 그렇지~ 하고... 쩝~)
흐흐흐...
젠장~ 그삼겹살은 비상용으로 고기가 안잡힐때 먹을려고 가지고 온것인데 드뎌 그 삼겹살을 개봉한것이다.
그런데... 우짜쓰까?
술이 없다 안주만 챙기고 술은 안챙긴 것이었다.
사람이 6명이 내리다 보니 다들 누군가가 챙겼으리라 생각한것이 아무도.... 정말 아무도...흑흑흑.. 이런 비극이...
하지만, 어젯밤에 버스에서 나만 마시라고 주셨던 그 산사춘 한병이 내 배낭 한구석에 낑겨 있었다.
이런 대박이다..완전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종이컵에 6잔을 따라 놓고 마치 술을 되새김 하듯 물고 빨았다. 쩝~
난 그렇게 산사춘 한병을 건네주곤 또다시 바다와 전쟁을 시작했다.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잡어도...
청산도에서 잡은 그런 놀래미 마져도.... 흑흑흑... 내가 젤루 싫어한 미역치 또한...
그냥 커피 한잔으로 만족 하면서, 또 다시 내채비에 의문감이 생긴다. 무엇이 잘못된것일까? 하고....
하지만, 정답이 없었다. 단지 수온이 차갑다라는 것 말고는... 그냥 그렇게 내채비가 아니라
수온 때문일꺼야 라는 핑계만 생겼을뿐~~
오늘은 다른때와 다르게 엄청 열심히했는데 결과 물이 없었다.
아니!! 아니다. 있다.
낚시를 하다하다 안되 드뎌 칼을 잡았다.
내 눈에 드뎌 배말이 들어왔다,
또 고질병이 생겼다. 낚시가 안되면 항상하는거.....
배말을 잡기 시작했다.
고기라도 못잡으면 배말이라도 캐서 된장국이라도 끓여 먹어야지 하고...
사이즈는 그럭저럭...
남편은 시동생과함께 꿋꿋하게 배를 기다리며 한마리라도 걸겠다는 마음으로 낚시대를 드리운다.
한마리라도.... 제발....! 훌쩍~~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까 못먹은 김밥을 꺼내 눈물과 함께 꾸역 꾸역 입에 넣으면서, 철수배를 기다렸다.
다음번 출조때는 꼭 잡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첫댓글 재밋게잘읽고 감니다ㆍ담엔대물하세요
잘읽고 갑니다.. 다들 같은맘 이였을거예요
저도 채비를 3번이나 바꿨으니까요
성록형은 못잡았지만..저랑 같이있던 한분인 놀래미하나씩은 올렸습니다~^^(여..염장인가...ㄷㄷ;;;)담에갈땐 꼭!!!마니잡아요~^^/
노!...놀래미를요? 헉!...여...염장 맞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2.22 13:51
1-2월 연짱 찌가 내려가는 움직임이 없내요~ 누구말마따나 슬럼프에 빠진걸까? 잔인한 영등 감시 미워 ㅎㅎㅎ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