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서시 번 호 : 1335
작 성 일 : 2001/06/18 (월) PM 03:34:06 조 회 : 498
음악
이 세상엔 참 평화 없어라.
세상에 참 평화가 있다는 말인지, 없다는 말인지..
나 이것 참.
S1.강당
지민, 객석에 앉아 있다.
조금은 어리둥절하고 어색한, 그러나, 편안함이 깃든 얼굴..
그 뒤로 비올라 선율 흘러나온다.
My Voice, 제 2 장
S2.강당 앞
지민, 붉어진 팔목을 보며 씩씩 거리고 걸어간다.
지민 (강당 뒤돌아 바라보더니)별것도 아닌 걸로..(손목 어루만지고)
그러다가, 휴대폰 꺼낸다.
지민 (휴대폰 켜며)이거, 고장은 아니겠지..근데, 태훈이가 왜 전화했지?
지민, 휴대폰 가방에 넣고 다시 걸어가는..
S3.음대 복도
신화, 입을 손수건으로 틀어막은 채, 급히 뛰어 화장실로 들어가고..
형주, 연습실에서 나오다 그런 신화 본다.
S4.화장실
신화, 손수건을 입에서 떼고..
입에 피가 묻어있다.
신화, 물을 세게 틀고 입을 헹구는..
그러다가,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곤,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는다.
신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약간은 한심해 보이는 듯..
S5.화장실 앞
신화, 손수건을 한 손에 들고 나오고.
형주E 유신화가 웬 일로 말을 많이 했나 보지?
신화, 옆을 보면, 형주, 벽에 기대있다가 신화에게 다가가고..
신화 (형주를 노려보며)아직도, 나에게 관심이 남아있나봐..
연습하는 것까지 몰래 보게하고 말이야.
형주 (툭 치고 지나가며)웃기지마. 네가 말을.....아니, 노래를 하지 않을 때부터
너에 대한 어떤 관심도 사라져 버렸으니까..
신화 그럼, 지금 네 행동은?
형주 (비웃듯)글쎄..하나의 동정이라고 해두는 게 좋을 듯한데..
형주, 비꼬는 듯 신화가 있는 뒷편을 슬쩍 바라보더니, 계속 걸어가고..
신화, 그런 형주를 바라보며 멈춰 서있다.
S6.서점 앞
지민, 계속 팔목을 어루만지며, 서점 앞을 서성거리고 서있다.
지민, 그러다가 자신이 계속 팔목을 만지고 있는 걸 보며..
S7.(회상)강당 안
신화, 지민의 팔목을 잡고 있고,,
지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신화 보고 서있다.
신화 누가 여기 들어와서..(갑자기 기침을 하는)
신화, 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지민의 팔목을 놓고, 뒤돌아 뛰어 나가는...
지민, 멍하니 그런 신화 바라보고 있다.
S8.서점 앞
지민, 팔목을 보며..
지민 누구긴....윤지민이다..(시계를 보더니)근데, 한태훈 이 녀석은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지민, 투덜거리다가 핸드폰을 꺼내고..
태훈에게 전화건다.
S9.어느 사무실
태훈, 봉투를 건네주고 있고..
핸드폰, 꺼져 있다.
태훈, 봉투 주고는 인사하고 급히 나가는 모습.
S10.서점 앞
지민, 핸드폰 한 손에 쥐곤, 동동거리며 서있다.
버스정류장을 바라보면,
신화, 한 손에 비올라 통을 든 채,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고..
지민, 그런 신화를 바라보는..
신화,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에 탄다.
지민 음악하는 사람은 다 부자아닌가...흠....
S11.신화의 자취방
어두컴컴하고, 신화, 들어온다.
불도 켜지않고, 한 켠에 비올라 둔채로 벽에 기대어 앉는..
신화 (혼잣말로)김형주...
S12.(회상)고등학교 음악실
신화, 혼자서 성악곡을 부르고 있다.
형주, 들어오고..
신화, 노래를 멈추고 형주를 바라본다.
형주 이번 대회에도 네가 나가게 되겠지?
신화 미안하다. 너도 함께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형주 (기분 나쁜 듯)됐어. 같이 나갔더라도, 난 네 뒤에 였을 건데..
형주, 문 꽝 닫고 나가고..
신화, 미안한 얼굴로 그 문을 바라보다,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S13.(회상)음악실 옆 복도
형주, 복도에 기대어 있고..
그 뒤로, 음악실에서 흘러나오는 신화의 노래 소리 들린다.
형주, 벽, 발로 꽝 차곤 가고..
노래 소리 머춘다.
s14.(회상)음악실
신화, 노래부르다, 갑자기 기침이 나오고..
기침, 멈추지 않고..피아노에 기대어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연신해대는,,
손을 떼면, 묻어있는 피, 신화...놀라고..
S15.서점 앞/저녁
지민, 여전히 발 동동구르며 서있고,,
태훈 (멀리서 뛰어오며)지민아!!
지민, 그런 태훈, 뾰로퉁한 얼굴로 바라보고..
태훈 (달려와 헉헉거리며)미안해, 지민아..
지민 왜 이렇게 늦었어?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태훈 미안해..
지민 그리고, 폰은 왜 껐어?
태훈 어? (폰 확인하고)꺼져있네.. 미안.. 가자, 배고프지?
태훈, 지민 어깨 감싸며 식당으로 간다.
S16.식당/밤
태훈과 지민, 찌개 시켜서 밥 먹는..
지민 그럼, 네가 합격한 거라구?
태훈 (웃으며)응.
지민 (씨익 웃으며)그럼, 특별히, 네가 늦은 거 용서해준다.
태훈 그럼, 아직도 삐져있었던 거야?
지민 그, 그건 아니지만..
태훈 근데, 아까 전화는 왜 끊어진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지민 전화? 아..그래서, 전화했던 거구나..
태훈 (끄덕이는)
지민, 밥먹고 있는 태훈의 얼굴에 자신의 팔목 들이밀고..
태훈, 왜 그러냐는 듯 지민 바라보면..
지민 여기 발갛게 손자국 생겼지?
태훈 (한참 바라보다가)응, 조금 있네..
지민 (손 치우며)조금이 아냐.. 내 팔목이 비올라인줄 아나..얼마나 세게 잡던지..
태훈 무슨 소리야?
지민 글쎄, 어떤 녀석이 자기 연습한 거 좀 들었다고 이렇게 한 거 있지.
태훈 무슨 연습?
지민 음대 강당에서 어떤 녀석이 클래식음악을 듣길래, 낮잠자기 최고 있것
같아서 며칠 이용해줬지..
태훈 그런데..?
지민 오늘 들켰지. 뭐..근데, 정말 억울해. 난, 그 녀석 연습하는 걸 들으러 간게 아니라구.
태훈 그럼?
지민 그냥, 그 녀석이 듣는 클래식.. 연습도 별로 안 하면서..
게다가 오늘은, 성악곡까지 부르려는 거 있지..
태훈 음악하는 사람..대부분이 그런 건 아니지만, 자기 연습 몰래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좋아하진 않을 꺼야. 형주도 그렇잖아.
지민 여하튼..
태훈 (불안한 눈빛 약간 비치며)다음부턴 가지마..
지민 아니, 가서 꼬옥 사과 받을 거야.
태훈 너, 혹시 그 비올리스트에게 관심있는 거 아냐?
지민 (놀라)뭐? 관심?? (팔 저으며)미쳤어?
태훈 (웃으며)농담이야..
지민, 같이 미소짓다가 팔목 다시 한번 어루만지는..
S17.소강당 앞/낮
지민,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고,
지민, 머뭇거리며 서있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S18.복도
지민, 복도를 걸어가다,
창문을 잠시보다가 멈추고,,
신화, 걸어가는 모습 보인다.
지민, 뛰어 따라나가고..
S19.음대에서 좀 떨어진 거리
신화, 비올라 한 쪽 어깨에 메고 걸어가고..
지민, 뒤에서 헉헉거리며 뛰어온다.
지민, 신화 가까이까지 뛰어오자, 걸음을 늦추며 신화 앞으로 나가는..
지민 이봐요.
신화 (지민을 한 번 바라보더니 다시 걷고)
지민 (뭐 이런 사람이 있냐는 듯)이보라니까요..
신화, 못 본척 걸어가고..
지민, 계속 따라간다.
S20.버스 정류장
신화, 버스정류장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추고,
지민, 헉헉거리며 그런 신화 옆에 선다.
지민 아니, 음대에서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신화 (그제서야 지민을 보며)전, 도에 관심 없는데요..
지민 (허걱 놀라며)도라구요?
신화, 버스가 도착했는지, 타고 지민, 신화를 따라 탄다.
S21.버스 안
신화, 중간쯤에 멈춰 서고, 지민, 그 옆에 따라 선다.
지민, 자신의 팔목을 보곤, 아무 자국이 없자, 한 손으로 꾹 잡아 누르곤..
약간 붉어지자, 신화에게 내밀려고 하는데..
신화, 옆으로 약간 비껴서고..
지민 (황당해)아니,, 저 몰라..
신화 (손가락으로 입 막으며)쉿!
지민 (따라서 얼떨결에)쉿!
신화, 시선 아래로 향하고
지민, 따라서 아래를 바라보면,
갓난 아기, 엄마 품에 안겨 같이 자고 있다.
지민, 아기를 보며 미소짓고 한참을 바라보다 신화를 보고..
신화, 무표정한 얼굴로 창 밖을 보고 있다.
지민, 다시 아기를 보면,
신화가 등 뒤에 햇빛을 가리고 서있어, 아기 얼굴에 그늘이 들여있고..
아기, 뜨겁지 않아 좋은 듯 미소띄며 자고 있다.
지민, 다시 신화를 바라보면..
신화, 가끔씩 아기쳐다보며 미소짓는...
지민, 그런 신화를 한참 바라보고 있고..
S22.좁은 골목
신화, 걸어가고 있으면, 지민, 뒤에서 계속 따라오고..
신화, 그런 지민 의식한건지 멈춰선다.
신화 (뒤돌아보며)언제까지 따라올거예요?
지민 (씨익 웃으며)사과 안해요?
신화 (황당한)뭘요?
지민 (팔목 들이밀며)이거요?
신화 (그제서야 지민을 알아보곤)아..근데, 왜 제가 사과를 해야 하죠?
지민 (황당)아니, 그럼..이렇게 만들어 놓곤..
신화 먼저 남의 연습을 몰래 들은 그 쪽 책임같은 데요..
지민 전, 그 쪽 연습을 들은 게 아니라, 그 쪽이 틀어놓은 음악을 듣고 싶어
며칠 간 거 뿐이라구요..
신화 그렇다면, 나, 혼자만의 공간을 침입한 죄로 생각해요.
지민 뭐라구요?
신화, 뒤돌아 가버리는..
지민, 우뚝 멈춰서 있고..
S23.신화의 방
어두컴컴한..
신화, 음악을 틀어놓고 그저 누워있는..
S24.(회상)예전, 신화의 집
그리, 좋은 집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집.
신화모, 비올라를 켜고 있고,
신화부와 신화(15살쯤 되어보이는) 함께 그 연주를 듣고 있다.
신화모, 연주를 끝내고, 자리에 앉으면..
신화부 (신화를 보며)너도, 저 비올라를 하면 좋을 텐데..
신화모 (미소띄며 손을 젖고)
신화부 당신도 참..그래, 넌 목소리가 있으니,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해라.
신화 예, 아버지.
신화모, 웃으며 끄덕이는...
신화부 난, 계속 악기나 만들고 팔테니..
S25.병원 앞
신화(18세) 걱정이 가득 찬 얼굴로 병원을 나서는 모습..
멀리,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보이나,
별 신경쓰지 않고, 고개숙인채 걸어가는..
S26.(회상)악기상
악기상, 불길이 치솟고 있고,
신화부와 신화모, 그 속에서 정신없이 헤매고 있다.
신화모, 비올라 하나를 품에 앉고 있고..
신화부, 그런 신화모를 잡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진열장이 쓰러지고, 그 둘을 덮친다.
S27.(회상)악기상 앞
소방차가 멀리서 오고 있고,
마을 사람들 나와서 바라보고 있으면,
한 쪽에서 소리를 지르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악을 쓰는 신화의 모습 보인다.
사람들, 그런 신화를 말리고,
신화, 소리를 지르며 눈물 범벅이 되어, 그 앞에 서있다.
S28.(회상)악기상
불에 탄 흔적으로 가득찬 악기상..
신화, 뛰어 들어오면, 소방관 한 명, 다가와 비올라를 건네주고..
신화부와 신화모의 시체, 밖으로 들고나가는 모습 보인다.
신화, 멍하니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S29.신화의 방
신화, 눈을 뜨고 일어나 비올라를 통에서 꺼내 바라본다.
뒤집어 보면, 한 쪽 약간 검게 그을러져 있고, 신화 쓰다듬는..
S30.음대 앞
신화, 비올라 메고, 걸어들어가는 데,
앞에 지민, 가로 막고 서 있다.
신화, 피해 들어가려하고..
지민 (계속 따라가며)미안합니다, 한 마디면 될걸..왜 그렇게 고집이 세요?
그 쪽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히잖아요.
신화 (멈춰서곤)전, 아직도 왜 사과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지민 아니, 이봐요.
신화 (귀찮은 듯 지민 바라보며)나한테 관심 있어요?
지민 뭐라구요? 이런.....왕자병이구만..
신화 (황당한 듯 한참 바라보다 귀찮은 듯)미안합니다. 됐죠?
신화, 가버리고..지민, 웃으며 서있다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듯 서 있는데, 전화벨 울리고..
S31.커피숍
지민과 태훈 앉아있다.
지민 (울상으로)그럼, 2달간 얼굴 못본단 말이야?
태훈 가끔씩, 몰래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연수기간이 그 후에도 중요한 거니까..
지민 우리, 그런 적 없었잖아.
태훈 (웃으며)그랬었지. 우리, 대학 들어와 사귀기 시작한 후로,
이렇게 오래 보지 않은 적은 없었어.
지민 그럼 어떡해?
태훈 그 동안, 그 바람이라는 거 한번 펴보던지..
지민 지금, 농담이 나와?
태훈 (웃으며)같은 한국 하늘 아래에 있는 건데, 뭘..