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 를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등록을 해야 합니다. ebay 홈 페이지 ( http://www.ebay.com ) 하단의 Register 를 누르면 됩니다. 인터넷 메일이 가능한 e-mail 계정이 있어야 하구요. 주소나 이름 같은 정보를 입력해서 등록을 하면 몇시간 안에 ebay 에서 메일이 날아옵니다. 여기에 확인 번호가 있는데 이걸 가지고 다시 2차 등록을 합니다. 이 때 자기가 사용할 username 과 password 를 정하면 됩니다. 그 다음부터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ebay 에서 사용자 이름에 보면 항상 평가점수가 따라다닙니다. 이걸 클릭하면 그 사람과 거래한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남긴 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수가 0 이거나 - 이면 신용 불량자란 뜻이므로 거래를 안하는 것이 좋겠죠. 이름 옆에 안경 표시가 있는 사람은 최근에 username 을 바꾼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또한 조심하라는 표시이구요. 응찰할 때는 자신이 그 물건에 대해서 내고자 하는 최고 가격을 적어내면 ebay 가 그 가격 한도 내에서 자동으로 응찰가를 조금씩 증가시키면서 응찰을 해 줍니다. 자신이 낸 가격보다 더 높이 응찰한 사람이 있으면 e-mail 이 와서 알려 주고요. 한 번만 해 보시면 금방 압니다.
응찰하기 전에 e-mail 을 보내서 물건의 상태, 작동 여부, 한국까지의 우송료, 어떤 송금 방법을 쓸 것인지 등을 자세히 물어봐야 합니다. 당연히 영어로 해야 하니까 ebay 를 쓰려면 영작 실력이 좀 있어야죠.
ebay 경매는 판매자가 판매지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international (worldwide) 라고 되어 있어야 판매자가 해외에 판매하겠다는 뜻입니다. USA only 이렇게 씌어 있는 물건에 함부로 응찰하는 것도 실례입니다. 꼭 필요하다면 먼저 판매자에게 e-mail 을 보내서 해외로 판매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셔야겠죠.
ebay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지금 매겨져 있는 가격이 최종 가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사람의 최고 응찰가는 경매가 끝날 때까지 공개가 안 되며, 지금 공개된 가격이 무지하게 싸다 해도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높은 응찰까를 걸어 놓았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싸다고 무턱대고 응찰하면 안됩니다.
응찰할 때는 되도록이면 경매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있는 품목의 경우는 처음에는 아주 싼 가격이다가 막바지에 갑자기 가격이 뛰는 것을 볼 수 있죠.미리 높은 가격을 부르면 괜히 판매자만 좋은일 시켜주는 것이니 경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마감 몇 분 전에 응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다른 사람이 미리 높은 한도액을 정해둔 경우에는 내가 그보다 작은 가격을 써내도 계속 out-bid 가 되므로, 자신이 내고자 하는 최고 가격을 써본 다음 거기서 out-bid 가 되면 미련없이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열받아서 계속 조금씩 높여 가면서 응찰하다 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낙찰이 되면 ebay 에서 메일이 날아와서 낙찰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그러면 파는 사람과 e-mail 을 교환해서 송금 방법과 우송 방법을 합의한 다음 돈을 보내고, 그쪽에서 물건을 보내면 찾으면 됩니다. 간혹 돈만 받고 나르는 사람도 있다곤 하지만 전반적으론 안전한 편입니다. 그리고 ebay 에서는 안전한 거래를 위해 물품 우송과 대금 지급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합니다. eScrew 라는 것이 그것인데, 판매자와 구매자가 각각 물품과 대금을 ebay 쪽으로 보내면 ebay 에서 확인 후 물품을 우송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들므로 판매자 측에서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금은 전신환 (wire transfer) 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수료가 비싸고 (15000원 이상), 송금수표 (Bank Money Order) 를 이용하는 것이 쌉니다 (7000원). 은행에 가서 필요한 액수만큼 끊어달라고 하면 끊어 주는데, 여기에 받을 사람의 주소와 이름을 적은 다음 국제 우편으로 부치면 됩니다. 우체국에서도 취급하는데 (Postal Money Order) 우리나라에선 고액 거래에만 적용하는 것 같더군요.
송금수표의 경우 국제 우편으로 가는데 혹시라도 중간에 분실되면 보상받을 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가장 안전하고 빠른 방법은 신용카드를 쓰는 것인데, 파는 사람이 카메라 상점인 경우는 대개 카드를 받습니다. 이 경우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신용카드에 대해선 3-5% 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카드 받는 곳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파는 사람이 개인이면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개인을 위해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신 해 주는 업체 (PayPal 같은 곳)도 있습니다만, 현재는 미국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아마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실 때는 e-mail 로 신용카드 번호를 가르쳐 주지 말고, 팩스나 전화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mail 은 중간에 해킹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한편 100불 미만의 소액인 경우는 직접 달러 지폐를 밖에서 안보이게 잘 싸서 우편으로 부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법에 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건 우송 방법은 크게 UPS 나 DHL 같은 택배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우체국의 소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UPS나 DHL 은 빠르고, 통관을 업체에서 대행하므로 매우 편하지만 송료가 비쌉니다 (1kg 기준 50불 이상) 물건이 도착하면 택배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구매 사유서나 가격 증빙 자료를 보내 달라고 합니다.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주면 거기서 통관을 하고 집에까지 배달을 하면서 관세를 청구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진 못해서 자세한 것은 정확히 모르겠군요. UPS 의 경우 송료는 http://www.ups.com 에 가서 Quick Cost 를 선택하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체국 소포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국제 특급 우편 (Express Mail Service, EMS) 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미국의 경우 2-3일이면 배달이 되고, 송료는 1kg 기준 25불 정도입니다. 이것은 물건의 도착 상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볼 수 있고, 500불 이하의 물건은 자동으로 보험에 들어 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있죠. 그외 Small Packet Airmail 은 4-7일 걸리고 15불 정도. 선편 (Surface mail) 의 경우는 4-6주까지 걸리고 8불 정도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송료를 알아 보려면 http://ircalc.usps.com 에 가 보십시오.
우송을 할 때는 보험(insurance)에 드는것이 좋습니다. 파는 사람에게 보험을 들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비싸 봐야 몇불 수준인데 그거 아끼려다 보면 운송 도중 잃어버렸을 때 대책이 없습니다.
통관은 우체국에서 물건이 도착하면 편지나 전화로 알려 줍니다. 전화가 편리할 테니 파는 사람에게 주소를 가르쳐 줄 때 전화번호도 알려 주는 것이 좋겠지요. 대개 국제과에서 취급을 하는데, 우체국에 가격 증빙 서류를 들고 가서 보여 주면 세관원이 관세를 결정해서 고지서를 줍니다. 대개 중고 카메라의 경우 가격을 증빙할 서류가 없으므로 세관원이 알아서 결정하는데, 이 때 말을 잘 해야겠죠! 고지서를 가지고 우체국 창구에 가서 세금 내고 영수증을 받아오면 물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목동 국제 우체국에서 취급한다고 들었고, 지방의 경우는 서울을 거쳐서 오므로 2-3일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관세는 물건값과 송료, 보험료를 다 합한 금액에 대해 매깁니다. 대개 간이관세가 적용되어 20% 를 매기지만, 비싼 고가품의 경우는 특소세가 붙습니다. 특소세는 100만원 초과 물품에 대해서 100만원 초과분의 40% 이고, 이 세액에 다시 교육세 30% 가 붙고 전체 금액에 대해 또 부가세 10%가 붙습니다. 세금이 면제되는 경우는 물건값과 송료 보험료 합산한 가격이 10만원 미만일 경우에 한합니다. 세관원이 잘 모르는 물건이거나 값이 싸 보이는 물건인 경우에는 무관세로 통과되기도 한다는데 거의 재수입니다.
관세를 피하는 한가지 팁은 물건을 보내는 사람한테 gift 표시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DHL이나 EMS 로 물건을 보낼 때는 물품의 성격과 가격을 적는 난이 있는데 여기에 gift 라고 적고 가격을 송료합해서 100불 미만이되게 적어 달라고... 국제적으로 보면 좀 쪽팔리는 일이긴 하지만요.
거래를 완료하고 나면 서로에 대해 평가를 남겨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평가 점수는 사는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신용을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ebay 를 계속 이용하려고 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파는 사람이 내가 당신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니 당신도 나한테 해 주시오 하고 메일을 보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응찰한 것을 철회하거나, 낙찰이 된 다음 거래를 포기하면 좋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ebay 에서 잘릴 수도 있습니다.
ebay 의 경우 언뜻 보면 무척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송료와 관세, 송금 수수료 등을 따져볼 때 국내에 비해 그렇게 싸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 LX 바디를 450달러에 낙찰받는다고 생각해 보죠. 달러 환율이 1130원이라고 하면 51만원입니다. 국내에서 LX 상태 좋은 것이 70만원 정도니까 상당히 쌉니다. 그러나 여기에 송료가 30달러 붙으면 54만 2400원이고 관세 20%를 더하면 65만원입니다. 은행에서 돈 보낼 때, 세관에서 물건 찾을 때도 수수료가 듭니다. 결국 전체적으로 67만원 가량이 되므로 큰 차이가 나지 않지요. 여기에 물건 찾을때까지 2주 가량 걸리고, 우체국까지 왔다갔다 하는 차비에 시간까지 생각하면 결코 싼 것이 아닙니다.
물건의 상태도 사진이나 판매자가 게시판 설명만 보아서는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만일 물건에 하자가 있을 때 환불하기도 힘들고, 설령 환불을 한다 해도 다시 보내는 송료는 이쪽에서 부담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ebay 에 나온 물건은 달러 가격에 2000원을 곱해서 계산해서 그 가격이 싸다고 생각될 때만 입찰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렌즈나 악세사리라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면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