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경기장 리모델링의 두 번째 순서인 종합구장의 축구전용구장으로의 전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축구전용구장의 현황을 살펴보자.
1990년 포항에 축구전용구장이 생겨나기 이전까지 한국에는 축구전용구장이 하나도 없었다.
1990년 11월 포항을 필두로 뒤이어 1993년 3월에 광양 전용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2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2001년에
울산 (04.28) , 수원 (05.13) , 대전 (09.13) , 전주 (11.08) , 서울 (11.10) , 서귀포 (12.09) 경기장이 개장하였다.
참고로 월드컵 경기장 10개 중 인천 문학경기장과 부산 , 광주 , 대구 경기장 4개는 종합경기장이다.
이후에 등장한 축구전용구장은 한국의 실정에 맞게 2만 명 내외 수용규모로 신축되었는데
그 사례가 창원 축구센터 (2009.12.01) , 인천 숭의아레나파크 (2012.03.11) 이며
고정관념을 뒤엎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2008) 도 축구전용구장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편 대구 포리스트 아레나 (2018.12.20)가 금년 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대구 Forest Arena 까지 집계할 경우 한국에는 12개의 축구전용구장이 있다.
2018년 기준으로 K리그 1 (K League Classic)이 12팀 그리고 K리그 2 (K League Challenge)가 10팀 , 총 22팀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K League Classic 12팀의 경우 대구와 상주를 제외한 10개 팀이 축구전용구장을 갖고 있으며 대구의 경우 내년부터 전용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K League Challenge 10팀의 경우 대전을 제외한 9개 팀이 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현 시점에서 전용구장이 절실히 요청되는 곳은 K리그 2 경기장이다.
현재 K리그 경기장 중 상당수의 종합운동장에 가변석(Movable Seating)이 마련됨으로써 관중들로 하여금 경기를 보다
가까이서 관전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의 미봉책이라고 봐야 한다.
K리그 1의 경우 대구 , 부산 아시아드 , 상주
K리그 2의 경우 서울 (잠실) , 성남 (탄천) , 부천 , 수원종합 , 안양 등이 그 예이다.
대구
부산
상주
잠실
부천
성남
수원
안양
춘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임시방편의 미봉책이라 할 수 있는 가변석을 당분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의 기본 개념은 아래와 같다.
이런 시설을 구비하기 위해서 기존의 경기장을 어느 정도 건드려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내용상 간단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건축을 담당하는 전문가 입장에서는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만약 경기장 구조물을 전혀 건들지 않고 육상트랙과 관중석 사이 구간에서 개보수로 ‘슬라이딩 좌석’ 설치가 가능하다면
예상한 만큼의 큰 비용이 들지 않을 수 있다.
경기장 구조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작업이 가능한 문제라면 잔디가 깔려있는 지면을 더 깊이 파면서 배수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만약 “[슬라이딩 좌석] 설치가 구조물에 심각한 손상을 가한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룰 경우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기존처럼 가변석을 설치하여 운용하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장을 부수고 새로 짓는 이른바 신축 (rebuilding) 방안이다.
이 경우에는 설계 시점에서부터 ‘슬라이딩 좌석’을 반영하면 된다.
그런데 후자는 당분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원형을 보전하면서 개보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잠실종합운동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하에서는 경기장 구조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논의를 전개해보기로 한다.
비용이 생각만큼 들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종합운동장을 고려의 대상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무시하지 못 할 금액의 개보수 비용이 드는 지라 지침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지만 신축 구장을 건립할 때에도 준거 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침을 근거로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가 필요한 경기장을 선정해야 한다.
범위를 아주 넓혀 그 대상을 장기적 측면에서 거론해 보자면 3만석 이상 종합운동장과 기존의 K리그 경기장이어야 할 것 같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 대구 스타디움 ,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 인천 (문학경기장과 아시안게임경기장 중 하나) , 광주월드컵경기장 , 고양종합운동장 ,
용인시민체육공원경기장 , 화성종합경기타운 , 안산 와~스타디움 , 부천종합운동장 , 구미종합운동장 , 의정부종합운동장 , 천안종합운동장
3만석 미만의 K리그 경기장의 경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 상주 시민운동장 ,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 안양 종합운동장 , 수원 종합운동장
이제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미봉책인 가변석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이탈리아 Cagliari 의 Stadio Sant'Elia 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경기장은 육상 트랙 사용을 포기하고 축구나 럭비와 같은 구기 종목 위주로 가변석을 설치한 경우이다.
그런데 이 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17년에 철거하였다.
2020년에 모습을 드러낼 새 모습은 다음과 같다.
한국과 같이 종합운동장에 가변석을 설치하되 육상 경기가 열릴 때에는 가변석을 철거할 수 있는 경우를 소개한다.
스페인 Almeira의 Estadio de los Juegos Mediterráneos 가 대표적이다.
이젠 미봉책이 아닌 완결책으로서의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를 구현한 경기장을 살펴보자.
설계 시점에서부터 ‘슬라이딩 좌석’을 반영하여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의 원조로 알려진 경기장은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Saint Denis 의 Stade de France 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맞추어 1998년 1월 28일에 개장한 생드니 경기장은 당시 좌석 규모가 축구는 79,959 , 럭비는 78,750 그리고 육상의 경우는 74,373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었다.
생드니 경기장의 ‘슬라이딩 좌석’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두 번째는2012 런던 올림픽 경기장
현재는 이름이 The Stadium at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로 바뀌었으며 West Ham United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리는 생드니 경기장과 동일하다.
육상 경기장
축구 전용구장
럭비 구장
마지막 세 번째는 같은 공법으로 설계하여 2015년 7월에 개장한 Singapore Sports Hub 경기장이다.
종합운동장의 전용구장 병행化를 구현한 프랑스 생드니 경기장 , 런던 올림픽 경기장 그리고 싱가포르 경기장을 살펴보았다.
사진에서 나타났듯 3개 경기장 모두 축구 전용구장을 완벽하게 재현해내지 못한다는 한계점은 있다.
그 이유는 축구전용구장의 경우 평면도상으로 관중석이 일직선 [ l ] 인 반면 위 3개 경기장의 관중석은 볼록[ ( ] 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 ( ] 모양을 [ l ] 모양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기술상 불가능해 보인다.
두 개를 함께 취하고자 한다면 그 둘 중 하나는 완벽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축구전용구장을 원한다면 육상경기장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축구전용구장을 새로 건립해야 한다.
만약 육상 트랙도 구비되어야 한다면 불완전한 상태의 축구전용구장에 만족해야 한다는 결론이 성립한다.
마지막으로 참고할 만한 페이지를 하나 소개한다.
참조 ☞ cafe.daum.net/st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